영화음악-1990년대 하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 / The Thomas Crown Affair 리뷰 + 동영상모음

김제건 2018. 12. 6. 12:48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 / The Thomas Crown Affair 리뷰 + 동영상모음
1999년/감독: John McTiernan/주연: Pierce Brosnan (제작 포함) +
Rene Russo + Faye Dunaway/음악:Bill Conti/113분



하지 말라고 하면,
더하고 싶은 게 사람들의 못된 심성이라고.....
도둑질도 그런 인간의 오래전부터의 감추어진
욕망의 하나인가?
성경의 십계명에도 금지되어 있는 이 도둑질은
그래서 아마 인류의 역사가 끝나지 않는 한
결코 사라질 것 같지는 않다.
뉴욕 시내 중심가에 상당히 큰 빌딩을 소유할
정도의 억만장자,
자신이 원하는 모든 걸 가질 수 있는 그가
무엇이 부족하여 도둑질 까지 할까?
그러나 그에게 이 도둑질은 이제 직업이 아닌
취미 생활이 된 모양이다.
그 사람들이 많은 미술관에서 모네(Monet)의 그림을
훔치고 또 일반인은 감히 상상도 못할 방법으로
원 위치를 해놓는 그 기발한 아이디어가 무척 돋보인다.



그러나 그 기발한 아이디어는
1968년에 개봉이 된 동명타이틀의 영화에서 온 것이다.
다시 말해 31년 만에 다시 시대에 맞게 리메이크가 된
작품인데,
1971년에 지붕위의 바이올린(Fiddler on the Roof)으로
명성을 날린 캐나다 출신의
노먼 주이슨(Norman Jewison. 1926, 토론토) 감독이
당시에 최고의 남성배우로 손꼽히던
스티브 맥퀸(Steve Mcqueen. 1930-1980, 미국)
또 한창 물오를 나이의
훼이 더나웨이(Faye Dunaway. 1941, 미국 플로리다)
여주인공으로 기용하여 제작까지 직접 하면서 발표하였던
오리지널, ‘The Thomas Crown Affair’
이렇게 캐스팅을 비롯하여 색다른 줄거리와 또 당시로서는
생소 하였던 ‘화면 분할기법’(Split Screen)의 신기술등으로
대단한 반응을 얻었던 작품이다.
(당시 영화로서는 화질이 매우 우수하다. / 아래 사진)



이 리메이크 작에서 달라진 것이 있다면,
물론 남여 주인공이 제일 먼저 눈에 띤다.
007 시리즈의 제임스 본드 역할이
잘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도 있었지만,
이 작품의 주인공만큼은 스티브 맥퀸(Mcqueen) 못지않게
아주 깔끔하게 소화한
피얼스 브로스넌(Pierce Brosnan. 1953, 아일랜드).
그런데 여자 주인공은
오리지널의 훼이 더나웨이 보다는 훨씬 무게 떨어지는
르네 루소(Rene Russo. 1954, 미국 CA)
보험회사의 조사관 역으로 나오는데,
특이하다면 오리지널에서 주인공이었던 훼이 더나웨이가
정신과 의사역인 조역으로 다시 또 나온다는 사실이다.
(30년 만에 리메이크가 된 이 작품을 포함하여
두 편에 다 출연하였다는 것이 색다르기는 하지만
자존심을 버린 듯 한 그 역할은 아무래도 좀 그렇다.)
감독은 ‘다이 하드(Die Hard)‘ 시리즈로
이미 액션물 장르에서 거장이 된
존 맥티어넌(John McTiernan. 1951, 미국 뉴욕)
비록 장르는 다르지만, 빠른 스피드로 스토리 전개를
하는 연출을 하였다.



돈이 탐나서가 아니라,
돈으로는 살수가 없는 짜릿한 모험과 완전범죄의 스릴을
원해서 도둑질을 한다는 이 타미(토마스-Thomas Crown)는
두 편에서 다 (돈이 아쉽지 않은) 굉장한 부자로 나온다.
그리고는 도둑질을 하고나서 수사를 위해 등장하는
보험회사의 여직원과 사랑에 빠지는 영화의 큰 줄거리는
두 편 모두 같지만,
1968년 판은 작은 은행에서 현금(당시로서는 거금인 266만
달러)을 훔치는 것이고
1999년판은 현금이 아니라 명화를 훔치는 것이 다르다.
또 한탕을 더해서 그리고 그림을 훔쳤던 제자리에
도로 가져다 놓으며 그녀를 도와주는 결말은 같으나
그 보은의 방법은 다른 셈이다.
결론적으로 두 편을 비교하자면,
극의 구성은 1999년 작이 월등하고, 캐스팅(두 금발 머리)은
역시 1968년 작에서 더 중량감을 느낄 수가 있다. (아래 사진)



같은 해에 발표된 숀 코넬리 가 제작하고 주연한
‘엔트랩먼트’(Entrapment, 1999)와도 대조가 많이 되는
이런 스타일의 영화로서는
필자 개인적으론 오드리 헵번과 피터 오툴이 주연한
1966년도 작품, ‘How to Steal a Million(윌리엄 와일러 감독)’
이라는 영화도 생각나게 만들지만,
1960년대와 오늘날을 비교하자면 그 당시의 작품들에서
더욱 더 (서정적인 면에서) 낭만을 찾을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그리고 1950년대부터 꾸준히 심심치 않게 만들어 지는
이런 영화들이 흥행 면 에서도 성공을 거두는 이유는
아마도 이런 스타일의 도둑질을 현실세계에서는
감히 상상조차 하지 못하는 우리 보통 사람들에게
영상을 통한 대리만족을 주기 때문인 듯도 하다.
훔치고 싶어 하는 못된 욕망들은 모두 다 갖고들 있을 테니까.....



