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1950년대

사브리나 / Sabrina 음악적 리뷰 + 동영상 모음

김제건 2013. 5. 26. 21:04
사브리나 / Sabrina 음악적 리뷰 + 동영상 모음
1954년/감독: Billy Wider/주연: Audrey Hepburn + Humphrey Bogart
William Holden /음악: Frederick Hollander/113분



미운 오리새끼가 눈부신 백조로 변모하여 각광을 받는
꿈속에서나 있을법한 그 환상적이고 동화적인 이야기는
비단 ‘신데렐라’ 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소설뿐만 아니라 수많은 영화들이 과거 몇 십년동안
이런 주제를 갖고 드라마들을 만들어 오곤 하였는데,
20세기의 그 대표적인 영화는 바로
‘사브리나 (Sabrina. 1954)’ 가 아닌가 싶다.



대부호의 운전기사(Thomas Fairchild)의 딸로 태어난
사브리나 훼어차일드(Sabrina Fairchild-오드리 헵번),
대저택의 별채에 기거하면서 어느덧 예쁜 소녀로 성장하여
사춘기에 접어든 그녀는 재벌 부호의 둘째아들인 바람둥이,
데이빗 랠러비(David Larrabee-윌리엄 홀든)
흠모하는데
이는 못 오를 나무를 감히 쳐다보는 격이고, 또 당사자인
데이빗 역시도 이 사브리나에게는 관심조차 없다.
그러나 그녀가 프랑스 빠리로 유학을 갖다온 후에는
모든 상황이 돌변한다.
아니? 이렇게 매력적이고 보석 같은 아가씨가
그동안 우리 집에 있었던 말인가?
데이빗도 탐을 내고 거기다 사업에 바쁜 장남,
라이너스 랠러비(Linus Larrabee-험프리 보가트)
까지도 은근히 군침을 흘린다.
과연 백조로 변한
우리의 이 사브리나를 누가 차지하게 될 것인가?



이 영화는 누구나 한번쯤은 꿈꾸어 봄직한
수직적인 신분상승의 그 동화 같은 줄거리뿐만 아니라
당시에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배우들의 환상적인
캐스팅으로도 우선 더욱 화제가 되었던 작품이다.
먼저 1920년대부터 단역으로 영화에 출연하기 시작하여
흑백 영화시절부터 이미 미국 최고의 남성배우로 손꼽히던
험프리 보거트(Humphrey Bogart. 1899-1957, 뉴욕)
평생의 출연작인 약 70여 편 가운데에서도
마지막 말년 시절에 출연을 함으로서 화제였었지만
그의 마지막 히트작이라는 점에서도 더욱 의미가 있었다.
거기다 가장 활발하고 왕성한 활동을 하던 전성기에 있던
윌리엄 홀든(William Holden. 1918-1981, 일리노이)
(이 영화가 나오던 1950년대 중반 3-4년 동안에만 무려
15편 정도에 출연을 하였고, 또 이 당시의 그의 출연작들이
역시 그의 대표작들이기도 하다.)
가세를 함으로서 형제로서의 캐스팅으로는
당시에 최고라고해도 과언이 아닌 초호화 캐스팅이었는데,
거기다 바로 이 영화의 히로인(헤로인-Heroine)이었던
오드리 헵번(Audrey Hepburn. 1929-1993, 벨기에)
또 어떤가?



일 년 전에 출연하였던
로마의 휴일(Roman Holiday. 1953)이란 출세작으로
일약 세계적인 스타의 반열에 올라 이미 인기가도를
달리기 시작하던 그녀에게 이 사브리나로서의 매력은
마치 불에다 기름을 붙는 격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더하게 하여주었는데,
이때부터가 그녀로서는 탑 스타로서의
안정적인 활동기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가 있었다.
(이때부터 출연료가 대폭 상승이 된다.)
데뷔 반세기가 훨씬 지난 21세기 아직까지도
‘자연스러운 미모의 최고의 여배우(프랑스 미용협회 선정)’
당당히 1위에 선정이 되고 있는 그녀는 이 영화이후
최고의 인기를 누리면서 생애 총 약 30편의 작품에
출연을 하게 되는데, 깡마르고 보잘것없는 몸매의
그녀가 아직도 여전히 광고에 대문짝만하게 등장하면서
대단한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



1920년대에서부터 영화음악을 만들기 시작한 영국 출신의
후레드릭 홀랜더(Frederick Hollander. 1896-1976, 런던)
작곡한 이 영화음악(OS)에서 압권은
그가 만든 오리지널 스코어(OS)가 아니라
단연코 프랑스 샹송의 불멸의 스타인 전설적인 여가수,
에디뜨 삐아프(에딧 삐앞/Edith Piaf. 1915-1963, 빠리)
고전 명곡 ‘장밋빛 인생(La Vie En Rose)’이다.
이곡을 이야기하지 않고서는 샹송을 논 할 수 없다는
말처럼, 너무나도 유명한 이 곡은 작사뿐 만아니라
작곡솜씨도 만만치 않았던 바로 에디뜨의 작품이라는데,
이점이 한때 논란의 대상이 된 적이 있었다.
이곡의 (대외적인)작곡자는 아직까지도
루이 기(Pierre Louiguy/Louis Guy, 1916-1991, 스페인)
라는 음악가로 되어있지만, 바로 이 점이
두 사람의 유족들 간에 원 작곡자의 해석을 두고
분분한 논쟁이 되었던 것이다.



