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1960년대 중

쉘부르의 우산 / Les Parapluies De Cherbourg 리뷰 + 동영상 모음

김제건 2013. 4. 20. 21:08
쉘부르의 우산 / Les Parapluies De Cherbourg 리뷰 + 동영상 모음
1964년/각본+감독:Jacques Demy/주연:Cathrine Deneve + Nino Castelnuovo
음악: Michel Legrand/ 91분



이 작품을 뮤지컬로 보아야할까요? 아니면,
오페라로 보아야할까요? 라는 질문에
자크 드미(Jacques Demy, 1931-1990, 프랑스)감독은
오페라보다는 오히려 뮤지컬로 보아야한다고 대답하였다.
그러나 모든 대사가 노래로 되어있는 만치, (팝)오페라적인
성격이 매우 강한 특이한 뮤지컬 영화임에는 틀림이 없다.
(혹자는 ‘필름 오페라’라고도 하고 또 ‘샹송 오페레타’ 라고도 한다.)



유명한 밴드 마스터의 아들로 자라나, 10대부터 이미 가수로,
또 (재즈)피아니스트로 두각을 나타낸 이래,
20대 중반인 1950년대부터 영화 음악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프랑스의 영화음악계를 대표하는 대부(代父)로 성장을 한
미셸 르그랑(Michel Legrand. 1932, 프랑스 빠리).
그의 이름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린 출세작이 바로 이 작품이다.
(1966년, 제38회 미국 아카데미 음악 상 및 주제가 상의 후보작)
그리고 이후에 르그랑은 미국, 할리우드에도 진출을 하게 되면서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Thomas Crown Affair. 1968년)'
‘42년의 여름(Summer Of '42. 1971년)’으로
영광스럽게도 미국 아카데미상의 2관왕이 되기도 하였지만,
그러나 오늘날 까지 발표된 수많은 그의 작품들 중에서도 그의
(천재적인) 음악적 재능을 가장 쉽게 대변할 수 있는 작품이
바로 영어로는 ‘아이 윌 웨이트 포 유(I Will Wait For You)’
제목의 이 영화의 ‘사랑의 주제곡(Main Love Theme)’이다.



“천 년 만 년이 지나가고, 비록 영원히 시간이 간다 하더라도
나는 당신을 기다리겠어요...“
라는 영어가사(아래 가사)로
전 세계의 수많은 가수들이 불러온 이 노래의 가사처럼
이 영화의 주제는 (지켜지지 못하는) 기다림의 약속 이다.
1957년,
프랑스의 노르망디 지방의 항구도시, 셸부르(Cherbourg)에서
홀어머니와 단둘이서 우산 가게를 하는 17살의 예쁜 소녀,
주네비브 (Genevieve-Cathrine Deneve, 1943, 빠리)
(엄마가 반대를 하는) 차량 정비 기술자인 가난한
기 (Guy Foucher-Nino Castelnuovo, 1936, 이태리)
물불을 가리지 않는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영장이 나오면서 기는 알제리로 2년간 파병이 되어
떠나게 되는데, 영원히 기다리겠다는 주네비브의 약속과 함께
이별 전날 밤에 나눈 이들의 사랑은 곧바로 주네비브에게
임신이란 큰 짐을 안겨준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의 오랫동안 사회적인 유행어의 하나인
‘고무신 거꾸로 신기’는 프랑스의 이 영화에서도 등장을 하는데,
우산 가게가 잘되지 않아 경제난에 시달리는 이들 모녀 앞에
돈 많은 젊은 보석상, 로랑 (Roland-Mark Michel)
나타나고, 우여곡절 끝에 주네비브와 결혼을 한 후 다 함께
빠리로 이사를 간다.
한편, 1959년에 제대를 한 후 주네비브의 배신에 가슴 아파하던 기.
그 역시도 결혼을 하고 자신의 주유소(아래 사진)를 차리게 되는데,
세월이 한참 흐른 어느 눈 내리는 크리스마스이브 날,
고향을 찾아왔다 우연히 기름을 넣으러 온 주네비브와
다시 뜻밖의 재회를 하게 된다. (아래 사진과 동영상)
그러나 차안에 앉아 있는 (자기) 딸의 얼굴조차 보려 하지 않는 기.
천 년 만년을 기다리겠다던 이들의 몇 년 전, 사랑도 (약속도) 결국
각각 다른 현실의 세계로 서로를 돌아가게 하면서(또 다시 이별)
영화는 그렇게 쓸쓸히 끝이 난다.



