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1960년대 상

써머 할리데이 / Summer Holiday 음악적 리뷰 + 동영상 모음

김제건 2012. 3. 5. 11:56
써머 할리데이 / Summer Holiday 음악적 리뷰 + 동영상모음
1963년/감독:Peter Yates/주연; Cliff Richard + Lauri Peters 외
음악:Stanley Blake외/108분



돈 없이 텐트만 달랑 들고 가는 무전여행조차도 급급했던
(1960년대, 후진국이었던) 우리나라 젊은이들에게,
런던스타일의 빨강색 2층 버스를 타고서 유럽 각국을
누비는 이런 (선진국) 젊은이들의 여행은 당시에 정말
꿈만 같았다.
젊었을 때에 가는 여행이야말로 우리들 인생 전체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 것인가 하는 점에 대해서는
새삼 언급할 필요도 없지만,
거기다 이성 파트너까지 (숫자를 맞춰) 동행을 할 수
있다니 이건 젊은이들에게 분명히 환상 그 자체이고
황홀하고 완벽한 여름휴가
써머 할리데이(Summer Holiday)임에 틀림이 없었다.



런던에서 일을 하는 젊은 차량 정비공,
돈 (Don-Cliff Richard, 1940. 인도)
빨강색 고물 2층 버스를 샤워까지 할 수 있는 완벽한
캠핑카로 개조를 한 후, 세 명의 동료 친구들과 함께
일주일간 프랑스 남부로 여름휴가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프랑스의 길에서 고물차를 타고 가는
여성 삼인조 가수들을 우연히 만나게 되는데,
이들은 그리스, 아테네로 일을 하러 가는 길이었고,
또 이들에게 첫눈에 반한 돈의 일행도 행선지를
아예 아테네로 바꿔 함께 동행을 하게 된다.
그런 어느 날,
버스 이층에 몰래 탄 한 소년을 발견하게 되는데,
일행으로 맞이한 후, 알고 보니 그 소년은 빡빡한
일정에 싫증이 나 몰래 잠적한 미국의 인기 여자 가수,
바바라 윈터스(Barbara Winters-Lauri Peters,
1943, 미국)
이었고, 또 신문에는 연일 그녀의
실종소식이 일면 탑을 장식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이야말로 홍보에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
바바라의 엄마는 그녀가 납치되었다고 언론에 알리면서,
돈과 그 일행의 입장을 난처하게 만드는데, 한편
돈과 바바라는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가까워지게 된다.
마임 공연을 하는 사람들을 잠시 태워줬다가 한바탕
난리를 피면서 프랑스를 도망치듯 빠져나온 버스는
어느새 스위스의 알프스를 넘어 오스트리아를 지나,
유고슬라비아까지 도착을 하고, 가는 곳마다
춤과 노래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빵을 구하러 마을로 갔던 일행이 현지어를 잘못 말하는
바람에 (강제 결혼)위기에도 처해지는 등의 우여곡절과
해프닝들을 겪고 드디어 무사히 최종목적지인
아테네에 도착을 하게 된다.
그러나 그들을 기다리는 그리스 경찰에게 납치범으로
오인되어 잡혀 간 일행은 바바라의 재빠른 노력으로
곧 풀려나게 되고, 또 바바라 엄마의 기자 회견석상에서
돈의 공개적인 청혼으로 바바라와 사랑의 결실을 맺으며
이 청춘 뮤지컬 영화는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린다.



미국에서는 엘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
영국에서는 바로 이 클리프 리처드(Cliff Richard)
전 세계 십대들의 우상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면서
음악계뿐 만 아니라 영화계에서도 붐을 일으켰던
1960년대 초는 바로 이런 청춘 (뮤지컬)영화들의
전성시대였다.
팝 스타들이 출연을 하고 그들의 인기곡이 나오는
이런 스타일의 영화를 보기 위한 청소년들의 열풍은
그래서 당시에 대단하였는데, 한국도 예외가 아니었다.
(10여 편 이상 개봉), 특히 우리나라에서 '원조 오빠'라고
불리던 클리프 리처드는 2년 전에 출연하였던
틴에이저 스토리(더 영 원스. 1961년)
이미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었는데,
1950년대 말부터 두각을 나타내던 그로서는
또 다시 이 영화와 그 주제곡들로 (1960년대 중반에)
최고의 인기 절정에 오르게 된 것이다.
(1969년10월에 첫 번 내한 공연을 함. 자세한 그의 이야기는
1961년도의 틴에이저 스토리(더 영원스. 1961년) 의 리뷰 참조)