1944년 10월,
프랑스 빠리가 해방이 되고 두 달이 지난 어느 날 밤.
한 파티에서 삐에르 루이 기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기분 좋게 즉흥적으로 이곡을 발표한 에디뜨 삐아프.
[직접 작사를 한 그녀로서는 당시 이브 몽땅
(Yves Montand)과의 사랑도 순조로웠고, 그래서 과연
세상이 온통 장밋빛으로 보일만한 그런 시기였다고 한다.]

처음에는 다른 가수가 녹음을 하도록 허락을 하였고,
심지어는 그 일조차도 잊어버리고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은 당시에 작곡가 협회에도 가입이 되어있지
않아서 일단 루이 기에게 그의 이름으로 곡을 협회에
등록해달라고 했었다고 하는데 바로 이점이 훗날 논란의
씨앗이 된 것이다.
어쨌든 이곡은 1945년의 ‘Seul Dans La Nuit (감독:
Christian Stengel)' 라는 영화에서 타이틀 송으로 쓰이고
난 이후에야, 에디뜨 자신이 1946년에 직접 녹음을 하면서
세상에 널리 알려지기 시작하는데,
당시의 뜨거웠던 인기와 반응으로 1947년에는 동명
타이틀 영화인 ‘La Vie En Rose(감독: Jean Faurez)’까지
만들어지기도 한다.



2차 세계 대전의 종전 후에 에디뜨가 미국에 머물면서
펼친 전국 순회공연을 통하여 미국에서도 유명해진 이곡은
루이 암스트롱(Louis Amstrong)의 재즈 버전으로도
히트를 하면서 한국에서도 많은 가수들이 부른바가 있지만
세계적으로 따지면 배우인 잭 니콜슨(Jack Nicholson)이나
레이디 가가(Lady Gaga)등의 21세기 최신 버전

포함하여 아마도 수 백 가지의 버전이 현존할 것이다.
그리고 이곡이 나온 지 70년이 더 지난 21세기 오늘날까지
이곡은 전 세계에서 만든 무려 100여 편의 영화에 삽입이
되고 활용이 될 정도로 영화와는 아주 가까운 사이가
되었는데, 말이 그렇지 100여 편이나 이곡을
사용했었다는 게 어디 감히 상상이나 할 일인가?
(그런 예를 다른 곡에서는 절대로 찾을 수 가 없다.)
심지어 2003년에 프랑스에서 만들어진
Jeux D' Enfants (Love Me If You Dare)라는
영화에는 4가지 버전으로 무려 10번이상이나
영화에 등장을 하여, 마치 이 대 명곡만을 위해
만들어진 영화 같은 느낌도 주었었다.



세상이 온통 장밋빛으로 보일만한 때에 만들어져서
그렇겠지만 가사 역시 상당히 희망으로 가득 차있다.
더군다나 뜨거운 사랑을 하는 연인의 시각으로 바라본
세상이니만큼 오죽 하겠는가?
그 때처럼 세상이 환상적으로 보일 때가 또 있을까?
그이가 나를 품에 안고서 작은 소리로 속삭여줄 때
나에게는 인생이 온통 장밋빛으로만 보인다.

그 가사는 그래서 사랑을 해본 자들이라면
누구나 쉽게 공감을 할 내용이고,
또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멜로디 역시
우리들에게 언제나 참으로 친근함을 전해준다.
‘팝의 클래식‘ 이란 말은
바로 이런 명곡을 지칭해서 사용할 수 있는 말이고,
또 어느 멜로드라마에서도 잘 어울리는 음악이지만,
특히 이 영화에서는 사브리나가 빠리에 머무르면서도
사춘기 때부터의 우상이었던 데이빗을 그리워하는
심정을 잘 대변하는 듯 하였는데,
정작 그녀의 목소리로 이곡이 몇 소절을 불리어지는 곳은
데이빗의 형인 라이너스가 모는 차안이라는 곳이 아이러니하다.





* 대단한 이 명곡의 여러 버전 모음:







Quand il me prend dans ses bras /
Il me parle tout bas /
Je vois la vie en rose/
Il me dit des mots d'amour/
Des mots de tous les jours /
Et ca m'fait quelque chose /
Il est entre dans mon coeur /
Une part de bonheur /
Dont je connais la cause/
C'est lui pour moi, moi pour lui dans la vie/
Il me l'a dit l'a jure pour la vie /
Et des que je l'apercois /
Alors je sens en moi mon coeur qui bat/
Des yeux qui font baiser les miens /
Un rire qui se perd sur sa bouche /
Voila le portrait, sans retouche /
De l'homme auquel j'appartiens /
Quand il me prend dans ses bras /
Il me parle tout bas /
Je vois la vie en rose/
Il me dit des mots d'amour/
Des mots de tous les jours /
Et ca m'fait quelque chose /
Il est entre dans mon coeur /
Une part de bonheur /
Dont je connais la cause /
C'est lui pour moi, moi pour lui dans la vie/
Il me l'a dit l'a jure pour la vie /
Et des que je l'apercois /
Alors je sens en moi mon coeur qui bat/
La la la la la /
Mon coeur qui bat








* ‘La Vie en Rose’의 더 많은 버전들은 사랑할 때 버려할 아까운 것들
(Something Gotta Give. 2003)
Love Me If You Dare (Jeux D' Enfants. 2003)
그리고 Sabrina 1995 등의 리뷰에서 좀 더 감상하실 수가 있습니다.
(위의 영화제목 클릭)



* 관련 동영상 모음:










revised. May.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