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2000년대 하

미스터 론리/ Mister Lonely 음악적 리뷰 + 동영상 모음

김제건 2015. 3. 26. 16:30
미스터 론리/ Mister Lonely 음악적 리뷰 + 동영상 모음
2007년/제작+각본+감독: Harmony Korine /주연: Diego Luna + Samantha Morton
음악: Jason Spaceman/음악 수퍼바이저: Liz Gallacher/112분



2014년 새해에, 나훈아의 짝퉁 가수가 사망한 뉴스가 화제가 된 적이 있었는데,
평안한 하늘나라에선 나훈아보다 더 훌륭한 진품가수로 영생하길 바란다는
네티즌들의 댓글이 눈에 띄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선 이런 모방가수들이 별 대단한 반응을 얻지 못하는 데 반해,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선, 모방가수들도 그런대로 좋은 활약들을 펼치며,
대중들의 인기들을 얻고 있고, 그래서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짝퉁, 엘비스 프레슬리의
수만 해도 대충 100여명이 넘는 것이다.



그런데 어디 엘비스 프레슬리 짝퉁(모방가수) 뿐인가?
매스컴을 타서 좀 유명해졌다 싶으면, 어느새 분야를 가리지 않고, 짝퉁들이 등장을
하는데, 심지어, 영국의 여왕, 바티칸 교황청의 교황까지도 짝퉁들이 등장했고,
그래서 마이클 잭슨의 짝퉁(모방가수)으로 등장을 하는 이 작품의 주인공과 같이,
여기서 그들을 다함께 만날 수가 있다. 매릴린 몬로(Marilyn Monroe), 찰리
채플린(Charlie Chaplin), 교황(The Pope), 링컨 대통령(Abraham Lincoln),
영국여왕(The Queen), 새미 데이비스 주니어(Sammy Davis, Jr.),
제임스 딘(James Dean), 마돈나(Madonna), 셜리 템플(Shirley Temple) 등등,
그들을 흉내 내고, 그들로 말미암아 먹고 살아가는 짝퉁들의 삶이 여기에 있다.



연주도 하고 작곡도 하며, 노래를 하는 바비 빈튼(Bobby Vinton. 1935. 미국)
1962년에 미국 에픽(Epic)레코드사의 스튜디오에서 녹음을 하여, 발매를 한
‘Roses Are Red‘라는 타이틀의 그의 세 번째 앨범에 A 면의 네 번째 곡으로
수록이 된, “미스터 론리(Mr. Lonely)“라는 이지 리스닝 자작곡은 발표 그 해에는
별로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하였다가, 2년 후에 싱글로 재발매를 하면서, 1964년
12월에 빌보드 차트의 정상을 차지하고, 전 세계적인 히트를 하게 된다.
가사는 해외로 파병을 나간 젊은 미군이 외로움을 하소연하는 내용이지만, 당시의
미국의 큰 쟁점거리였던 베트남 파병 덕분에 더욱 더 유명해진 곡이기도 한데,
이후, 여러 가지 커버 버전이 나오기도 하였고, 21세기에도 아콘(Akon)의 곡에
샘플링으로 재등장을 하면서, 다시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하였다.
몰론, 영화 주제곡으로도 1978년의 이스라엘 영화, ‘그로잉 업(Eskimo Limon)’
비롯하여, 만화 영화, ‘프러시드 어웨이(Flushed Away. 2006)’ 등등에서도 사용이
되었지만, 동명 타이틀의 영화 제목으로 쓰이면서, 첫 장면에서 이곡이 등장을 하는
영화는 이 작품뿐인데, 주인공이 작은 스쿠터를 타고 다가오는 오프닝 크레디츠에서
전곡을 감상할 수가 있다(아래 동영상 참조).

