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1990년대 하

병 속에 담긴 편지 / Message In A Bottle 음악적 리뷰 + 동영상 모음

김제건 2013. 8. 10. 19:59
병 속에 담긴 편지 / Message In A Bottle 음악적 리뷰 + 동영상 모음
1999년/ 감독: Luis Mandoki /주연: Kevin Costner + Robin Wright Penn +
Paul Newman /음악: Gabriel Yared / 126분



이 영화 속의 많은 장면들 중에서
너무나도 밝은 달빛이 반사되는 잔잔한 밤바다에 요트를 띄우고,
주인공 남녀가 평온하게 사랑의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있다.
이 영화는 그렇게 잔잔한 밤바다의 물결 같은 영화이다.
줄거리가 그렇고, 바닷가의 아름다운 경치도 그렇고
또 음악도 역시 차분하게 (사랑을 갈망하는) 우리들의 마음을
채워주면서, 잔잔한 물결 같은 감동이 밀려오게 만든다.



출판계에도 무슨 유행의 주기가 있는 것 인지
21세기 초가 되면서 로맨틱한 (연애)소설들이 다시
미국의 도서시장에서 대단한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최근의 이런 트렌드의 선두주자들 중에는
1996년부터 매년 한편 꼴로 로맨틱한 소설들을 꾸준하게
발간하면서 이미 인기작가의 반열에 올라선
니콜라스 스팍스(Nicholas Sparks. 1965, 미국 오마하)도 있는데
최근의 ‘피플(People)‘잡지에 의해 21세기 초의
가장 섹시한 작가로도 선정이 된 적도 있지만,
영국 발, 해리 포터(Harry Potter-J. K. Rowling) 선풍에
맞설 수 있는 미국 작가로 손꼽히고 있는 것만은 틀림이 없다.
1996년의 ‘노트 북(The Notebook)’이후
2005년 10월에 출판이 된 가장 최근의 신간,
‘첫 눈에(At First Sight)’까지
그동안 출간한 11편이 모두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또 1999년에 바로 이 영화를 필두로 2002년에는
‘워크 투 리멤버(A Walk To Remember)’, 그리고
2004년엔 ‘노트 북(The Notebook)‘까지
영화화가 되면서, 그의 인기에 더욱 불을 붙이게 된다.
[노틀담(Notre Dame) 대학시절에 육상을 비롯한 만능 스포츠맨이었고
현재는 태권도의 유단자이기도 하다는데,
어떻게 이런 감수성이 뛰어난 로맨스전문 작가가 되었는지?]


* 그의 공식 웹사이트: http://www.nicholassparks.com/index.php



남편과 이혼을 한 후,
어린 아들, 제이슨(Jason)과 단둘이서 살고 있는
테레사 오스본 (Theresa Osborne-Robin Wright Penn, 1966, 미국 달라스)
시카고 트리뷴(Chicago Tribune)지에서 일을 하고 있는
미모의 여성 언론인인데 아들을 아버지에게 잠시 데려다주고,
인근의 바닷가에서 휴가를 보내며 조깅을 하다가
모래사장에 묻혀있는 병 하나를 발견하고,
또 그 속에 들어있던 감동적인 편지를 읽게 된다.
그런데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이에 관한 기사가 나간 후에
독자들의 반응이 뜨거워지자, 구식 타자기와 코르크 마개 등을
조사하면서 편지의 장본인을 추적하게 되고,
또 그를 만나러 북 캐롤라이나(North Carolina)의 한 항구를
직접 방문한다.
한편 임신하였던 부인이 2년 전에 죽고 난 후,
삶의 의욕을 거의 상실한 채 지내던
개럿 블레익(Garret Blake-Kevin Costner, 1955, 미국 CA)
시카고에서 놀러온 것 같은 명랑한 테레사를 만나
배가 타고 싶다는 그녀의 부탁을 들어주면서
다음날 아침에 항해를 같이 하였는데, 놓고 간 겉옷을
갖다 주면서 저녁식사에도 초대를 하게 된다.



