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1950년대

에디의 애련(애심)/ The Eddy Duchin Story 음악적 리뷰 + 동영상 모음

김제건 2014. 9. 23. 09:23
에디의 애련(애심)/ The Eddy Duchin Story 음악적 리뷰 + 동영상 모음
1956년/감독: George Sydney/ 주연: Tyrone Power + Kim Novak
음악: George Duning/123분



암이든 또는 다른 불치병이던 그로 인하여
시한부 인생을 사는 분들의 공통된 생각의
하나는 우선 “너무 억울하다”는 것이라고 한다.
충분히 이해가 되는 그런 심정으로 볼 때,
실화를 기초로 한 이 영화의 주인공
에디 듀친 (Eddy Duchin, 1910-1951, 미국) 역시도
그렇다면 무척이나 억울한 인생을 산 셈이다.
1937년에 아들, 피터(Peter)가 태어날 때는
사랑하는 부인을 잃었고,
자기 자신도 유사백혈병(Leukemia)으로 (1951년)
41살밖에 안 되는 젊은 나이에 뉴욕에서 타계를 한다.



지금은 이런 음악 자체를 사기가 무척 힘이 들지만,
한때 피아노로 연주를 한 경음악(LP) 앨범들이
매우 인기를 끈 시절이 있었다.
글렌 밀러(Glenn Miller)가 대표주자로 나섰던
빅밴드(Big Band)시절에도 물론 그랬었지만,
1970년대에도 여전히 인기가 있었던 플로이드 클래머
(Floyd Crammer)의 피아노 연주 앨범까지,
Soft Music 또는 Mood Music 그리고 BG
(Back Ground Music) 라고도 불리면서 꾸준히
인기를 얻었었는데, 역시 시대의 조류라는 명분에
뒤로 밀리면서, ‘두 대의 피아노로 연주하는 팝 명곡’
같은 앨범들을 이제는 도대체 찾아 볼 수가 없는 것이다.
(특히 호텔이나 백화점등에서는 Elevator Music
이라고 해서 영업상 반드시 필요했었다)




빅 밴드(Big Band)의 감미로운 연주음악이
라디오로 생중계 되면서 미국 전역에서 소위,
‘팝 오케스트라 연주음악’이 인기였었던
1928년에 보스턴에서 뉴욕으로 온
에디 듀친(Eddy Duchin-Tyrone Power, 1913-1958, 미국)
우여곡절 끝에 나중에 자신의 부인이 되는
마조리(Marjorie Oelrichs-Kim Novak, 1933, 미국 시카고)의
도움으로 당시 뉴욕, 센트럴 파크 카지노(Central
Park Casino)에서 연주를 하며 인기를 얻던
레오 레이즈먼(Leo Reisman) 오케스트라에
보조 피아니스트로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몇 년 후에는 자신이 직접
‘에디 듀친과 그의 악단(Eddy Duchin & Orchestra)’
조직할 정도로 유명한 피아노 쇼맨(Piano Showman)
으로 성공하게 되며, 또 잘 생긴 외모 덕분에
영화에도( ‘Hit Parade of 1937’) 등장을 하게 된다.
그러나 1937년에 부인을 잃고 매우 상심하던
에디 듀친은 미국을 떠나 몇 년간의 남미 순회
공연을 하고, 또 이차 세계대전 중에는
자원입대를 하여 장교로 해군에 복무하면서
태평양 전투에도 참가를 하게 된다.
그리고 전후에는 새로운 밴드 결성으로
더욱 인기를 얻으며 활동을 하다가,
안타깝게도 1951년에 세상을 뒤로 한 것이다.

* 아래 사진은 실제의 에디 듀친과 그의 오케스트라


이런 안타까운 그의 일생을 영화화한 이 작품은
여성들을 겨냥한 일종의 최루성 멜로드라마 형식을
빌리기는 하였지만 그러나 음악 영화라고 표현해도
무난할 정도로 (주제곡을 포함하여)
수많은 명곡들이 흘러나온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은 곡은 역시,
쇼팽의 야상곡, 작품 9의 제2곡(Nocturn OP9 #2)
으로서, 사랑의 테마(Love Theme)곡으로 인용을 하여
악단 연주와 피아노 연주로 영화 전체에서
약 대 여섯 번 정도 들을 수가 있는데,
청아하고 맑은 이 아름다운 쇼팽의 야상곡이
유독 이 영화에서는 왜 그렇게 슬프게 들리는지........
이곡은 ‘To Love Again' 이라는 제목이 붙여지면서,
이후, 팝음악(Pop Music)으로서도 꽤 알려졌었다.





한편, 뉴욕의 월도프 애스토리아(Wardorf Astoria)
호텔에서 그의 악단이 연주하는
바로소(Ary Barroso)의 명곡, ‘브라질(Brazil)'
전곡과 또 이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미국에서도 아주 유명해진 샹송,
‘장밋빛 인생 (La Vie en Rose)'의 일부 연주는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하기도 하지만,
마치 우리가 그의 콘서트에 직접 간 듯 한
아주 생생한 현장감을 느끼게도 하여준다.

* 영화 장면속의 ‘브라질(Brazil)' (실제 피아노 연주:Carmen Cavallaro)


영화에서 꼬마로 나오는 아들, 피터 듀친도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나중에 실제로 유명한
피아노 연주자 겸 밴드 리더가 되는데,
배우 부부인 장인장모의 후광인지
1960년대부터는 배우로도 활약한바 있다.
그러나 역시 밴드 음악이 사라져 버린 시대의
조류에 밀려 아쉽게도 피터 듀친의 음악 활동
역시 더 이상 자주 볼 수가 없다.
에디 듀친과도 똑같이
45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하직한 미남 배우,
타이론 파워(Tyrone Power. 1913-1958, 미국)
실감 나게 피아노를 치는 장면이
영화에는 많이 나오는데
실제로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의 녹음은
에디 듀친의 후계자라 불리던 그 유명한 음악가,
칼멘 카바랠로(Carmen Cavallaro) 가 직접 하였고,
한국에서 출시된 DVD는 그나마 2CH, 스테레오로
발매가 되어 어느 정도는 괜찮은 음질로 그가 연주한
명곡들을 감상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이제는 구시대의 유물이라고까지 표현이 되는
서부 영화도 마찬가지이지만, 근래에는 이런 차분한 음악이
주제의 배경이 되는 영화들은 더 이상 나오질 않는다.
(그러나 누가 알겠는가? 유행은 돌고 돈다고 하였으니,
언젠가 이런 음악과 영화들이 또 다시 유행을 할지.......)

2003년도에는 스쿨 오브 락(School of Rock)이라는
락 뮤직을 소재로 한 영화가 나와
그런대로 좋은 반응을 얻기도 하였지만,
이렇게 1940-50년대의 유행 음악들도 어떤 것 인지,
이런 영화들을 통하여 살펴보고 또 들어 보는 것도
우리들, 음악 취향의 편식을 예방하는 데는 많은 도움이 될 듯하다.

* 관련 동영상 모음:










Revised. July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