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1950년대

돌아오지 않는 강 / River of No Return 음악적 리뷰 + 동영상 모음

김제건 2014. 10. 2. 09:59
돌아오지 않는 강 / River of No Return 음악적 리뷰 + 동영상 모음
1954년 /감독: Otto Preminger/주연: Marilyn Monroe + Robert Mitchum
음악: Lionel Newman/91분



미인은 수명이 짧다는
‘미인 박명 (美人 薄命)‘이라는 말이 있지만,
마릴린 몬로(매릴린/Marilyn Monroe. 1926-1962, LA)
죽음은 지금 다시 생각해도 참으로 아쉽다.
더군다나 그 죽음이 표면적으로 (당시에) 발표된
이유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음모론이 최근에 제기된 적도
있어서 더욱 아쉬운 생각이 드는데,
과연 그녀를 그렇게 누가 약을 먹여서 죽게 만들었을까?
우리나라에서도 한때 권력의 고위층에 있는 공직자와
여배우간의 스캔들이 화제가 된 적이 있었지만,
어느 나라건 간에 이런 식의 은밀한 이야기들은
항상 많은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아래 동영상 참조)
존 에프 케네디(John F Kennedy. 1917-1963, 미국) 대통령
이 몬로의 염문도 소문을 넘어 사실로 들어 나면서,
영부인이었던 재클린의 속을 꽤나 썩게 했을텐데,
그래서 몬로의 죽음도 결코 이런 스캔들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고, 또 최근에는 케네디 대통령의 죽음
(동생, 케네디 장관 포함)조차 새로운 의문들이
제기되고 있어서, 더욱 더 그녀의 죽음은
미스테리 하기만 하다.



1962년 8월5일 오전.
노마 진 몰텐슨(Norma Jean Mortensen – 몬로의 본명)
LA 자택의 침실에서 싸늘한 시체로 발견이 되었는데,
전날 밤의 약물 과용이 사망원인으로 공식 발표 되었다.
1926년, LA에서 태어나 조숙한 그녀는 나이어린 16세에
(경제적인 이유로) 일찍 결혼을 하게 되는데,
그러나 1946년에 이혼을 한 그녀는
한 사진사에 의해 잡지 표지 모델이 된 이후,
이듬해 20세기 폭스 사에 의해 배우로 발탁되었다
(7년 전속계약).
1947년부터 여러 영화에 출연하던 그녀는
[역대 공동 1위로, 아카데미상에 무려 14개 부문 후보작이던
‘이브의 모든 것(All About Eve, 1950)’에도 출연],
1953년의 ‘나이아가라(Niagara)‘
비롯한 여러 작품으로 드디어 스타덤에 오르고 이후
죽은 해 1962년까지 총 30편의 영화에 출연을 하게 된다.



그러나 (잘 생긴) 얼굴값을 한다고나 할까?
사생활면에서 무척이나 복잡한 인생을 산 그녀는
스타가 된 이후에 56경기 연속 안타 기록의
뉴욕 양키스의 강타자 야구선수인,
조 디마지오(Joe Dimagio,1914-1999)
또 ‘세일즈맨의 죽음’으로 잘 알려진 극작가,
아서 밀러(Arthur Miller)와 한 결혼
등으로 숫한 화제를 불러 일으켰었는데,
1960년대에 들어와서는 이렇게 권력의 최상층
인물들과의 (존 에프 케네디 대통령과 또 그의
동생, 로버트 케네디와의 염문설도 있었다)
교제로 결국 생을 단축하게 되었다.



‘나이아가라(Niagara)‘가 발표되던 1953년에는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Gentlemen Prefer Blondes)’
‘백만장자와 결혼 하는 법(How To Marry a Millionaire)’
한꺼번에 히트를 하였는데,
바로 이 작품, ‘돌아오지 않는 강(1954)’에 출연한
그 다음해에 그녀는 영화계뿐 만아니라 사회적으로
상당한 거물이 이미 되어 있었다.
“20세기 중반의 최고의 섹스 심벌.“이라는 칭호를
받은 그녀의 연기가 어설프다는 비평도 있었지만,
어쨌든 그녀는 승승장구를 하였고
거기다 노래도 몇 곡 취입을 하였는데,
그 노래 솜씨 역시도 아마추어 경지를 벗어난 프로수준
이랄 수 있고, 그래서 인지 이 영화에서도 직접 기타를
치며 멋지게 노래를 들려줌으로서 이 영화가 더욱 더
인기를 얻게 된다.



서부 개척시대에 어느 광산촌의 술집에서 일을 하는
케이 웨스턴 (Marilyn Monroe, 1926-1962, 미국 LA),
노래도 곧잘 불러 그곳의 뭇 사내들에게 인기가
대단한데, 도박꾼이자 사기꾼인
해리 (Rory Calhoun, 1922-1999, 미국 LA)
꼬임에 빠져 오게 된 이곳을 벗어날 작정을 하던 중에,
꼬마 아들과 함께 인근 평야에서 착실히 개간을 하며 사는
맷(Matt-Robert Mitchum, 1917-1997, 코넥티컷)
우연히 만나게 된다.
점점 본성을 들어내는 해리와 본의 아니게 결별을
하게 된 케이는 우여곡절 끝에 맷과 함께 뗏목을 타고
‘돌아오지 않는 강’(절대로 무사히 갈수 없고,
또 돌아 올 수도 없다는 인디언 전설로 인해 붙여진 이름)
(아래 사진은 실제 촬영 장소)을 내려가게 되는데,
그 와중에 인디언들도 쫒아오고,
또 중간에 급류도 만나는 위험에 처하게 된다.