* Mr. Lonely. :


Lonely, I'm Mr. Lonely,
I have nobody for my own.
I am so lonely, I'm Mr. Lonely
Wish I had someone to call on the phone
Now I'm a soldier, a lonely soldier
Away from home through no wish of my own
That's why I'm lonely, I'm Mr. Lonely
I wish that I could go back home
Letters, never a letter
I get no letters in the mail
I've been forgotten, yes, forgotten
Oh how I wonder, how is it I failed
Now I'm a soldier, a lonely soldier
Away from home through no wish of my own
That's why I'm lonely, I'm Mr. Lonely
I wish that I could go back home




바비 빈튼이 만든 ‘미스터 론리‘가 외로운 미군이라면, 고아로 태어 난 이 영화의
주인공, 짝퉁, 마이클 잭슨(Diego Luna, 1979. 멕시코)도 무척이나 외롭다.
빠리의 거리에서 마이클 잭슨의 옷을 입고 춤을 추며 살아가는 그는 어느 날,
역시 짝퉁, 매릴린 몬로(Samantha Morton. 1977. 영국)를 만나, 그녀의 남편,
짝퉁, 찰리 채플린(Denis Lavant. 1961. 프랑스)과 딸, 짝퉁, 셜리 템플이 있는
스코틀랜드에 함께 가게 되고, 거기서 교황과 영국여왕 같은 여러 짝퉁들과
어울려 함께 살게 된다. 그리고 자신들만의 공연장을 힘을 합쳐 직접 짓게 되고,
마을을 돌아다니며 홍보도 하고나서, 거기서 공연을 펼치게 된다(아래 동영상 참조).

* Cheek To Cheek:




뮤지컬 역사에 최고의 콤비 커플, 후레드 애스터어(Fred Astaire)와 진저 로저스
(Ginger Rogers)의 1935년도의 고전영화, ‘탑 햇(Top Hat)‘의 주제곡으로 잘 알려진
‘뺨과 뺨을 맞대고(Cheek To Cheek)‘의 선율에 모두가 다 나와, 함께 춤을 추며
공연의 휘날레를 장식한 출연자들, 하지만 관객이 별로 없자, 모두들 좌절에 빠지고,
기분이 우울해진다. [위의 동영상]
그리고 늦은 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누군가의 선창을 신호로 다들 이곡을 흥얼
거리며, 걸어가는데, 갑자기 목을 맨 짝퉁, 매릴린 몬로의 시신이 눈에 들어오고,
우리들의 주인공, 짝퉁, 마이클 잭슨은 그만 할 말을 잃어버린다.
또 다시 빠리로 돌아와, 짝퉁, 마이클 잭슨의 생활을 하던 그는 귀가하던 버스에서
들고 다니는 음향기기로 노래 한곡을 트는데, 그때 들려오던 곡이 바로
‘나의 인생(My Life)’이란 곡이다.

* My Life:




영화에서는 작곡자인 아이리스 디멘트(Iris Dement)의 가냘픈 음성으로 들려오는
이곡은 우리나라에서는 내한공연을 여러 번 했던 프랑스의 빠뜨리시아 카스(Patricia
Kass)의 버전으로 더 알려졌었는데, 이곡이 계속 흐르는 동안, 그는 같이 생활하였던
멤버들의 얼굴이 그려진 (알)공예품을 월세 방에서 바라보며, 추억에 잠긴다. [위의 동영상]



짝퉁, 마이클 잭슨의 이야기와는 별개의 줄거리인 낙하산 없이 하늘에서 떨어져도
문제가 없는 수녀들이 등장해서 그런지, ‘죄 짐 맡은 우리 구주 (What A Friend We
Have In Jesus)’라는 찬송가도 들을 수가 있지만, ‘오 수잰너(Oh Susannah)’와
‘홍해 골짜기(Red River Valley)‘도 잠깐 들려온다. 전체 오리지널 스코어(OS)는
무명, 제이슨 스페이스먼(Jason Spaceman)이 그리고 ‘미스터 론리(Mr. Lonely)‘를
비롯한 다양한 선곡은 뮤직 수퍼바이저, 리즈 갤러체르(Liz Gallacher)가 하였다.
자신을 전위적이란 의미의 ‘아방가르드(Avant-Garde) 필름 메이커’라고 스스로
자평한 괴짜 감독, 하모니 코린(Harmony Korine. 1973. 미국) (아래 사진 오른쪽)이
베니스와 로테르담의 영화제에서 수상을 한 '거모(Gummo. 1997)'를 발표하고 나서,
자신이 마치 오랑우탄과 함께 있는 클린트 이스트우드(Clint Eastwood)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하였는데, 흥행에 별로 성공하지 못한 이 작품 이후엔 어떤 느낌이었는지
궁금하다.



* 관련 동영상 모음:












Jay. 276. Mar.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