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1960년대 상

비치 파티 / Beach Party 음악적 리뷰 + 동영상 모음

김제건 2012. 3. 3. 15:39
비치 파티 / Beach Party 음악적 리뷰 + 동영상 모음
1963년/ 감독: William Asher/ 주연: Annette Funicello + Frankie Avalon
음악: Les Baxter / 101분



대중 문화적인 측면에서
전 세계의 유행 음악과 영화들을 뒤돌아 보건데,
1960년대만큼 당시의 십대들에게 새롭고 또 흥미진진한
유행풍조들이 (우후죽순 격으로) 많이 생겨난 시대는
다시 없는 것 같다.
우선 195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수퍼 스타,
엘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 1935-1977, 미국)
열풍은 그의 군대 복무시절(1958년 3월-1960년 3월)에도
여전히 식을 줄을 몰랐고,
한편, 영국에서는 1958년부터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클리프 리처드(Cliff Richard. 1940, 영국)
미국의 엘비스 못지않은 인기를 얻는 가운데,
비틀즈(The Beatles)라는 또 다른 거대한 산맥이
출현을 하면서, 음악뿐 만아니라 의상과 헤어스타일을 포함한
당시 젊은이들의 라이프 스타일 전체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였던 것이다.



또한, ‘위험한 질주(The Wild One.1953)’의
말론 브랜도(Marlon Brando. 1924-2004, 미국)서부터
‘이유 없는 반항(Revel Without A Cause. 1955)’의
제임스 딘(James Dean. 1931-1955, 미국),
‘러브 미 텐더(Love Me Tender. 1956)’
엘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 1935-1977, 미국),
‘지젯(Gidget. 1959)’의
샌드라 디(Sandra Dee. 1944-2005, 미국),
‘피서지에서 생긴 일(A Summer Place. 1959)’
트로이 도나휴(Troy Donahue. 1936-2001, 미국),
‘9월이 오면(Come September. 1961)’
바비 대런(Bobby Darin. 1936-1973, 미국),
‘틴에이저 스토리(The Young Ones.1961)’
클리프 리처드(Cliff Richard. 1940, 영국)등등...
주옥같은 월드스타들이 이미 1950년대부터 붐을 일으키기
시작한 십대 청춘영화(Teen Movie)들을 통하여 여전히
1960년대 내내 대단한 인기를 얻었지만,
특히 그중에서도 노래를 함께 하는 가수 겸 배우들이 출연하는
청춘 음악영화들은 그 주제곡들이 함께 히트하면서 더욱 더
폭발적인 반응과 새로운 유행 풍조를 영화계와 음악계에서
동시에 불러 일으키게 된다.

* 1950년대에 인기가 있었던 선구적인 십대 청춘영화들:
The Wild One(1953)/Revel Without A Cause(1955)
Blackboard Jungle(1955)/Rock Around Clock(1956)
Rock, Rock, Rock(1956)/Love Me Tender(1956)
Tammy & The Bachelor(1957)/Loving You(1957)
Jailhouse Rock(1957)/High School Confidential(1958)
King Creole(1958)/The Blob(1958)
A Summer Place(1959)/Gidget(1959)
Girls Town(1959)/Hound Dog Man(1959)
Teenager From Outer Space(1959)



한편,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대중화의 바람이
서서히 불기 시작한 서핑(Surfing)붐은
급기야 '서프 뮤직(Surf Music)' 이라는
유행음악까지 탄생시키면서,
잰 앤 딘(Jan & Dean), 비치 보이스(The Beach Boys),
벤처스(The Ventures)등등을 탑 스타로 만들어 놓았다.
이럴 즈음 영화, ‘알라모 (The Alamo.1960)‘에서
이미 주목을 받은바 있던
후랭키 애발론(Frankie Avalon. 1939, 미국 필라델피아)
영화계와 음악계, 모두에서 십대들의 새로운 우상(Teen
Idol)으로 자리를 잡았고, 또 1960년대에 대단하였던
앤 매그릿(Ann Margret. 1941, 스웨덴)이 인기를 얻기
훨씬 이전인 1950년대 중반서부터 이미 TV 탤런트와
월트 디즈니의 모델로 인기를 얻으면서 음반도 발표한
애넷 퍼니셀로(푸니첼로-Annette Funicello. 1942, 미국 뉴욕)
역시 샌드라 디(Sandra Dee. 1942-2005, 미국)와 비슷한
귀여운 외모로 혜성과도 같은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그래서, 이 영화는 바로 이런 당시의 선풍적인
미국 서부 해안의 유행 트렌드와 또 이렇게 막 뜨고 있던
10대들의 우상을 '샌드라 디 와 바비 대런' 같은 환상적인
또 하나의 남녀 커플로서 조합을 하여 큰 성공을 거두면서,
‘비치 무비(Beach Movie)’ 라는
새로운 유행 형태와 풍조를 만들어 낸 1960년대 초의
잊지 못할 청춘 음악영화들의 원조 격인 것이다.