비 나리는 보도 위를 지나가는 각양각색의 우산들을 위에서 찍은
첫 장면에서부터 눈 나리는 주유소의 전경을 훼이드 아웃시키는
마지막 장면까지 이 영화의 색감이 주는 화려한 아름다움은
미셸 르그랑의 뛰어난 음악만큼이나 무척이나 유별나다.
물론 도배지 한 장 까지도 색깔에 신경을 무척이나 많이 쓰고
또 당시로서는 미국의 테크니 컬러에 버금 갈 정도의 획기적인
(프랑스 자국의) 신기술, ‘3색 인쇄 법’을 도입한
자크 드미 (Jacques Demy. 1931-1990, 프랑스) 감독의
(원래 사진작가로서의) 섬세한 연출 덕분이겠지만,
유실된 원본 네거티브 필름을 1986년부터 복원(Restoration)하기
시작하면서, 다시 손질을 가한 (전체적으로) 아름다운 색상은
당시 21살의 까뜨린느 드뇌브의 애 띤 얼굴 화장까지도 매우
뚜렷하고 선명하게 잘 보여준다.
(‘Restoration‘이라는 이 과학적인 기술이 없었다면 우리는
영원히 이 영화를 다시 볼 수 없을 뻔 했는데 드미 감독의
사후 인, 1992년에 있었던 빠리에서의 재개봉을 두고 프랑스
언론들은 ‘국가적인 경사’ 라고까지 표현을 하였었다.)

한편 데뷔하고 나서 7년째가 되는 까뜨린느 드뇌브 역시
이 영화로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스타’로 발돋움하게 되는데,
로저 바딤 (Roger Vadim. 1928-2000, 빠리) 감독과의 사이에서
아들을 출산한지(1963년) 몇 달이 되지도 않아 촬영을 하였지만,
이 영화에서의 미모는 정말로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답다.



오페라같이 처음부터 모든 대사를 음악으로 처리해야하는 만치,
사랑의 주제곡(Main Love Theme)뿐만 아니라,
미셸 르그랑이 작곡을 한 음악은
보통 영화의 세 네 배 분량은 된다고 하는데,
그래도 역시 초반부터 사랑의 주제곡(Main Love Theme)
자주 반복이 되고 있다.
영화 중간에서는 주인공, 주네비브가 불어 가사로 이곡을
부르기도 하지만(아래 노래+불어 가사) 특히, 기차역의
헤어지는 장면에서 흐르는 연주곡은 매우 애절하고 슬프게 들린다.
한편, 주인공인 까뜨린느 드뇌브의 목소리는
모두 다 프랑스가 낳은 스켓 송 의 대가,
다니엘 리까리(Danielle Licari. 1943)
더빙을 했기에, 아쉽게도 실제로 드뇌브의 노래는 들을 수가
없었지만 가창력이 뛰어난 다니엘 리까리의 풍부한 감정과
음색이 오히려 더욱 이곡을 빛나게 한 느낌이다.
(우리나라에서 다니엘 리까리의 대표적인 히트곡은
역시 ‘목소리를 위한 협주곡’ 이라는 스켓 송이다)


