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1970년대 중

타워링 / The Towering Inferno 음악적 리뷰 + 동영상 모음

김제건 2014. 5. 26. 18:19
타워링 / The Towering Inferno 음악적 리뷰 + 동영상 모음
1974년/ 감독:Irwin Allen + John Guillermin/주연: Steve Mcqueen+Paul Newman
William Holden + Faye Dunaway + Fred Astaire/음악:John Williams/165분



발등에 불이 떨어져야만 움직인다. 라는 말이 있다.
꼭 특정의 누군가를 지칭해서가 아니라,
그것이 오늘날 대한민국 사람들의 공통된 심리가 아닌가 싶다.
우리나라에서도 근래에 수 십층 이상의 고층 빌딩은 쉽게 볼 수가
있지만, 그 고층빌딩에서 제일 무섭다는 화재의 대비도 사실상
그런 일들을 한번 씩 겪고 나서야 대비책들이 만들어 지는
실상이다 보니, 역설적으로는 훗날의 안전을 위해서는
한 번씩은 사고를 겪어 보아야만 된단 말인가?
참으로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지만,
‘성수대교 붕괴’ ‘삼풍백화점 붕괴’ 가 그랬듯이
‘대연각 빌딩 화재’ 가 있고서야, 비로서 화재 관련 안전 대책들이
수립되었던 것이 불행하게도 ‘대한민국의 현대사’ 의 한 단면인데,
더욱 더 한심스러운 것은
‘서해 페리호 침몰‘사건이 준 교훈과 재난대비 매뉴얼들이
분명히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그와 똑 같은 양상의 2014년4월의
‘세월호 침몰’ 사건이 또 일어났다는 사실이다.



‘대한민국의 재난 역사’에서 가장 불행한 사건으로 기록이 될
‘세월호 침몰’ 사건에 관해서는
몇 만 장의 글로도 다 언급을 할 수가 없겠지만,
다시 이 영화의 주제인 화재로 이야기를 돌리자면,
1971년도의 크리스마스 날에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간 서울 발,
어느 화재 뉴스는 당시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충격을 주었었다.
당시에 발전을 거듭하던 TV 중계방송 기술이 마침 이 서울의
충무로 초입에 있던 대연각 빌딩의 화재사건을 만나, 우리나라
방송사상 최초로 재난 사고를 생중계하던 일이 벌어졌는데,
창틀에 매달려있는 사람들, 그러다 불길을 견디다 못해
그냥 뛰어 내리던 사람들의 모습이 아주 생생하게 생방송으로
중계가 되면서, 아니 저럴 수가 있나? 하는 크나 큰 쇼크를
온 국민들에게 주었고, 이런 화면들은 그대로 전 세계 방송으로
전달이 되면서, 그때까지 이런 장면을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던
당시로서는 미국의 9.11 사태 못지않은 큰 충격을 느꼈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이 사건이 우리 일반인들의 기억에서 거의 사라져가던
1974년에 개봉이 된 이 영화, ‘타워링’
우리들에게 다시 이 대연각 빌딩 화재사건의 악몽을 떠올리게
하였었는데,
아닌 게 아니라. 바로 이 사건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들어진
영화라고 하니, 뒷맛이 씁쓸할 수밖에 없던 일이 다시 생긴 것이다.
거기다 근래에 할리우드 영화(특히 제목)를 재탕하기로 유명한
우리나라에서 2012년에 ‘타워’라는 제목으로 이와 유사한 영화를
또 만들었으니, 그 때부터 살아온 세대들에겐 분명히 반가운 일은
아니었었다. (아니, 소재가 그리도 없나?)
미국, 샌 프란시스코(San Francisco)의 복잡한 다운타운.
138층 이라는 당시로서는 세계에서 제일 높게 올라간 초현대식
빌딩(위의 사진) 글래스 타워(Grass Tower)의 오프닝 세레모니가
열리고 있다. 건물주,
제임스 던칸(James Duncan-William Holden,1918-1981 미국)
시장을 비롯하여 쟁쟁한 인사들을 모두 다 초청하고, 성대한 축하
파티를 벌리는데, 엉뚱하게도 전선에서 시작된 조그만 스파크의
불씨 하나가 곧 닥칠 대 재앙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그 작은 불꽃 하나가 이 초 현대적인 빌딩전체로 번져나가면서,
주인공인 소방대장,
마이클(Michael O' Hallorhan-Steve Mcqueen, 1930-1980, 미국)
활약이 드디어 시작이 된다. (아래 사진).