마치 신혼여행이라도 가듯 둘이서만 즐겁게 여름방학을
보내자고 약속을 하고, 신나게 노래를 하면서 달려 와
말리부 해변 가의 방갈로에 도착을 한 연인 사이,
후랭키(Frankie-Frankie Avalon)
돌로레스(Dololes-Annette Funicello)
이미 방갈로 안에서 아무렇게나 잠을 자고 있는
20명이 넘는 수많은 친구들 때문에 화들짝 놀란다.
그리고 이들과 함께 지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돌로레스의 말에 화가 난 후랭키는 도착 첫날부터
말다툼을 하면서 둘의 사이가 어색해지기 시작한다.
한편, 이들의 모습을 멀리서 망원경으로 지켜보며
도청을 하는 이가 있는데, 그는 요즘 젊은이들의
데이트 형태를 연구하고 있는 인류학자 교수,
로버트(Robert Orwell Sutwell-Robert Cummings,
1908-1990, 미국)
로서
그의 조수이자 또 그를 짝사랑하는 여인,
매리안(Marianne-Dorothy Marlon, 1925, 시카고)
그를 밥(Bob)이라고 친근하게 부른다.
한편 의도적으로 접근을 한 밥과 우연히 친해진 돌로레스.
후랭키의 질투를 유발시키기 위하여 일부러 더 다정하게
구는 척하고, 또 이에 질 새라 후랭키역시 다른 여자애들과
해변에서 서핑을 하면서 무척 즐거운 척을 하는데........



이런 와중에서 지들이 무슨 영화,
‘위험한 질주(The Wild One.1953)’의 주인공들이라고
검은 가죽점퍼들을 입고 모터사이클을 타며 떼로 몰려다니는,
에릭(Eric Von Zipper-Harvey Lembeck, 1923-1982, 미국)
왕초노릇을 하는 랫 펙(Rat Peck)이란 무리들까지
등장하며 즐겁게 노는 후랭키 일행을 훼방하고 위협하는데,
그러나 뜻밖에 허약하게 보이던 밥 교수가 손가락 하나만을
이용한 기공무술을 구사하며 이들 무리들을 제압하고,
꼼짝 못하게 하면서 일약 해변 젊은이들의 우상으로 떠오른다.
그리고 이들과 어울리면서 자연스럽게 서핑도 배우고 점점
친해지는데, 외모도 복장도 차츰 변해가는 그런 밥에게
매리안은 심한 질투를 느끼게 되고, 후랭크 역시 화가 난
나머지 밥의 숙소를 몰래 쳐들어가 그의 정체를 파악한다.
결국 크림파이를 던지는 패싸움 끝에 자초지종을 설명하는
밥 앞에서 후랭크와 돌로레스는 화해를 하게 되고 다시
일행들과 함께 즐거운 비치파티를 벌이며 밤을 새워
춤을 추고 노래를 한다.



줄거리라고 해봐야 뭐 대단한 것은 없으나,
조연으로 출연한 밥 교수 역의 로버트 커밍스와 왕초,
에릭 지퍼역의 하비 렘벡(Harvey Lembeck)이 펼치는
끊임없이 폭소를 유발하는 눈부신 코미디 연기와 함께
첫 장면에서부터 등장을 하는 신나는 락큰롤 스타일의
음악들이 무척이나 흥을 돋운다.
피아니스트로 음악을 시작하여 1945년부터 ‘멜톤스
(Meltones)’라는 밴드에서 활동을 한바 있는 뮤지션,
레스 백스터(Les Baxter. 1922-1996, 미국 텍사스)
만든 주옥같은 여러 주제곡들은 때에 따라선 달콤한
이지 리스닝 발라드 곡까지도 가미를 하면서,
락큰롤의 리듬과도 같은 뜨거운 젊음의 열기를 잠시
식혀주기도 하였는데, 이 영화를 통해서 히트를 한
여러 곡들은 오프닝 타이틀과 엔딩 크레디츠에서도
다시 한 번 종합적으로 들려지기도 한다.





* Beach Party




후랭크와 돌로레스가 서핑보드를 뒤에 실은 장난감 같은
무개차를 타고 해변 가를 달리는 첫 장면에서
직접 불러주는데, 가수로서도 인기가 대단하던
이들 두 주인공의 실제음성으로 녹음이 된 이 타이틀 송은
이 영화를 대표하는 주제(Main Theme)곡 이면서
이 영화가 자랑을 하는 최고의 히트곡이다.

* Treat Him Nicely




돌로레스가 어느 날 밤, 외롭게 거울 앞에 앉아,
“내가 후랭크에게 뭘 잘못했지?”라고 반문을 할 때,
거울안의 돌로레스가 마치 딴 사람인 것처럼
“그이에게 잘 하라”고 충고를 하자,
돌로레스가 캔디같이 달콤한 이 발라드를 차분하게 부른다.
여 주인공, 애넷을 가수로서도 대성공을 하게 해준 그녀의
대표적인 히트곡이다.