* Danielle Licari & Jose BartelLes Parapluies De Cherbourg


Depuis quelques jours je vis dans le silence
Des quatres murs de mon amour
Depuis ton depart l'ombre de ton absence
Me poursuit chaque nuit et me fuit chaque jour
Je ne vois plus personne j'ai fait le vide autour de moi
Je ne comprends plus rien parce que je ne suis rien sans toi
J'ai renonce a tout parce que je n'ai plus d'illusions
De notre amour ecoute la chanson
Non je ne pourrai jamais vivre sans toi
Je ne pourrai pas, ne pars pas, j'en mourrai
Un instant sans toi et je n'existe pas
Mais mon amour ne me quitte pas
Mon amour je t'attendrai toute ma vie
Reste pres de moi reviens je t'en supplie
J'ai besoin de toi je veux vivre pour toi
Oh mon amour ne me quitte pas
Ils se sont separes sur le quai d'un gare
Ils se sont eloignes dans un dernier regard
Oh je t'aim' ne me quitte pas.




2차 세계대전 이후, 많은 샹송이 그러했듯이, 이곡도 영어 가사가
붙여지면서 ‘아이 윌 웨이트 포 유( Will Wait For You)’란 제목의
유명한 스탠더드 팝송이 되었다.
카니 후랜시스(Connie Francis)의 오래전 베스트 앨범에도 수록이
되어 있지만, 여자 가수들뿐 만아니라, 남자가수들도 그동안 꽤 많이
녹음을 했는데, 오늘날에도 재즈스타일로 편곡이 되어 신세대가수들도
여전히 즐겨 부르고 있고, 연주곡으로도 역시 계속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작곡자인 ‘미셸 르그랑의 재즈 트리오’가 연주한 8분가량의 실황
녹음 버전은 21세기에도 여전히 재즈의 명곡으로서 손꼽히며 사랑을
받고 있다.



* 기타 여러 스타일의 버전 모음



If it takes forever I will wait for you
For a thousand summers I will wait for you
Till you're back beside me, till I'm holding you
Till I hear you sigh here in my arms
Anywhere you wander, anywhere you go
Every day remember how I love you so
In your heart believe what in my heart I know
That forevermore I'll wait for you
The clock will tick away the hours one by one  
Then the time will come when all the waiting's done
The time when you return and find me here and run
Straight to my waiting arms
If it takes forever I will wait for you
For a thousand summers I will wait for you
Till you're here beside me, till I'm touching you
And forevermore sharing your love








* 다음은 두 장짜리 OST 앨범의 수록곡 리스트:



CD 1
01 GENERIQUE (INSTRUMENTAL)
02 SCENE DU GARAGE
03 DEVANT LE MAGASIN
04 CHEZ TANTE ELISE
05 DANS LA RUE
06 AU DANCING
07 SUR LE QUAI
08 DANS LE MAGASIN DE PARAPLUIES
09 CHEZ DUBOURG, LE JOAILLIER
10 DANS LE MAGASIN
11 DEVANT LE GARAGE
12 CHEZ ELISE
13 A L`APPARTEMENT
14 ADIEUX A ELISE
15 LA GARE (GUYS S`EN VA)


CD 2
01 DANS LE MAGASIN
02 LE DINER
03 RECIT DE CASSARD
04 LA LETTRE DE GUY
05 LE CARNAVAL
06 LE MARIAGE
07 RETOUR DE GUY (INSTRUMENTAL)
08 CHEZ ELISE
09 LE GARAGE (DISPUTE)
10 GUY AU CAFE
11 LA BOITE A MATELOTS
12 DUO GUY / MADELEINE
13 LA TERRASSE DU CAFE
14 LA STATION-SERVICE
15 FINAL
16 WATCH WHAT HAPPENS
17 I WILL WAIT FOR YOU
18 CHEZ DUBOURG, LE JOAILLIER
19 CHEZ TANTE ELISE
20 RECIT DE CASSARD
21 I WILL WAIT FOR YOU




* 관련 동영상 모음:












revised. April.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