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1960년대 중

고백 / The Sandpiper 음악적 리뷰 + 동영상 모음

김제건 2013. 7. 4. 17:22
고백 / The Sandpiper 음악적 리뷰 + 동영상 모음
1965년/ 감독: Vincente Minelli /주연: Elizabeth Taylor + Richard Burton
음악: Johnny Mandel / 117분



오늘날 수많은 전 세계 골퍼들이 골프의 성지라는
스코틀랜드의 세인트 앤드류스(St. Andrews) 코스
다음으로 선망을 하고 또 가보고 싶어 하는 코스가 바로
미국의 페블 비치(Pebble Beach) 코스라고 한다.
매년 봄마다 미국의 내셔널 프로암대회가 이곳에서
정기적으로 열리면서 우리나라에서도 TV 중계를
통해 볼 수가 있지만,
캘리포니아의 샌프란시스코와 LA 사이의 유명한 관광지,
17마일 드라이브(17 Mile Drive)에 위치하고 있는
이 코스는 비단 골퍼들뿐 만아니라,
이곳을 들르는 수많은 관광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주변의 기가 막힌 경관으로도 더욱 더 유명하다,
그래서 미국 서해안의 최고의 절경으로 꼽히는 이곳,
몬트레이(Monterey) 만과 반도 인근은 오래전부터
수많은 영화들의 인기 있는 촬영지가 되어왔는데,
갈매기의 꿈(Jonathan Livingstone Seagull, 1973)에서도
이곳 바닷가의 비경을 오랫동안 볼 수가 있었다.
또 이곳의 캐멀(Carmel)시의 시장도 한 적이 있는
클린트 이스트우드(Clint Eastwood)도 그의 감독데뷔작인
어둠속에 벨이 울릴 때(Play Misty For Me, 1971)
이곳에서 촬영하였었다.
그런데 1960년대 중반에,
이미 이런 이곳의 절경들을 제3의 주인공으로 하였고,
또 이곳에서 명물로 대접을 받고 있는
철새, '(깝짝) 도요새 (The Sandpiper)'
영화의 제목으로 하여 이 작품이 만들어 졌으니
과연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준 감사패를 받을 만도 하였다.

* 이곳의 절경을 배경으로 한 장면들:






캘리포니아, 빅 서(Big Sur)의 외진 해안가 절벽에다
집을 짓고, 자연을 벗 삼으면서, 외아들인
대니(Danny/Morgan Mason, 1955. LA)
단둘이서만 살고 있는 싱글 맘,
로라(Laura Reynolds-Elizabeth Taylor, 1932-2011. 영국)
덕망 있는 가문에서의 생활을 외면하고, 그림을 그리며
자유분방한 생활을 하다, 대니가 사슴을 죽이게 된 일로
인해, 지역 판사로부터 종교 재단의 한 기숙사 학교에
강제 입학 명령을 받게 된다.
그리고 입학 첫 날부터 이 학교의 교장이자
감독교회(Episcopalian)의 목사인
에드워드 휴잇 박사(Dr. Edward Hewitt/
Richard Burton, 1925-1984. 영국)

