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1950년대

하오의 연정/ Love in the Afternoon 음악적 리뷰 + 동영상 모음

김제건 2013. 5. 26. 21:06
하오의 연정/ Love in the Afternoon 음악적 리뷰 + 동영상 모음
1957년/ 감독: Billy Wilder /주연: Gary Cooper + Audrey Hepburn +
Maurice Chevalier/음악: Franz Waxman/130분



동서양간의 수많은 문화 관습의 차이 중에서
우리들이 가장 이해하기 힘든 서구의 문화 중의 하나가
바로 나이차가 너무 많이 나는 남녀 커플이라는 것이다.
생각해 보자.
만일에 나보다도 나이가 더 많은 자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 내 딸과 결혼을 하겠다면 아마 한국에선
살인 사건까지 날 것이다.
그런데 서구에서는 이런 일들이 쉽게 용납이 되고
또 어색하지도 않은 일이어서 그런지,
그러다 보니 영화의 소재로도 꽤 많이 등장한다.
우선 생각나는 영화로는 오드리 헵번의 고전 명작,
사브리나(1954)도 있지만
우리들의 정서로는 도저히 잘 이해가 되질 않는다.



‘사브리나(1954)’에서
이미 나이 많은 주인집 아들과 염문에 빠진 전과가 있는
오드리 헵번 (Audrey Hepburn, 1929-1993, 벨기에)
이번엔 준 할아버지뻘이 되는 플레이보이 백만장자를
짝사랑하게 된다.
당시 28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여전히 깜직한
모습으로 이 영화를 찍은 헵번은 맡은 역할 그대로
마치 10대의 모습 그대로이다.
발레 장학생출신으로 1951년에 영화계에 데뷔한 이래,
1953년의 로마의 휴일,
1954년의 ‘사브리나’,
1956년의 ‘전쟁과 평화’,
그리고 이 영화와 같은 해인
1957년도의 ‘화니 훼이스(Funny Face)’와 함께,
출연하는 작품마다 흥행 대박을 터트리는 연속적
히트 행진을 계속 하고 있었는데
그 당시의 출연작들 가운데에서도 이 영화에서가
가장 청순한 모습으로 등장을 한듯하다.
( ‘샤레이드(1963)’ 를 비롯한 여러 작품 에서도 마찬가지
이지만 역시 지방시가 협찬한 그 의상들도 큰 힘을 발휘한 듯......)



이 영화는 기획 제작당시 때부터
남자 주인공의 캐스팅에 대하여 무지 하게 말들이
많았는데, 당시에 환갑을 바라보던 나이로 출연을 한
게리 쿠퍼 (Gary Cooper, 1901-1961. 미국)
과연 이 역에 어울리냐는 논쟁이 대부분이었고,
오늘날 이 영화를 다시 보면서도 역시 결코 잘된
캐스팅은 아니었구나하는 같은 느낌의 생각이 든다.
어쨌든 쿠퍼의 당시 나이도 나이였었지만,
‘하이 눈(High Noon. 1952)’,
‘베라 크루즈(Vera Cruz. 1954)’
등에서의
강한 서부 사나이 이미지가 이런 로맨틱
코미디와는 약간의 거리가 있는 듯하였고,
또 그런 정도의 연기라면 굳이 그가 아니였더라도
상관이 없었을 것 같았다.
다만, 당시 프랑스를 대표하던 (당시) 뮤지컬계의 대스타,
모리스 슈발리에(Maurice Chevalier, 1888-1972, 프랑스)
오드리 헵번의 아버지 역으로 출연을 하여 오늘날에도
그 인자한 모습을 계속 볼 수 있다는 것은
큰 다행 인 것 같았다.



