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1960년대 상

몬도가네 / Mondo Cane(A Dog's Life) 음악적 리뷰 + 동영상 모음

김제건 2012. 2. 23. 14:25
몬도가네 / Mondo Cane(A Dog's Life) 음악적 리뷰 + 동영상 모음
1962년/ 제작+편집+공동감독: Gualtiero Jacopetti/공동감독:Paolo Cavara 외
공동 음악: Nino Oliviero+Riz Ortolani/Theme Vocal:Katina Ranieri/106분



사람들은 뭐든지 구경하기를 좋아한다.
지금은 워낙 TV를 포함한 모니터 문화가 발달해서
밖에서 일어나는 구경거리를 그렇게 찾아다니지는 않지만......
그러나 못살던 시절인 1960년대 초만 해도 어디 그랬는가?
무슨 작은 구경거리 하나만 있어도 무척이나 많은 사람들이
모이던 때였다.
일례로, 차도 별로 없던 그 시절,
조그만 교통사고 하나만 발생하여도 무슨 크나 큰
구경거리나 되는 듯 수십 명씩이나 모여들 때였으니까.....
바로 그런 시절,
한국에서 입소문을 타고 엄청나게 큰 장안의 화제 거리로
순식간에 등장을 한 게 바로 이탈리아에서 만들어져
수입을 해 온 이 영화,
야코페티(자코페티) ‘몬도가네‘이었다.



일본어 제목에서 그대로 따와서 그렇겠지만,
왜 ‘Cane‘가 '가네'로 발음이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여하튼 당시로서는 엄청나게 큰 유행어가 될 정도로
이 단어는 사회적으로도 유명해져서,
무슨 엽기적인 것이나 기괴한 것, 징그러운 것들은 모두
‘몬도가네 식’ 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었다.
예를 들면, 못 먹을 걸 먹는 것을 ‘몬도가네 음식’이라고 표현을
하였던 것이다.
당시로서는 극장에서 다큐멘터리를 본다는 게 참으로 생소하였는데,
본 사람들에 의하여 워낙 해괴[駭怪]망측한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고
입소문이 나서, 더욱 호기심을 부추 키웠고,
또 학생들의 견문을 넓혀준다는 정부의 배려로 중 고등학생 단체로
이 영화를 관람한 경우도 많았었다.
물론, 삭제장면이 상당히 많아서 대충 한 시간 반 정도나 관람을 했겠지만.....



그런데, 그동안 세상은 정말 너무나도 많이 발전하였고
또 TV 나 인터넷을 통해서 우리들이 견문을 많이 넓힌 탓인지,
아니면, 어느새 반세기 이상이 지나가면서
(이 영화 속의 당시 1달러 가치가 이젠 20달러 정도는 된다)
이젠 한낮 옛날 옛적 이야기로 변해서 그런지,
최근에 DVD로 다시 본 이 영화의 장면들은 그 당시에 극장에서
보았을 때 느꼈던 그 충격과 감동을 다시 주지는 못하는 듯 하다.
내레이터 인 이태리의 인기배우,
스테파노 시발디 (Stefano Sibaldi)
첫 장면에서 이렇게 말한다.
“보실 장면들이 비록 비현실적으로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믿거나 말거나 모두 실화이며 또 너무 잔인 하다고 생각하실지
모르나, 세상모습 자체가 다 잔인 하지 않습니까?”
라고......
비행기를 모형으로 만들어 놓고 신으로 섬기는 (끝 장면의)
아주 미개한 곳이나 또는 문명의 그늘진 곳에서 벌어지는
각종 잔인하고 해괴망측한 일들을 모은 이 다큐멘터리는
어찌되었거나 당시로서는 참으로 충격적이어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큰 화제 거리가 됐었고,
또 미국에서도 역시 흥행에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보통 다큐멘터리 하면
해설자의 목소리에다 간혹 간혹 효과음이나 들려주게 마련인데,
이 영화는 시작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음악이 멈추질 않는다.
바로, 니노 올리비에로(Nino Oliviero)
리쯔 오르또라니(Riz Ortolani),
두 이태리 음악가들이 작곡하고 편곡한 음악들인데,
남태평양의 토속 음악을 비롯하여 세계 여러 나라에서 원곡을
가져와 잘 편곡하고 연주하여 배경음악으로 사용을 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그중에서 가장 주목 받은 곡이
바로 이 ‘모어(MORE)‘ 라고 제목이 붙여진 곡으로서
이 영화에서 약 10번 정도는 반복하여 나온다.
때론 재즈 풍으로, 또는 월츠 풍으로, 그리고 남성합창단에 의해
가사가 없는 합창으로, 특히 독일인들이 술주정을 하는 장면
(아래 사진)에서는 이곡만 4번 정도 각각 다른 변주 버전으로
계속 흘러나오는데,
잔인한 장면들과는 정말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운 멜로디가
인상적인 곡이다.
필자와 같이, 이곡 하나 때문에 이 DVD 타이틀을 산사람도 많다고
하지만, 아닌 게 아니라 근래에는 정말로 듣기 힘든 귀한 곡이
되어 버렸다.







