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흑인 감독으로는 처음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스티브 매퀸 감독(오른쪽 아래)이 2일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쥐고 환호하고 있다. 영화에 출연한 베네딕트 컴버배치(위)와 여우조연상을 받은 루피타 니옹고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AP 뉴시스
[아카데미 작품상에 매퀸 감독의 '노예 12년']
사실상 작품상은 제작자 위한 賞…
제작한 브래드 피트가 수상한 셈
감독상은 '그래비티' 알폰소 쿠아론, 무소음 우주 다루며
음악상 등 7관왕. '겨울왕국'은 주제가상 등 2개 부문
흑인 배우 윌 스미스가 수상작을 발표하려 나타난 순간, 눈치 빠른 사람들은 아카데미 최고의 영예가 어디로 갈지 직감했다. 곧이어 그가 제86회
아카데미 작품상을 발표했다. "노예 12년!" 미국 영화예술과학 아카데미가 1929년 첫 오스카 트로피를 수여한 이래 흑인 감독의 영화가
작품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었다. 2일 밤(현지 시각)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 마지막 무대에 오른 '노예 12년'의 스티브
매퀸(45) 감독은 "이 (영화의 배경이 된) 놀라운 이야기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물론 아카데미 최후의 장벽이 무너진 것은 아니다. 이 영화가 감독상을 받았다면, 2006년 첫 동양인 감독상을 받은 대만의 이안(브로크백 마운틴)과 2010년 첫 여성 감독상을 받은 캐스린 비글로(허트 로커)에 이어 첫 흑인 감독상이 됐을 것이다. 엄밀히 말해 작품상은 제작자에게 주는 것이고, '노예 12년'의 제작자는 배우 브래드 피트였다. 이날 감독상 시상자는 흑인 최초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던 시드니 포이티어(87)였다. '노예 12년' 주연배우 추이텔 에지오포(37)는 포이티어를 잇는 정통 흑인 배우로, '최후의 장벽'이 최후를 목전에 둔 듯했다. 그러나 감독상은 '그래비티'의 알폰소 쿠아론 감독에게 돌아갔다.
매퀸 감독은 "우리 모두는 생존뿐 아니라 생활할 권리를 갖고 있다. 그것이 바로 솔로몬 노섭(영화 원작자)이 남긴 가장 중요한 유산"이라며 "노예 제도 때문에 고통받고 지금도 노예 상태인 사람들에게 이 영화를 바친다"고 말했다. 소감을 말한 뒤 그는 껑충껑충 뛰며 환호했다.
- ‘노예 12년’의 한 장면.
지난달 27일 국내 개봉한 '노예 12년'은 1841년 노예 상인에게 납치돼 12년간 학대받은 실재 인물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노예제가 폐지된 뉴욕주에 살던 솔로몬 노섭은 다른 주로 일을 구하러 갔다가 납치됐다. 극적으로 구출된 그는 1853년 '노예
12년'이란 책을 펴냈고 이는 당시 미국 사회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오바마 시대에 줄줄이 개봉한 흑백 차별 영화 중에서도 가장 설득력 있는
작품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영화는 작품상 외에도 여우조연상(루피타 니옹고)과 각색상을 받아 3관왕에 올랐다.
이날 시상식에선 우주에 고립된 인간들의 사투를 그린 영화 '그래비티'가 무려 7개 부문을 수상해 최다 수상작이 됐다. 특히 공기 진동이 없어 무소음 상태인 우주 공간을 그렸으면서도 음악상·음향효과상·음향편집상을 휩쓴 점이 시사하는 바가 컸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수많은 시간 낭비 끝에 이 영화를 완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6일 국내 개봉하는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이 남우주연상(매슈 매코너헤이)과 남우조연상(재리드 리토) 등 3개 부문을 차지했다. 이 영화는 에이즈에 걸려 삶이 30일밖에 남지 않은 남자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 밖에도 국내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이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을 받았다. 작품상을 비롯해 10개 부문에 올랐던 '아메리칸 허슬'은 단 하나의 오스카도 받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다.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로 남우주연상에 네 번째 도전했던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역시 수상자 명단에 오르지 못했다.
이날 시상식에선 우주에 고립된 인간들의 사투를 그린 영화 '그래비티'가 무려 7개 부문을 수상해 최다 수상작이 됐다. 특히 공기 진동이 없어 무소음 상태인 우주 공간을 그렸으면서도 음악상·음향효과상·음향편집상을 휩쓴 점이 시사하는 바가 컸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수많은 시간 낭비 끝에 이 영화를 완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6일 국내 개봉하는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이 남우주연상(매슈 매코너헤이)과 남우조연상(재리드 리토) 등 3개 부문을 차지했다. 이 영화는 에이즈에 걸려 삶이 30일밖에 남지 않은 남자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 밖에도 국내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이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을 받았다. 작품상을 비롯해 10개 부문에 올랐던 '아메리칸 허슬'은 단 하나의 오스카도 받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다.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로 남우주연상에 네 번째 도전했던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역시 수상자 명단에 오르지 못했다.
- 한현우 | 기자
* 2013년에 진 별들(2014년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 2014년, 제86회 아카데미 상 시상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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