대판 말다툼을 벌인다.
문제아로 지목을 받아 입학을 한 대니도 그렇지만,
야생마 같은 애 엄마, 로라 때문에 골치가 아파진
에드워드는 며칠 후, 가정 방문을 위해 그녀를 찾는다.
마침 날개가 부러진 어린 도요새를 집으로 데려와
치료를 하는 로라의 의외의 모습을 본 에드워드는
그녀가 화가라는 사실도 알게 되면서,
이후, 그녀의 작품을 매입을 하는 등, 도움의 손길을
펼치다 차츰 사적인 정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러나 혼자 사는 여인을 도우려는 순수한 마음에서
시작된 이들의 관계는 시간이 가면서 점점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기게 되고, 급기야 목사 사모님이신
클레어(Claire Hewitt- Eva Marie Saint, 1924 NJ)에게는
자주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린다.
샌프란시스코에 가서 기금 모금을 하겠다고 하고선
로라와 요트로 여행을 떠나는 등, 이들의 밀애는
점점 더 도가 지나치면서 뜨거워만 지는데.......
하지만 세상에 비밀이 있을 수 있겠는가?
일반적으로 보통 유부남이 바람을 피웠다고 해도
말이 많은 세상인데, 성직자인 목사님께서 바람이
났다고 하면, 이건 아무리 남녀 관계에 관대한
곳이라고 해도 문제가 안 될 수는 없을 것이다.
로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국 운전을 하면서
클레어에게 ‘고백(한국에서의 개봉 때 제목)‘
할 수 밖에 없는 에드워드.
그리고 속칭, 학부모와의 이 스캔들은 졸업식장에서
에드워드로 하여금 교장사임을 발표하게 만들고
얼마 후, 에드워드는 두 여인, 클레어와 로라를 이곳에
남겨둔 채 몬트레이 교구를 홀로 쓸쓸히 떠나가게 된다.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고,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게
마련이지만, 해 맑아야만 할 ‘미소(Smile)'에 어두운
‘그림자(The Shadow)'가 있다는 이 영화 주제곡의
제목 (The Shadow Of Your Smile)에는
과연 어떤 깊은 의미가 숨어 있을까?
여니 다른 노래 제목처럼 ‘슬픈 미소’를 의미할까?
아니면 문자 그대로 그냥 그가 남긴 미소의 여운이나
잔영을 의미할까?
명 작곡가, 새미 페인(Sammy Fain, 1902-1989. NY)의
절친한 짝꿍 친구로서,
1953년에 'Caramity Jane', 그리고 1955년에는
‘Love Is A Many Splendored Thing'으로
이미 두 개의 오스카상을 받은바 있는,
폴 웹스터(Paul Francis Webster, 1907-1984. NY)
제목을 붙이고, 작사를 한 이 영화의 명 주제곡은
인상적인 멜로디를 만든 동향의 후배 작곡가,
자니 맨델(Johnny Mandel, 1925 NY)에게는
첫 번째 오스카상을, 그리고 웹스터에게는
세 번째의 오스카상을 안겨주게 된다.

* 다양한 버전의 주제곡 모음:





The shadow of your smile
When you have gone
Will color all my dreams
And light the dawn
Look into my eyes my love and see
All the lovely things you are to me
Our wistful little star
It was far, too high
A teardrop kissed your lips
And so did I
Now when I remember spring
All the joys that love can bring
I will be remembering
The shadow of your smile






오프닝 타이틀 때부터 시종일관 각종 변주의 연주 음악으로
열 번 이상 등장을 하기 때문에 이곡을 처음 듣는 사람도
영화가 끝날 즈음엔 거의 이 주제곡의 멜로디를
자연히 외우게 된다.
가사가 있는 노래로는 에드워드가 남쪽으로 떠나가는
엔딩 시퀀스에서만 처음으로 헨리 맨시니 스타일의
합창단의 음성을 통해 들을 수가 있는데,
이들이 소망을 기원하던 작은 별이 너무나 멀리 있다는
가사 내용이 바로 이들의 밀애의 결과를 암시하고 있다.
21세기 아직도 이곡은 재즈의 스탠더드 넘버로도
상당히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주디 갤런드(Judy Garland, 1922-1969)
남편(1945-1951= 6년간)이자,
라이자 미넬리(LIza Minnelli, 1946, LA)의 아버지인
빈센트 미넬리(Vincente Minnelli, 1903-1986)
후기 감독 작품 중의 하나로서
‘An American In Paris(1951)' 와 'Gigi(1958)' 이후
오랜만에 대중들에게 크게 어필을 한 이 영화는
이렇게 캘리포니아 몬트레이 지역의 절경과
오스카상을 받은 명 주제곡으로도 점차 유명해지지만,
그러나 정작 (당시에) 연예 담당 기자들의 눈을
번뜻이 게 한 것은 바로 다름 아닌 결혼을 한지
얼마 되지 않은 두 거물급 주연 배우의 캐스팅이
아닐 수 없었다.



과장된 문구를 쓰지 않을 수가 없는
연예 오락지 기자들로부터 시작된 걸로 추정이 되는
‘세기의 OO’ 라는 문구가 한동안 유행된 적이 있었다.
유명권투 선수 끼리 하는 빅 매치는 당연히 ‘세기의 대결’이
되었고, 영국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비의 결혼(1981년)은
누구도 반론을 할 여지가 없는 ‘세기의 결혼’이 되었다.
그런데 1960년대 중반에 이미 이 ‘세기의 결혼’이라는
같은 타이틀의 기사들이 각종 지면의 탑 뉴스로
장식된 적이 있었는데, 그건 바로 아역배우 출신으로
1942년인 10살 때 영화계에 데뷔를 한 이래,
20세기의 최고의 할리우드 여자 배우로 손꼽히던
엘리자베스 테일러
(리즈-Elizabeth Taylor, 1932-2011. 영국)