우리나라에서도 여름방학 때 개봉을 하면서 이 영화의
메인타이틀 곡, ‘써머 할리데이(Summer Holiday)’
가히 폭발적인 히트를 하였다.
클리프 리처드의 노래를 포함하여 무려 16곡이 들어있는
이 영화에서 대 여섯 곡은 국내에서도 1960년대에 무척이나
유행을 하였었는데, 그의 출세작이라고 할 수 있는 1958년의
TV쇼, ‘Oh Boy’에서 클리프 리처드와 인연을 맺게 된
더 셰도우스(The Shadows - 전신: The Drifters)
드러머, 브라이언 베넷(Brian Bennett .1940, 런던)
(중간에 탈퇴- 후에 지휘자로 변신)
또 같은 멤버였던 리듬 기타리스트,
브루스 웰치(Bruce Welch.1941, 영국)
대부분 만든 주옥같은 그 히트곡들을
이제 한번 살펴보기로 하자.
(맨 아래의 그의 앨범 수록 곡 리스트 참조)

* 써머 할리데이 (Summer Holiday)



이태리의 네오-리얼리즘 스타일로 촬영이 된 (모노 톤의)
첫 장면에서부터 (군악대) 연주로 들려오는 이 타이틀곡은
영국에서 2층 버스가 드디어 출발하는 장면에서 클리프가
운전대를 잡은 채 노래를 하고,
엔딩 크레디츠에서도 다시 한 번 더 들을 수가 있다.
매년 여름 시즌마다 방송을 통하여 즐겨 들으면서
1960년대 내내 우리나라에서 큰 유행을 하였었다.
(The Shadows의 Bruce Welch 와 Brian Bennett 공저)

We're all going on a summer holiday
no more working for a week or two
fun and laughter on our summer holiday
no more worries for me or you
for a week or two
We're going where the sun shines brightly
we're going where the sea is blue
we've all seen it on the movies
now let's see if it's true
Everybody has a summer holiday
doing things wanted to
so we're going on a summer holiday
to make our dreams come true
for me and you
for me and you


* 숫 총각(Bachelor Boy)



“진실한 사랑을 할 때까진 난 순결을 지키는 총각으로 지낼 꺼 예요.”

라는 가사의 이 노래는 프랑스에서 여성 삼인조 가수들을 만난 후,
남자들끼리만 (작업)작전 회의를 하면서 다함께 부르게 되는데,
이 영화에서는 메인 타이틀곡인 ‘써머 할리데이’ 다음으로
유명한 곡이다.
( Bruce Welch 와 Cliff Richard 공저)

When I was young my father said
'Son I have something to say'
And what he told me I'll never forget
Until my dying days
CHORUS
He said son you are a bachelor boy
And that's the way to stay
Son you'll be a bachelor boy
Until your dying days
When I was 16 I fell in love
With a girl as sweet as can be
But I remembered just in time
What my daddy said to me
CHORUS
As time goes by I probably will
Meet a girl and fall in love
Then I'll get married have a wife and a child
And they'll be my turtle doves
But until then I'll be a bachelor boy
And that's the way I'll stay
Happy to be a bachelor boy
Until my dying days


* 모든 게 다 첫 눈에.....(All At once)



스위스의 어느 호숫가를 배경으로 돈이 바바라에게 사랑을
고백하며 부르게 되는데 첫눈(At once)에 반했다는 가사가
주인공, 돈의 심정을 그대로 대변하고 있다.

* 댄싱 슈즈(Dancing Shoes)



유고슬라비아의 어느 시골마을에서 빵을 구하러 갔다가,
어느 원주민 아가씨와 말이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
노래와 춤으로 서로 의사표시를 하는 곡인데,
전형적인 트위스트 댄스곡으로
역시 더 셰도우스의 기타반주가 매우 경쾌하다.
(Bruce Welch 와 Hank Marvin 공저)

You must have heard of little bo-peep
She was the girl with all the sheep
Well one day it’s sad to say
Her sheep all ran away
She was lonely and she was blue
She was sad and crying too
So I told her what to do
I said put on your dancing shoes
Put on your dancing shoes
And dance away your blues
You must have heard of Jack &Jill
They’re the ones who went up the hill
Jack fell down and broke his crown
And Jill came tumbling after
What a noise their crying made
It was a ringing through the glades
So I told them what to do
I said put on your dancing shoes
Put on your dancing shoes
And dance away your blues
A friend of mine had an accident
Laughed so hard off the wall he went
Humpty Dumpty was his name
I guess you have heard him sing
He was lying on the ground
Bits and pieces all around
So I told him what to do
I said put on your dancing shoes


* 다음 번 에 (The Next Time)



멋진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을 배경(위의 흑백사진)으로
클리프 리처드가 혼자서 조용히 부르는 곡으로
그녀와 이별을 아쉬워하며 다음번을 기약 하는 곡이다.
클리프 리처드의 발라드 곡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상당히 알려졌었다. 발라드로
유명한 미국의 작사 작곡가인
버디 케이(Buddy Kaye.1918-2002, 뉴욕)의 명작인데,
지금은 거의 듣기가 힘든 아주 귀한 곡이다.