사설탐정인 아버지, 끌로드(Claude, 모리스 슈발리에)와
단둘이 사는 알리안느(Ariane, 오드리 헵번)
빠리 음악원에서 첼로를 배우는 학생인데
어쩌다보니 아버지의 수사대상이 된 백만장자 바람둥이,
후랭크 (Frank, 게리 쿠퍼)를 보는 순간부터
첫눈에 그에게 반하게 된다.
그리고는 아버지와 후랭크, 양쪽 모두에게 거짓말을 하면서
오후마다 후랭크의 숙소에 들락거리게 된다.
(가진 것은 없지만 그러나 ‘빠리지앙’으로서의 자존심은
무지하게 강하다)
시간이 감에 따라 점점 정은 깊어지고 사랑한다는 말을
고백하고도 싶지만 그놈의 자존심이 뭔지.....
차마 입 밖으로 말을 할 수가 없는 알리안느.
후랭크가 떠나가는 기차역에서 그녀는 과연 그 말을 할 수 있을까?

[아래의 마지막 시퀀스로 직접 확인 해 보세요.]




이 영화는 어울리지 않은 캐스팅과 작품성에 대한 논란과는
상관없이 영화 음악적으로는 상당히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작품의 하나인데,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두곡의 샹송 명곡이 마치 주제곡처럼 등장을 하였다.
그 첫 번째 곡은 메인 테마(Main Theme)곡으로 사용이 된 곡 ,
Fascionation (Fascination) ,
일명 ‘매혹의 월츠’ 라는 샹송이다.



It was fascination, I know
And it might have ended right there at the start
Just a passing glance, just a brief romance
And I might have gone on my way empty-hearted
It was fascination, I know
Seeing you alone with the moonlight above
Then I touched your hand and next moment I kissed you
Fascination turned to love




영화 속에서도 ‘매혹의 월츠’라고
제목이 붙여졌었던 이곡의 (문자 그대로) 매혹적이고
감미로운 그 멜로디는
영화 속에서 네 명의 집시밴드 (무려 20장면에나 등장을
하는 ‘올가 바렐리 와 집시들’)에 의해 끊임없이 연주가 된다.
페르모 마르셰티(Fermo D. Marchetti)가 작곡하여
1905년에 최초로 발표가 되었다는 이곡은
1932년에 모리스 드 빼로디(Maurice De Feraudy)
프랑스어 가사를 붙이면서
유럽의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하였다.
“It Was Fascination.."로 시작되는 영어 가사는
딕 매닝(Dick Manning)이 작사를 하여,
1957년에 제인 몰건(Jane Morgan-위의 노래)
오리지널 영어버전으로 큰 히트를 하였다.
이후 이곡은 줄리 런던(Julie London), 페기 리(Peggy Lee),
냇 킹 콜(Nat King Cole)등등 너무나 많은 스탠더드 팝
싱어들이 즐겨 녹음을 하였었다.
또한 만토바니(Mantovani) 악단, 펄시 페이스(Percy Faith)
악단을 비롯해, 심지어 근래의 뽈 모리아(Paul Mariat)까지
수많은 연주음악으로도 꾸준하게 우리가 들을 수 있었는데,
오늘날 21세기에도 언제 다시 들어도 역시 매혹적인
추억의 명곡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또 다른 한곡은
그 유명한 샹송, ‘장밋빛 인생’(La Vie En Rose)‘에
버금갈 정도로 영어권 나라에서도 많이 알려진
‘쎄 씨 봉’ (Cest Ci Bon)이란 고전 샹송이다.
영어로 직역하자면 “It's So Nice” 라는 뜻이 되는데
우리나라에선 엉뚱하게도 노래가 아니고,
1960년대의 유명한 음악 감상실의 (간판) 이름인
‘쎄 시 봉’으로서 당시 젊은이들에게는 더 알려졌던
재미난 (서울만의) 일화도 있다.
여하튼 경쾌하고 인상적인 멜로디로 아직까지도
상당히 유명한 샹송 명곡임에는 틀림이 없는데,
에디뜨 삐아프(Edith Piaf)과 함께 미국본토에서
순회공연을 한 이후부터 한동안
'장미 빛 인생(La Vie En Rose)'같은 샹송을
즐겨 불렀던 루이 암스트롱(Louis Amstrong)의
버전도 무척 좋지만,
역시 본고장의 이브 몽땅(Yves Montand)의
샹송 버전이 아무래도 더욱 더 매력이 있다.







* 관련 동영상 모음:










revised. June.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