영화는 이 빌딩에 불이 나기 직전에, 이 빌딩을 설계 한 건축가.
폴 뉴먼(Paul Newman. 1925-2008, 오하이오) 을 비롯해,
훼이 더너웨이(Faye Dunaway. 1941, Florida),
수잰 블레이커리(Susan Blakely. 1952, 독일),
후레드 애스테어(Fred Astaire. 1899-1987, 미국)
등등,
눈요기 스타들의 (영화 줄거리에) 별로 중요하지 않은 그들의
사생활 이야기들로 채워지는데, 이는 마치
포세이돈 어드벤처(Poseidon Adventure. 1972)
처음 도입부와 별반 다르지가 않다. 그런데 그도 그럴 것이
바로 그 해상재난 작품을 제작을 하였고 또 직접 감독까지도 한,
어윈 앨런(Irwin Allen. 1916-1991, 미국)
지난번과 똑같은 스탭들을 기용하여 마치 속편 같이 제작을
하였다니, 영화 속의 모든 분위기가 비슷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다만 그는 액션 파트만 감독을 하고 특이하게도 영화 전체적으로는
존 길러민(John Guillermin. 1925, 영국)
총 감독을 하였다는 것이 전편과 다를 뿐이다.



오늘날의 소위, ‘재해(재난) 영화들(Disaster Film)’
우주나 지구 전체의 이야기들로 그 소재가 확대되고 있지만,
이런 현대적인 스타일의 재해(재난) 영화들은,
1970년도의 ‘에어포트(Airport)’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보아도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물론 속편들도 계속 만들어질 정도로 성공을 하였지만,
이 하늘에서의 재난 소재는 2년 후, 바다로 옮겨지면서,
화제의 포세이돈 어드벤처(Poseidon Adventure)
탄생시켰고, 또 이 영화는 당시에 만들어진 재난 영화로서는
최고의 흥행성적을 보여주었다.
바로 그런 대성공이 또 다시 2년 후에 속편 격으로 이 영화를
만들게 하였는데, 하늘에서 바다로 그리고 다시 땅으로
그 소재가 돌고 돌았으니, 마치 삼부작의 완결 편 같은 느낌을
이 작품이 주었었고, 그리고 이후부터는 영화의 재난 소재가
우주로 뻗어가기 시작한 것이다.



포세이돈 어드벤처(Poseidon Adventure)
어떤 스타일로던 일단 차별성을 보여주기 위해서 인지,
이 영화에는 당시의 할리우드 인기배우가 총출동 하다시피,
많은 스타들(카메오 포함)이 출연 했다는 것이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이지만,
이후에 그 유명한 ‘심슨 재판 사건’ 을 만들어낸
당시 최고인기의 미식축구 스타,
오 제이 심슨(O J Simpson. 1947, 미국 SF)
출연을 한다고 하여, 특히 기획 제작 시점에서부터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었다.
또한, 제니퍼 존스(Jennifer Jones. 1919, 오크라호마),
리처드 챔벌린(Richard Chamberain. 1934, LA),
로버트 와그너(Robert Wagner. 1930, 디트로이트),
로버트 본(Robert Vaughn. 1932,뉴욕)
등의
쟁쟁한 스타들 역시 눈요기 용 얼굴 마담 역할을 톡톡히 하였다.