이 영화가 개봉이 되고나서 화제가 되자마자,
그동안 모정 (Love Is A Many Splendored Thing, 1955)
주제곡을 비롯하여 수많은 영화음악들을 리메이크 하여 재미를 본
미국의 앤디 윌리엄스(Andy Williams)
재빨리 ‘모어(More)' 라는 제목으로 싱글 레코드를 발매하였는데,
그 아름다운 멜로디 덕분인지 전 세계적으로 큰 히트를 하게 되었고,
냇 킹 콜(Nat King Cole)이나 프랭트 시나트라(Frank Sinatra),
빅 대나(Vic Dana)
같은 여러 가수들의 버전(아래 동영상)까지
무척이나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 곁을 찾아왔었다.



More than the greatest love the world has known
This is the love I give to you alone.
More than the simple words I try to say
I only live to love you more each day.
More than you'll ever know, My arms, long to hold you so.
My life, will be in your keeping Waking, sleeping, laughing, weeping.
Longer than always is a long, long time
But far beyond forever, you're gonna be mine.
I know I never lived before, And my heart is very sure
No one else could love you more.
More than you'll ever know
My arms long to hold you so.
My life will be in your keeping
Waking, sleeping, laughing, weeping.
Longer than always is a long, long time
But far beyond forever, you'll be mine.
I know I never lived before And my heart is very sure
No one else could love you more.


* 기타 버전들:









이렇게 앤디 윌리엄스나 후랭크 시나트라, 냇 킹 콜 등의
노래뿐 만아니라 만토바니(Mantovani)를 비롯하여 수많은
악단들의 연주곡으로도 인기가 대단하였던 이곡은
1964년도 제36회 미국 아카데미상의 주제곡 부문에 후보로
오르기도 하였다.
쇼크(Shock)와 다큐멘터리(Documentary) 를 합쳐서
‘쇼크멘터리(Shockumentary)’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야코페티(자코페티 - Gualtiero Jacopetti. 1919, 이태리)
이 영화 이후 ‘Mondo Cane 2 (1963)'를 일 년 후에
만들어내었고 또 계속해서 같은 스타일의 영화들,
‘Africa Addio (1965)'
코미디 스타일의 ‘Mondo Candido (1975)'등을
시리즈 같이 발표하면서 이 계통의 최고 권위자로 손꼽혔는데,
시간이 갈수록 그 잔혹함이 더 해 가는 것이 특징이긴 하지만,
그 동안에 세월과 비례하면서 간덩이도 많이 커진
우리 관객들을 놀라 게 해줄 소재들을 계속해서 찾는다는 게
참으로 보통일은 아니었겠구나 하는 생각도 절로 든다.



* 관련 동영상 모음:










revised. May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