30년 만에 리메이크를 하면서 같은 음악을
또 다시 주제곡으로 사용했다는 것도 꽤 특이한 경우인데
(그만큼 이 주제곡이 명곡 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다.)
1968년 작에서 전체 오리지널 스코어(OS)를 작곡한
프랑스 출신의 미셸 르그랑 (Michel Legrand, 1932, 빠리)
만들어 1970-80년대까지도 대단히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던
‘네 마음의 풍차(The Windmills of Your Mind)’
바로 그 곡이다.
UCLA를 졸업하고 작가 겸 작사가로 활동하던
앨런 버그맨(Alan Bergman. 1925, 미국 뉴욕)
딸과도 같은 부인이었던 매릴린(Marilyn,1952)과 함께
작사(공저)하였다는 매우 시적이고 철학적인 가사의
이 노래는 이후 우리나라의 모 작가가 발표한 소설의
제목으로도 인용을 할 정도로 노래 제목에서부터
벌써 개성이 넘쳐 난다.
자, 그럼 비록 길기는 하지만 그래도 철학적인 내용이 담겨있는
‘네 마음의 풍차(The Windmills of Your Mind)‘의 가사를
음미해 보면서 다시 한 번 이 명곡을 감상토록 하자.

* 스팅(Sting)과 노엘 해리슨(Noel Harrison)의 노래와 가사:



Round, like a circle in a spiral/
Like a wheel within a wheel./
Never ending or beginning, /
On an ever spinning wheel/
Like a snowball down a mountain/
Or a carnaval balloon/
Like a carousell that's turning/
Running rings around the moon/
Like a clock whose hands are sweeping/
Past the minutes on it's face/
And the world is like an apple/
Whirling silently in space/
Like the circles that you find/
In the windmills of your mind/
Like a tunnel that you follow /
To a tunnel of it's own/
Down a hollow to a cavern/
Where the sun has never shone/
Like a door that keeps revolving/
In a half forgotten dream/
Or the ripples from a pebble/
Someone tosses in a stream./
Like a clock whose hands are sweeping/
Past the minutes on it's face/
And the world is like an apple/
Whirling silently in space/
Like the circles that you find/
In the windmills of your mind/
Keys that jingle in your pocket/
Words that jangle your head/
Why did summer go so quickly/
Was it something that I said/
Lovers walking allong the shore,/
Leave their footprints in the sand/
Was the sound of distant drumming /
Just the fingers of your hand/
Pictures hanging in a hallway/
And a fragment of this song/
Half remembered names and faces/
But to whom do they belong/
When you knew that it was over/
Were you suddenly aware/
That the autumn leaves were turning/
To the color of her hair/
Like a circle in a spiral/
Like a wheel within a wheel/
Never ending or beginning, /
On an ever spinning wheel/
As the images unwind/
Like the circle that you find/
In the windmills of your mind/
Pictures hanging in a hallway/
And the fragment of this song/
Half remembered names and faces/
But to whom do they belong/
When you knew that it was over/
Were you suddenly aware/
That the autumn leaves were turning/
To the color of her hair/



1968년 오리지널 판에서는
노엘 해리슨(Noel Harrison)이 노래를 하여
첫 장면에서 부터 두 세 번, 영화 중간 에도
들을 수가 있었는데,
1999년 작에서는 영국출신의 스팅(Sting. 1951, 영국)
이곡을 리메이크 하여 불렀다. (위의 동영상)
다만 아쉽다면, ‘레옹(Leon. 1994)’에서도 그랬지만
엔딩 크레디츠에서만 그의 개성이 넘치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 별로 좋지가 않고,
대신 색소폰 과 트럼펫 등이 주악기로 편곡이 된
연주 음악이 시종일관 반복해서 등장을 한다.
[편곡은 전체 오리지널 스코어를 작곡한 빌 콘티(Bill Conti)]
우리나라에서 이곡은 얼마 전 타계한 영국출신의 미녀가수,
더스티 스프링필드(Dusty Springfield. 1939-1999, 영국)
버전으로 가장 큰 인기를 얻었었는데,
이곡도 역시 그녀의 대표적인 히트 곡,
'You Don't Have To Say You Love Me' 못지않은
명작임에는 틀림이 없다.

* 다른 버전들 :









삽입곡으로는 탱고나 삼바 같은 남미음악들이
연주곡으로 대 여섯 곡이나 들리고,
재즈의 여걸, 니나 시몬(Nina Simonne)이 부른
‘Sinner Man’도 이 부자 도적, 타미를
빈정대기 위한 의도적인 선곡으로 등장을 하였다.
그러나 역시, 연주곡으로도 여러 번 반복이 되는
‘The Windmills of Your Mind’이야 말로
이 (두 작품 모두) 영화음악의 기둥이다.
한편, 록키(Rocky) 시리즈로 우리들과 친숙한
빌 콘티(Bill Conti. 1942, 미국 로드아일랜드)가 만든
오리지널 스코어(OS)에는 긴박한 분위기를 표현하는
탭 댄싱의 스텝소리도 무척 인상적으로 들리는데,
이는 마치 헨리 맨시니(Henry Mancini. 1924-1994, 미국)
음악 연출을 한 ‘샤레이드/Charade (1963)’의 스릴감 넘치는
(비슷한) 오리지널 스코어를 연상케 한다.



* 관련 동영상 모음:










revised. Dec.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