이 영화는 우선 캐나다 쪽의 록키(Rocky)산맥에서
촬영한 장엄하고 웅장한 경치가 일품이다.
밴프(Banff)국립공원 인근의 완전 무공해의
그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이 두 남녀의 이야기는
전형적인 서부극 형태로 전개가 되는데,
시원스런 이목구비의 몬로 (키: 166Cm)의 외모와
또 그리 잘 생기지는 않았지만 아주 남성적인 캐릭터로
묘사된 밋첨의 서부 사나이다운 모습이 상당히 서로
잘 어울렸었다.
그런데 당시에는 스턴트도 별로 없던 시절이고
또 예산 관계로 해서 이 두 배우는 위험한 급류에서
실제로 직접 촬영을 강행했었다고 하는데,
그러다 몬로의 뜻하지 않던 부상으로 인하여,
밋첨을 포함한 배우들은 물론이고 모든 스탭들이
고생들을 무지하게 많이 했었다고 한다.



기타 반주에 맞춰 조용하게 컨트리 발라드 스타일로
시작되는 동명 타이틀의 주제곡 이 노래는
오프닝 크레디츠에서는 합창단의 노래로 그리고
영화 초반부의 살롱 시퀀스와 마지막 장면에서는
마릴린 몬로의 노래로 나오는데,
그녀의 섹시한 콧소리가 우선 무척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때로는 조용하게 흐르고 때로는 거칠고 제 멋 데로 흐르는
돌아오지 않는 강이라 불리는 그 곳.... 그 곳에서 우리는
‘와일라리’ ‘와일라리’ 라고 부르는 그 소리를 들을 수 있지... “


If you listen you can hear it call
Wailaree wailaree
There is a river,
called the river of no return.
Sometimes it's peaceful
and sometimes wild and free.
Love is a traveller
on the river of no return,
Swept on forever
to be lost on the stormy sea.
Wail-a-ree!
I can hear the river call. (no return., no return)
(Where the roaring waters fall.)
Wail-a-ree, Wail-a-ree,
I can hear my lover call,
'Come to me.'
I lost my lover on the river
and forever my heart will yearn.
Gone, gone forever down the river of no return.
Wail-a-ree, Wail-a-ree. You will never return to me.




1970년대 초반이었던가?
우리나라에서는 조용필이 부른 가요 중에도
이 ‘돌아오지 않는 강’ 이란 제목이 붙은 곡이
있었는데 가사 내용도 다르고 멜로디도 다른 완전
별개의 노래이지만, 굳이 제목의 원조를 따지자면,
아무래도 1954년에 나온 이 마릴린 몬로의 노래가
원조인 셈이다.
돌아오지 않는 강 이라............
조용필이 탐을 낼만한 무척 특이하고 인상적인 제목
이기는 하지만 사랑 노래에 굳이 이런 영화 타이틀의
주제곡 제목을 사용한 이유가 아리송하다.
1960년에 발표된 ‘영광의 탈출(Exodus)‘
우리나라에서도 잘 알려진
오스트리아의 비엔나 출신의 유태인 영화인,
오토 프레밍거(프리밍어, Otto Ludwig Preminger. 1906-1986)
서부 영화를 많이 만든 감독은 아니었는데도,
넓은 시네마스코프에다 목가적인 분위기를 잘 연출하였고,
또 전체 오리지널 스코어(OS)을 맡은
싸이를 제이 목리찌 (Cyril J. Mockridge. 1896-1976, 영국)
또 마릴린 몬로가 부른 이 주제곡을 만든
라이오넬 뉴먼(Lionel Newman. 1919-1989, 미국)
(평생 약 80편의 영화음악을 만듬)
역시도 아코디온을 주로 사용하면서 그 잔잔한
서부의 분위기를 잘 뒷받침 하였다.
한편,
몬로가 섹시한 차림으로 무대에서 부른 또 다른 곡,
‘은화 일 달러(One Silver Dollar)’
초원에서 기타를 치며 불렀던
‘다운 인 더 미도우(Down In The Meadow)’ 역시도
이 영화 하면 기억에 남는 마릴린 몬로의 노래들이다.





위의 사진처럼 바람이 올라오는 지하철 환기구 위에서
치맛자락을 붙잡고 있는 야릇한 포즈가 아직도
마릴린 몬로하면 생각나는 심볼 트레이드마크인데
[빌리 와일러 감독의 1955년 작품인 ‘7년만의 외출
(The Seven Year Itch)‘
의 한 장면]

벌써 이 영화가 나온 지도 반세기가 지나갔고,
배우들과 스탭들 대부분이 이 세상 사람들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1세기 초인 지금
반세기 전의 그녀와도 같이 사회적으로도 항상
화제를 몰고 다니는 화끈한 섹스 심볼은
과연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것일까?



* 관련 동영상 모음:










revised. Jul.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