1950년대 초반부터 본격적으로 할리우드 영화음악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오늘날까지 무려 250 여 편이 넘는 영화에 관여한
미국 현대 영화 음악의 대부,
존 윌리엄스(John Williams. 1932, 미국 뉴욕)
역시 2년 전의 전작 격인
포세이돈 어드벤처(Poseidon Adventure)와도 같이
웅장한 분위기를 또 다시 연출하였다.
대형 오케스트라를 선호하면서
관현악을 주로 많이 사용하는 이런 독특한 그만의 스타일은,
‘스타 워즈(Star Wars.1977-)’시리즈와
‘수퍼맨(Superman. 1978-)’ 시리즈, 그리고
‘인디아나 존스(Indiana Jones. 1981-)’ 시리즈

그대로 이어지면서 이후에 제대로 만발한 꽃들을 피운 느낌이다.
그래서 지금도 이 존 윌리엄스하면
항상 스케일이 크고 웅장한 사운드가 먼저 떠오르게 된다.



그의 이런 오리지널 스코어(OS)와 함께 지난번에도
‘더 모닝 애프터(The Morning After)’ 를 불러,
아카데미상도 받고 또 큰 반응을 얻었던 가수,
모린 맥거번(Maureen Mcgovern, 1949, 미국 오하이오)
‘포세이던 어드벤처‘와는 달리 이번엔 직접 출연까지 하면서,
또 다시 주제곡을 부르기도 하였는데,
‘이런 사랑을 우린 다시 하지는 않으리
(We May Never Love Like This Again)'
라는
제목만 달라졌을 뿐, 노래의 스타일이나 창법 등이
‘더 모닝 애프터‘와 거의 흡사하여 마치 노래도 속편을
듣는 듯 한 느낌이다.
[그도 그럴 것이 ‘더 모닝 애프터’를 작곡한 알 카샤(Al Kasha)가
조엘 힐스크혼(Joel Hirschhorn .1938, 미국 뉴욕)과 또 다시
공동으로 만든 곡이다.]

또한, 이곡도 ‘포세이던 어드벤처(Poseidon Adventure)‘
’더 모닝 애프터‘ 같이 다시 한 번 더 영광스러운 아카데미상
(제47회)의 주제곡 상을 받게 되는데,
물론 의도적이겠지만 이 ’더 모닝 애프터‘도 이 영화에서
배경 음악으로 잠시 다시 나온다.









이 영화는 사상처음으로 메이저 영화사들인 워너브라더스 (WB)와
20세기 폭스가 합작으로 만들었는데,
그들이 각각 판권을 사들인 두 개의 원작소설이 워낙 줄거리가
서로 비슷해서 중복 투자를 피하려고 할 수 없이 손을 잡았다고 한다.
그러므로 자연스럽게 이 두 원작 소설인
‘The Tower’ 와 ‘The Grass Inferno’
합쳐 하나의 시나리오가 나온 별나고 재미있는 기록의 영화가 되었다.
또 이 원작 소설들은 1972년도에 개관을 하면서 미국 전역에 큰 화제
거리 였었던 뉴욕의 세계 무역센터(WTC) 쌍둥이 빌딩에 큰 경종을
울려서, 전기 배선 공사를 다시 하는 등, 철저한 안전 대책을
수립하게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러나 화재에 취약하다는 H 빔 공법이 9.11사태 때 다시
문제가 되었으니 고층빌딩이라는 것이 아직은 이래저래
불안한 요소들을 많이 안고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의 S건설사가 수주하여 무사히 완공을 한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160층짜리 초고층 빌딩(두바이, 700M, 2009년 완공)도
얼마 전에 개관을 하였지만,
부디 완벽한 마무리가 이런 비슷한 사고조차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안전한 곳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지만, 글쎄?
어디까지가 인간의 (기술)한계 인지가 바로 관건인 것 같다.



* 관련 동영상모음:










revised. Jan.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