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1990년대 하

컨스피러시 / Conspiracy Theory 음악적 리뷰 + 동영상모음

김제건 2013. 11. 1. 13:06
컨스피러시 / Conspiracy Theory 음악적 리뷰 + 동영상모음
1997년/감독: Richard Donner/ 주연: Mel Gibson + Julia Roberts
음악: Carter Burwell / 135분



이 영화의 영어 제목이기도 한 소위,
‘음모 이론’(Conspiracy Theory)이라는 것이
이렇게 꼭 영화에만 있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미국에는 실제로 이 영화 속에서
멜 깁슨(Mel Gibson. 1956, 뉴욕)
열연한 주인공, 제리(Jerry Fletcher)같은 사람들이 모인
단체들이 상당히 많이 있다고 하는데,
그들은 주로 과거의 역사 중에서 수상한 사건들을 음모라는
가정 하에 집중 조사, 연구하고 또 발표하고 있다고 한다.
존 에프 케네디(John F. Kennedy) 전 대통령과
그의 동생, 로버트 케네디(Robert F. Kennedy)가 죽었을 때도,
암살범, 리 하비 오스월드(Lee Harvey Osward)가 죽었을 때도,
심지어 인기 배우, 매릴린 몬로(Marilyn Monroe)가 죽었을 때도,
이들 단체와 또 특종을 노리는 방송국들(Fox TV 외)에 의해
음모론이 제기된 적이 있었는데,
남의 나라 일 인데다가, 우리로서는 확인할 길도 없어,
사실 여부에 대해 뭐라 말할 수 없겠지만,
그러나 좀 이상하다 싶은 일마다 이렇게 음모론을 갖다
붙이기 시작하면 어디 세상이 불안해서 살수가 있겠는가?



결코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겠지만,
근래에 발표가 된 대표적인 사례의 하나로는
놀랍게도 인류의 달 착륙(1969년 7월20일)도 음모이고
조작이라고 발표한 적이 있어 호기심을 자극하였는데,
(이에 관한 TV 다큐멘터리도 있음)
NASA가 달에서 찍어온 사진들과 동영상에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부분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이다.
달의 하늘에서 별이 한 개도 보이지 않는다던가,
사진속의 그림자 방향이 서로 틀린다는 등,
수십 개의 반박 증거를 제시하였는데,
재미난 건 NASA가 아직도 거기에 대해 아무런
이의 제기나 공식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아래는 깃대와 사람의 그림자 방향이 틀리다는 문제의 사진)


그런데 문제는 이런 음모 설이나 또는 이런 의혹을 근거로 만드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들이 생각보다도 훨씬 더 심각하게
사회에 불신풍조를 유포하고 또 만연시킨다는 사실이다.
여론조사 결과로도 미국 내에서만 약 2,000만 명 가량이
이런 음모론을 믿는다고하니 정말 문제가 아닐 수 없는데,
이는 인기리에 방영 되었던 ‘X-File’ 같은 드라마의
영향도 있는 듯 하고, 또 이 영화, ‘컨스피러시‘
이런 풍조에 어쩌면 편승해서 만들어 지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쨋든,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과거에 한번 혼이 나서 그런지 이 영화의 주인공,
제리 플레처(Jerry Fletcher-Mel Gibson. 1956, 뉴욕)
웬 만한 세상사(世上事)는 다 음모로만 보인다.
그리고 ‘음모이론(Conspiracy Theory)’
이라는 제목의 뉴스레터를 직접 만들어,
다섯 명의 구독자(네 명이 나중에 의문의 죽음을 당함)에게
우편 발송을 하는데, 내용이란 게 다음과 같이 무척이나
황당(?)하다.
(엘리스에게 보여 주는 뉴스레터의 가장 최근호의 내용)
1. UFO 의 진실,
2. 지진과 우주 왕복선(Space Shuttle) 의 비밀,
3. Oliver Stone 과 George Bush 의 비밀 관계.
등등인데,
올리버 스톤 감독이 부시의 대변인이고,
또 NASA가 지진을 이용하여 대통령을 암살할 거라고
그는 굳게 믿고 있다.
또 수돗물에 타는 불소도 국민들을 길들이는 과정이라고
말을 한다.



뉴욕의 명물, 노란택시(옐로우 캡)를 모는 제리(위의 사진)는
이런 식으로 승객들에게 자기의 이론을 이야기 하지만,
그가 짝사랑하는 (법무성에서 근무하는) 변호사,
엘리스(Alice Sutton-Julia Roberts, 1967, 조지아) 외에는
그 누구도 이상해 보이는 이 제리를 상대해주지 않는다.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기관원에게 끌려가,
또 누가 더 알고 있냐? 는 이상한 심문을 받던 제리는
자기를 고문하는 자의 코를 물어 버리고, 탈출을 하는데,
어찌된 일인지, CIA와 FBI를 호령하는
조나스 박사(Dr. Jonas/Patrick Stewart, 1940, 영국)
이날 이후, 코에 반창고를 붙이고 나서서
그를 계속 추적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하나씩 들어나는 과거의 비밀들.
제리는 세뇌를 통해 암살범들을 키우는 CIA의
MK 프로그램(1973년에 종결된)의 실험 대상자이었고,
또 조나스 박사가 이 프로그램의 총책임자였으며,
박사는 과거에 엘리스의 아버지도 살해를 하였고,
이제는 제리 마저 제거를 하려 하는 것이다.
한편, 엘리스를 이용하여 제리를 다시 붙잡은 조나스 박사는
그를 뉴욕, 퀸스의 한 정신병원 지하실에 감금을 하였는데,
오해가 풀린 엘리스가 경찰과 함께 그를 구하러 가게 되고........