* 큰 뉴스 (Big News)



바바라 엄마의 기자 회견석상에서 모인 기자들에게
이곡의 제목대로 큰 뉴스가 있을 거라고 이 노래를 한 후,
바바라에게 공개 청혼을 하고
둘은 결혼을 하기로 약속을 한다.
클리프 리처드의 자작곡이다.

* 아가씨들 (Les Girls)



클리프 리처드의 백밴드로 활약하면서
이 영화에도 같이 출연을 한 더 셰도우스(The Shadows)의
연주(자작곡)로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이곡은
프랑스의 어느 클럽에서 버스 일행 모두 흥겹게 춤을 출 때
그들이 무대에서 직접 연주를 하는데,
이곡 외에도 ‘Round And Round’라는 연주곡도
이 영화에서 같이 들을 수가 있다.



같이 출연을 한 락 밴드, 더 셰도우스가 중심이 되어 만든
이런 팝 스타일의 주제곡들 외에도 기본 오리지널 스코어(OS)는
특이 하게도 우리나라에서는 악단 앞에 붙은 이름으로도
너무나 유명하였던 밴드 리더,
스탠리 블랙 (Stanley Black. 1913-2002, 런던- 피아니스트)
만들어 더욱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내었는데, 그는
클리프 리처드의 1960년대 음악 영화 삼부작
틴에이저 스토리(1961)
‘원더풀 라이프(Wonderful Life. 1964)‘, 그리고 이 작품
모두 다 성공적인 OS 와 OST를 만들기도 하였다.
한편, 틴에이저 스토리(1961년)
속편 같은 인상을 준 이 작품으로 영화계에 갓 데뷔한
신예 감독, 피터 예이츠(Peter Yates. 1929, 영국)
TV 극의 경험을 살려 각본도 직접 쓰면서 많은 노력을 하여
클리프 리처드의 삼부 작 가운데에서도 가장 (흥행에도)
성공한 작품을 만들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스타의 눈부신 카리스마, 그리고 주옥같은 그들의 유행 음악!
그러나 한편으론 그 외에는 화끈한 뭔가가 없기 때문인지
아니면 엘비스나 클리프 같은 수퍼 스타가 없어서 그런지
어쨌든 1960년대 스타일의 이런 청춘 영화들은
다시는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
물론 21세기엔 결말이 뻔히 보이는 이런 맹숭맹숭한
스토리텔링 자체 역시도 빠른 걸 좋아하는 오늘날의
젊은이들에게는 전혀 어필할 요소가 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클리프가 최고의 전성기에 있었을 때,
바로 ‘더 영 원스’ 이었던 많은 사람들에게는
이들의 모습과 노래를 다시 듣고 보는 그 자체만으로도
즐거운 일임에 틀림이 없다.
또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 역시도 (어느 계층에게는)
‘과거로의 추억 회상 여행’에 최고의 가이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나저나 CFC 라던 그의 팬클럽은 여전히 존재하는지 모르겠네....)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라는 가사의 옛 노래를
듣고서 젊어서 놀기만 하면 나라꼴이 어떻게 되겠냐고
걱정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지만,
이제 주 2일 휴무제가 실시 된 현재 시점에서 보면
어떻게 잘 놀고 또 휴가를 잘 보내는 것도 상당히
중요한 관건이 되었다.
바로 오늘의 좋은 휴가가
내일의 좋은 생산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이가 들수록 (다니고) 움직이기가 싫어지는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속성 때문에, 젊었을 때야 말로
부지런히(그리고 열심히) 여기저기에서 휴가를 즐겨야
되지 않나 싶다.
(물론 두말할 필요도 없이 본업이 항상 우선이겠지만.......)
여하튼 이 영화같이 써머 할리데이 건 또는 윈터 할리데이
건 간에 시간이 날 때마다 젊었을 때부터 부지런히 다니며
그 휴가를 통해 얻는 수많은 (좋은) 경험들을 자신의
산지식으로 만들 수만 있다면, 틀림없이 그것도
인생의 큰 자산이 될 것이다.



* 1963년1월에 발매된 LP OST 앨범 수록곡 리스트:



01. Seven days to a holiday
02. Summer holiday (아래 동영상)
03. Let us take you for a ride
04. Les girls (본문에 동영상)
05. Round and round
06. Foot Tapper
07. Stranger in town
08. Orlando's Mime
09. Bachelor Boy (본문에 동영상)
10. A swinging affair
11. Really Waltzing
12. All at once (본문에 동영상)
13. Dancing shoes (본문에 동영상)

14. Jugoslav wedding
15. The Next time (본문에 동영상)

16. Big news (본문에 동영상)



* 관련 동영상 모음:








revised. Aug.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