나이 들어 이젠 연로해진 개럿의 아버지,
닷지 블레익(Dodge Blake-Paul Newman, 1925-2008. 오하이오)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개럿부부의 과거 사연을
전부 알게 된 테레사. 그러나 개럿과 차츰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고 같이 여행을 하면서 사랑도 나누게 되었건만,
차마 여기에 온 목적을 말하지 못하고 시카고로 돌아온다.
한편 아버지의 성화에 시카고로 전화를 한 개럿은
테레사의 초대에 응해 시카고를 방문하고,
뜨거운 사랑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테레사의 방에서 우연히 발견한 병과 편지를 발견하고
화를 내며 떠나가려다, 자기가 보내지 않았던
제3의 편지를 읽게 되고, 그것이 아내가 죽기 3일전에
쓴 것이란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된다.
자신이 설계를 하고 또 그동안 자신의 손으로 직접
제작한 공들인 요트에 죽은 아내 이름을 따,
캐서린(Catherine)이라고 명명을 하고 진수식을 하던 날,
두 사람은 다시 재회를 하게 되고,
테레사는 죽은 아내를 잊지 못하는 개럿을 잘 이해한다고
말은 하지만, 그러나 왠지 자신이 설 자리는 없는 것 같아
서글퍼지는 마음을 자제 할 수가 없다.



한편, 죽은 아내에게 보내는 세 번째 (마지막) 편지를 쓰고 난
개럿은 지난번같이 병속에 편지를 넣어 캐서린 호를 타고
바다로 나가는데, 마침 다가온 폭풍우속에서
조난을 당한 한 가족을 발견하고, 두 명을 구한 후에
나머지 한명을 더 구하려다가 그만 익사를 하고 만다.
닷지의 전화를 받고 황급히 다시 바닷가에 도착한 테레사.
“그동안 당신 때문에 닫혀있던 내 마음을 열어준 테레사를
이제 사랑하려하오니, 부디 우리를 축복해 달라“

개럿의 마지막 ‘병 속에 담긴 편지’를 읽고서,
그만 터져 나오는 울음을 그칠 수가 없다.
그리고 영화는 이런 슬픈 테레사 의 독백으로 아쉬운 막을 내린다.

“완벽한 원처럼 사는 사람이 있는 가하면
예상도 이해도 안 되는 모양을 만들며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내 여정에는 상실도 있었지만, 그것으로 인하여
무엇이 소중한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감사할 뿐인 사랑 또한 소중함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비록 짧은 사랑이었지만
그 사랑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느끼는 테레사.
그리고 죽은 아내를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새로운 사랑을 향한 마음의 문을 쉽게 열지 못했던
순애보의 주인공, 개럿.
많은 관객들은 이들이 과거의 상처를 극복해 나가면서
앞으로 잘 살길 바랬지만, 그러나 오히려 관객들의
이런 소박한 바람을 외면한 아쉬움이 남는 비련의 마무리가
더욱 더 이 작품을 기억에 남게 만든 듯하다.
그러나 원작 소설의 대단한 인기와 비교하면
영화는 그렇게 흥행에 성공을 하였다고 볼 수가 없는데,
주인공으로 출연을 하면서 제작에도 참여를 하였던
케빈 코스트너(Kevin Costner)로서도 잘 이해가 안 되는
일이라고 말한 적도 있지만, 아무래도 너무 여성취향
일변도로 영화가 만들어지지 않았나하는 느낌이다.
그래서 차라리 그럴 바에는 지난 번
‘When A Man Loves A Woman (1994)’으로 좀 알려지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까진 완전히 검증이 된 인물로 볼 수가 없는
루이스 만도키 (Luis Mandoki. 1954, 멕시코) 감독 대신
지난번 ‘늑대와 춤을(Dances With Wolves. 1990)’같이
코스트너가 직접 메가폰을 잡았다면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잉글리쉬 페이션트(The English Patient. 1996)‘
미국의 아카데미상도 이미 수상을 한 바가 있지만,
비련의 사랑을 잔잔한 분위기의 서정적 음악으로
표현하는 데는 탁월한 능력이 있는 듯한
가브리엘 야레드 (야레-Gabriel Yared. 1949, 레바논. 베이루트)
이번에도 아주 부드러운 메인 테마(Main Theme)곡으로
개럿과 테레사의 슬픈 사랑이야기를 아주 잘 묘사하였다.
아름다운 바닷가 풍경이 보이는 오프닝 크레디츠에서부터
달빛이 가득한 밤바다에 요트를 띄우고,
개럿과 테레사가 사랑을 나누는 장면을 비롯하여
여러 번 들려오는 이 잔잔한
메인 테마(Main Theme-OST 의 15번째 곡) 곡은
마치‘셸 위 댄스(Shall We Dance. 2004)‘
사랑의 테마(Love Theme)와 아주 흡사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이런 야레드의 훌륭한 오리지널 스코어(OS)와는 달리,
제법 경력이 풍부한 뮤직 수퍼바이저, 앤디 힐(Andy Hill)
선곡한 삽입곡(Non Original Music)들은 이 영화의 흥행에
전혀 기여를 한바가 없다고 할 정도로 많은 아쉬움을 준다.
나름대로는 줄거리의 배경장소와 어울리는
C&W풍의 좋은 곡들을 잘 선곡하기는 하였다지만,
글쎄? 거물급가수들이 없어서 그런지,
이 영화의 OST 앨범 중에서 당시의 미국의 대중음악계에서
크게 히트한 곡은 거의 없었다.