실제로 한국에서도 택시를 탔을 때,
말 많은 기사 분 때문에 짜증이 날 때도 더러 있지만,
첫 장면에서부터 나오는 택시속의 말 많은 제리 때문에
영화는 상당히 어수선하게 시작이 된다.
거기다, 방화 철벽으로 마감한 요새 같은 아파트에다가
냉장고와 식기에 까지 자물쇠를 채우고,
계속 대통령 암살 주장만을 하는 제리 때문에 영화 초반부에서
관객들은 이제 곧 뭔가가 나오겠구나라는 기대를 갖게 되는데,
그러나 그 무엇은 영화가 끝날 때 까지도 결코 나오질 않는다,
엘리스와 어떻게 인연이 맺어 졌는가 하는 정황 설명과 함께
반복되는 납치와 탈출 등으로 스릴을 주려고 무척 애를 썼고,
또 끝에서는, 공식적으로는 사망을 하였지만,
승마를 하는 엘리스를 지켜보는 반전 (그나마도 관객들이
미리 짐작할 수 있었던)등으로 재미를 주려고 한
리처드 도너(Richard Donner. 1930, 뉴욕) 감독의
노력은 돋보이나, ‘오멘(The Omen. 1976)’ 이나
‘수퍼 맨(Superman. 1978 + 1980)’ 같은
그의 종전의 히트작들에서 보여주었던 뭔가는 빠진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 역시 나이가 들은 탓일까?
하지만 대체적으로 어수선한 줄거리 전개에 비해서,
카터 버웰(Carter Burwell. 1955, 뉴욕)이 만든
긴장감 넘치는 재즈 감각의 전체 오리지널 스코어(OS)에다
또 이 한 곡의 멋진 삽입곡만은 너무나도 훌륭하다.



이 영화가 개봉이 된 이후, 아-하(A-Ha)의 멤버였던
몰튼 하켓(Morten Harket. 1959, 노르웨이)
리메이크 한 ‘당신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어
(Can't take my eyes off you)’

한때, 우리나라에서도 무척이나 유행을 하였다.
(수많은 리메이크 곡들 중에서도 이 버전의 편곡이 제일
화려하며, 이곡은 아직도 서울 잠실야구장 등지에서
응원 곡으로 자주 들을 수가 있다.)
어쨋든 이 곡이 바로 이 영화의 줄거리 전개에서도
상당히 중요한 한 부분을 차지한다.
제리와 엘리스가 공통으로 좋아하는 곡으로 설정된
이 노래를 제리가 병원 지하실에 감금되었을 때,
(공기 환풍구를 통해)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내가 왔다는 뜻으로 엘리스가 부르기도 하지만,
평상시, 엘리스가 퇴근 후, 집에서 트레드 밀 위를 뛸 때도
(제리가 아래의 택시에서 지켜봄- 아래 동영상 참고)
이곡은 라디오에서 흘러나와 둘이 같이 따라 부르게 된다.
또 경찰들과 함께 셋이서 이곡을 부르는 끝 장면은
곧바로 엔딩 크레디츠로 전환이 되면서
이곡의 오리지널 버전, 후랭키 밸리(Frankie Valli)의
노래로 이어지는데, 이곡이 끝나면서는
로린 힐(Lauryn Hill)
최신 힙합 스타일 버전으로도 계속해서 들을 수가 있다.



1960년대의 인기 그룹,
포 시즌스(The Four Seasons)에서 활약을 하던
후랭키 밸리(Frankie Valli. 1937, 미국 뉴저지)
1967년에 발표한 이곡은 이후 수많은 가수들이 불렀다가,
세월이 가면서 그 동안 한 때 잊혀 지기도 했었는데,
1978년도의 디어 헌터 (Deer Hunter) 에서도
요란스럽게 다시 등장을 하였지만
바로 이 영화가 요즈음 신세대들에게는 새 곡과 같은
느낌을 준 셈이 되었다.
너무나 진실 된 당신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고,
그래서 사랑을 할 수밖에 없다.

가사는 엘리스를 짝사랑 하는 제리의 심정을 참으로
잘 표현하는듯하여, 영화 줄거리(전개)를 감안해 볼 때,
너무나도 훌륭한 선곡이라고 하지 않을 수가 없다.

* 여러 스타일의 버전들:





You're just too good to be true
Can't take my eyes off you
You'd be like heaven to touch
I wanna hold you so much
At long last love has arrived
I thank God I'm alive
You're just too good to be true
Can't take my eyes off of you
Pardon the way that I stare
There's nothing else to compare
The sight of you leaves me weak
There are no words left to speak
But If you feel like I feel
Please let me know that it's real
You're just too good to be true
Can't take my eyes off of you
I love you baby
And if it's quite all right
I need you baby
To warm the lonely night
I love you baby
Trust in me when I say
Oh, pretty baby
Don't bring me down, I pray
Oh, pretty baby
Now that I've found you stay
And let me love you baby. let me love you
Oh, pretty baby
Trust in me when I say
I need you baby
When will you come my way?
Oh, pretty baby
Now that I found you stay
And let me love you baby. let me love you








* 영화 관련 동영상모음:










revised. Dec.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