* Promise Me Anything


밥 교수를 사랑하는 조수, 매리안이 밥을 대신하여
잠시 망원경으로 밖을 살피면서, 레코드 한 장을 틀며 따라
부르는데, 이 때 LP로부터 들려오는 음악이 바로 여 주인공,
애넷의 또 다른 히트곡인 이 곡이다.



엘비스 프레슬리는 1950년대에 이어 1960년대에도
'G I Blues (1960)'를 필두로
‘블루 하와이(Blue Hawaii. 1961)’,
‘걸스 걸스 걸스(Girls! Girls! Girls!. 1962)’,
‘아카풀코의 추억(Fun In Acapulco. 1963)’,
‘비바 라스베가스(Viva Las Vegas. 1964)’등의 순서로,
그리고 영국의 클리프 리차드
‘틴에이저 스토리(The Young Ones. 1961)’를 시작으로
‘써머 할리데이(Summer Holiday. 1963)‘,
‘원더풀 라이플(Wonderful Life. 1964)‘순서로
또한, 비틀즈는 ‘하드 데이즈 나이트(A Hard Day's Night.
1964)’를 시작으로, 이렇게 당시 월드 빅 쓰리가
모두 수많은 청춘 음악 영화들에 출연을 하면서,
영화와 음반 시장을 석권할 당시에
신선하게 등장을 한 이 새로운 형태의 영화는
제작자의 기대 이상으로 당시 십대들에게 엄청난
반응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그리고 주인공인 후랭키와 애넷이 다시 함께 출연하면서
이 영화의 속편 격으로 볼 수 가 있는 ‘비키니 비치
(Bikini Beach. 1964)’를 포함하여
‘비치’‘파티’가 제목으로 들어가는
수많은 유사 작품들이 양산되는 결과를 낳았다.
결국 이런 유행풍조는 영국의 인기가수 룰루(Lulu)가 출연한
‘언제나 마음은 태양(To Sir With Love. 1967)‘을 포함하여
1970년대의 '토요일 밤의 열기(Saturday Night Fever. 1977)‘,
'그리즈(Grease. 1978)'에 까지 계속 이어지게 된다.

* 비치 파티와 유사한 1960년대의 청춘 영화들:
Bikini Beach (1964)/Pajama Party(1964)
Muscle Beach Party(1964)/Ride The Wild Surf(1964)
The Beach Girls And The Monster(1965)
Dr. Goldfoot & The Bikini Machine(1965)
Ski Party(1965)/Beach Blanket Bingo(1965)
How To Stuff A Wild Bikini(1965)/Ski Fever(1966)
Bikini Beach Party(1967)/Gidget Goes Hawaiian(1961)

* 1960년대의 인기 청춘영화들:
Where The Boys Are(1960)/Come September (1961)
Blue Hawaii(1961)/ The Young Ones(1961)
Girls! Girls! Girls! (1962)/Bye Bye Birdie(1963)
Fun In Acapulco (1963)/Summer Holiday(1963)
Palm Springs Weekend(1963)/Tammy And The Doctor(1963)
Wonderful Life(1964)/Viva Las Vegas(1964)
A Hard Day's Night-Beatles(1964)/To Sir With Love(1967)

* 1970년대의 인기 청춘영화들:
American Graffiti(1973)/Saturday Night Fever(1977)
Grease(1978)/Lemon Popsicle(1978)
The Wanderers(1979)/Back To The Beach(1987)



비틀즈(The Beatles)의 상큼하던 초기 락큰롤 음악도
세월이 가면서 점점 심오하게 변해갔듯이,
1960년대 중반서부터, 락(Rock) 음악은 여러 형태로
점점 무겁게(Heavy) 발전이 되어갔고,
이 영화의 바탕이 되었던 미국 서부해안의 서핑문화도
히피문화로 차차 바뀌면서, 이런 스타일의 십대
청춘영화들 역시 차츰 쇠퇴기에 접어들기 시작하였다.
이는 마치 골치 아픈 현실에서 도피를 하여,
그동안 휴가지의 풍요로운 환경 속에서 재미있고
쉬운 것들만 추구하며 즐기던 10대들의 가벼운
‘이지 고잉 라이프스타일(Easy Going Lifestyle)‘
차츰 베트남 전쟁으로 인하여 야기된 반전운동과도 같이
급변하는 심각한 분위기의 현실로 다시 회귀할 수밖에
없었음을 생각해볼 때 일말의 안타까운 면도 없지는 않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세상은 쉬지 않고 변해왔고,
또 새로운 유행들이 지난 유행들을 계속 밀어 내면서
그렇게, 그렇게 시대는 1970-80년대로....... 그리고
이제는 세기도 바뀌어 21세기에 우리들이 살고 있다.
그래서 당시의 십대들에게
엄청나게 신선한 대중문화의 힘을 느끼게 했던 이런
‘스윗 앤 이노센트(Sweet And Innocent)’ 스타일의
청춘음악 영화들
은 이젠 지난 시절 소중한 유물의
한 종류로만 우리들의 마음속에 깊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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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 200번째 영화리뷰. revised. Apr.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