개럿이 시카고를 방문하여 (제이슨을 친구네 집으로 보내놓고)
테레사의 침실에서 사랑을 나눌 때 (약 2분간) 배경음악으로
등장하며 무드를 조성한 싱어 송 라이터,
새라 맥레크랜 (Sarah Mclachlan.1968, 캐나다)의 자작곡,
‘I Love You’(아래 곡)

그래도 이 영화에서는 제일 주목을 받은 곡이다.



또 리처드 막스(Richard Marx.1963, 미국 시카고)가 만든 곡으로
산레모 가요제 출신의 이태리 여가수,
로라 포시니(Laura Pausini)가 부른
‘One More Time’도 매우 아름다운 곡으로서,
개럿을 한번만 더 볼 수만 있다면 하는 테레사의 심정을
잘 대변하였지만, 아쉽게도 엔딩 크레디츠에서만 들을 수 있다.



이곡 외에도 엔딩 크레디츠에서는
셰릴 크로우(Sheryl Crow) ‘Carolina(OST 7번째 곡)‘
에드윈 맥케인(Edwin McCain)
‘I Could Not Ask For More(OST 1번째 곡)‘
더 들을 수가 있지만, 야간에 출항을 하여 하루 동안의
짧은 여행을 하면서, 바닷가에서 과자를 던지며
서로 사랑의 장난을 할 때 들리던
마크 콘(Marc Cohn) ‘Fallen Angels’(OST 9번째 곡) 라는
컨츄리 락 음악도 꽤 인상적이다.
생각하기도 끔찍한 지난 9. 11 테러 사건 때도 그랬고,
또 얼마 전의 탄광 매몰사건 때도 그랬었지만,
생의 마감하는 순간을 앞둔 이들이 남긴 마지막 메시지들은
이 영화 속의 개럿과 또 그의 부인이 바닷물에다 남긴
‘병 속의 메시지(Message In A Bottle)’같이
모두 다 한 결 같이 사랑을 담고 있다고 한다.
가족을 포함하여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그동안 내가 얼마나 사랑하였으며, 또 지금 이 순간에도
내가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를 전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고 하는데, 역시 우리 인간들은
이 사랑이 없인 단 한순간도 살수가 없는 존재인가보다.
그래서 오래전서부터
“사랑처럼 소설과 영화와 음악에 영원한 소재가 없다”
말도 있어 왔고, 또 앞으로도 영원히 이 사랑을 주제로 한
작품들은 계속 만들어 지겠지만,
그만큼 사랑에 관한 소재로는
사람들의 각양각색의 얼굴들만큼이나 매우 다양하고
풍부한 러브스토리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들 곁에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 OST 앨범 수록곡 리스트:



01. I Could Not Ask For More - Edwin McCain
02. No Mermaid - Sinead Lohan
03. Let Me Let Go - Faith Hill

04. I Will Know Your Love - Beth Nielsen Chapman
05 Only Lonely – Hootie & The Blowfish
06. Don't – Yve n Adams
07. Carolina – Sheryl Crow
08. I Love You – Sarah Mclachlan

09. Fallen Angels – Marc Cohn
10. Somewhere In The Middle – Nine Sky Wonder
11. What Will I Do – Clannad
12. I'll Still Love You Then - Anna Nordell

13. One More Time - Laura Pausini
14. Theresa & Garret - Gabriel Yared


15. Message In A Bottle - Gabriel Yared

16. Dear Catherine - Gabriel Ya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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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187. revised. July.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