리처드 버튼(Richard Burton, 1925 영국)
결혼 소식이었다.
그런데 이 결혼이 더욱 화제가 된 것은 아무래도 신부인
리즈 테일러의 결혼과 이혼의 반복행태가 다시 재개된
점과도 무관하지 않은데,
1950년, 그녀 나이 18세 때의 첫 결혼
(콘래드 힐튼 주니어-Conrad Hilton Jr.) 이후,
1952년의 마이클 와일딩(Michael Wilding)과의 두 번째 결혼,
1957년의 마이클 토드(Michael Todd)와의 세 번째 결혼,
그리고, 1959년의 에디 휘셔(Eddie Fisher)와의 네 번째 결혼이후,
1964년 3월의 이 결혼이 그녀의 다섯 번째의 결혼인 것이었다.



이들은 서로가 유부남, 유부녀신분이었던 1962년에
그 유명한 사극, '클레오파트라(Cleopatra, 1963)'
준비하면서 서로 눈이 맞았다고 하는데,
이 ‘세기의 결혼’이 리즈의 8번의 결혼 생활 중에서 가장 긴
10년을 무사고로 이어졌다는 것으로도 추후에 또 화제였다.
그러나 더욱 재미난 건
이 결혼도 1974년 6월에 이혼을 하게 되고,
다음 해인 1975년10월에 다시 재 결혼식을 했다는 점이었고,
또 이 재 결합 역시도 결국 1년을 넘기지 못하고,
1976년 8월에 또 다시 이혼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한 남자와 두 번의 이혼’. 마치 영화의 제목 같기도 하지만,
어쨌든 이후, 결혼과 이혼의 대가(大家)가 된 이 리즈는
1976년 12월에 존 워너(John Warner)와 7번 째 결혼식을
그리고 1991년11월에는 래리 포텐스키(Larry Fortensky)와
마침내 8번 째 결혼식을 또 치르게 된다.
그리고 1996년 10월의 이혼(당시 64세) 이후에는 염치가
없어서일까? 2011년 3월23일, 미국 LA에서 타계를
하기 전까지 9번째 결혼 소식은 전하지 않았다.
한편, 그녀에 비해서
1949년의 시빌 윌리엄스(Sybil Williams)와의 첫 결혼 이후,
리즈와는 두 번째 결혼이 되는 신랑, 리처드 버튼은 오히려
준수한 편이랄까?
여하튼 영화사적으로 20세기 최고라는 칭호를 얻었던
리즈로서는 결혼과 이혼의 역사에 있어서도
최고 선수로서의 경륜을 자랑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복잡한 역사를 자랑하는 이들이
이런 ‘세기의 결혼’을 한 이후,
허니문의 분위기에서 할리우드로 와 첫 번째로 같이
공연을 한 영화가 바로 이 작품인데,
글쎄, 원작소설이 그러니 어찌 할 도리는 없었겠지만,
불륜을 소재로 한 이런 작품이 그들의 결혼 이후
첫 작품이라는 점은 그들 자신의 과거 역사를
감안해 볼 때 참으로 아이러니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글래즈(The Grads) 라고 불리던 이지 리스닝 트리오가
이 영화의 영어 원제목과도 같이
샌드파이퍼스(The Sandpipers)
개명을 하고, 4인조 보컬밴드로 변신을 하면서,
‘관타나메라(Guantanamera)’
(오리지널은 20세기 초의 쿠바음악) 라는
빅 히트 버전을 1966년에 남긴 것도, 그리고
1960년대 중반서부터 The Sandpiper Golf Course 와
The Sandpiper Resort, The Sandpiper Gallery 와
The Sandpiper라는 브랜드의 제품들이 계속해서 생겨 난 것도
어쩌면 다 당시의 이 영화의 히트와도 무관하지 않아 보였는데,
그러나 이제는 세월이 너무 흘러 간 걸까?
이 영화 자체도, 그리고 ‘세기의 결혼’이니 뭐니 해서
시끄러웠던 이 두 거물 주인공들도 모두 다 잊혀져만 가고 있다.
다만 간혹 간혹 들을 수 있는 이 영화의 명 주제곡만이
지난 그 시절을 추억하게 할 뿐.......



* 1996년에 CD로 재발매가 된 OST 앨범 수록곡들:



1. The Shadow Of Your Smile(본문에 연주와 노래모음)
2. Main Title
3. Desire
4. Seduction
5. San Simeon
6. Weekend Montage
7. Baby Sandpiper
8. Art Gallery
9. End Title
10.Bird Bath
11.Weekend Montage




* 관련 동영상 모음:











Jay. 214번째 영화리뷰. Sep.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