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1960년대 중

야성의 엘자 / Born Free 음악적 리뷰 + 동영상 모음

김제건 2013. 5. 26. 21:07
야성의 엘자 / Born Free 음악적 리뷰 + 동영상 모음
1966년/감독: James Hill/주연: Virginia Mckenna + Bill Travers
음악; John Barry/95분



야성을 상실한 야생 동물은
더 이상 야성적으로 살수가 없다는 것이 통념이다.
언제부터인가 동물원이 생기고 나서는 백수의 제왕인
사자도 그리고 호랑이도 또 곰도 모두 사람들 손에
의해 길러지게 되고 그러다 보니 야성을 잃은
그들은 결국 자연으로 돌아 갈수가 없는 것이다.
“야성을 잃어버린 동물들”,
그 책임은 과연 누구에게 있는 것 일까?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도 야생 복귀에 실패한
지리산 반달곰의 이야기가 뉴스로도 보도되었지만,
이 영화는 사람 손에 자라난 후 어른이 되어서
거의 불가능하게만 보였던 야생적응을 힘겹게
할 수밖에 없는 어느 암사자의 실화를 영화화 하였다.
(사람과는 달리 연기를 할 수 없는 사자가 보여주는
극적인 장면들, 특히 사냥을 한동안 하지 못하여
굶어서 피골이 상접한 모습 등을 보여주는 장면들은
참으로 실감이 나는 이 영화의 매력이기도 하다.)




버지니아 맥케나(Virginia Mckenna. 1931, 런던).
영국 출신의 이 배우가 그 역을 맡은 동물학자,
조이(Joy Adamson. 1910-1980, 헝가리)
남편, 조지(George/Bill Travers, 1922-1994, 영국)
함께 아프리카의 케냐에서 국립공원의 수렵 감시관으로
한때 일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빨래하던 원주민이 사자에 희생되는
사고가 발생을 하고, 그래서 원주민을 해친 식인 사자를
찾아내어 사살을 하게 되었는데, 뜻밖에 그 식인 사자는
새끼 사자들을 키우는 중이었기에
졸지에 그 식인 사자의 새끼들은 고아가 된 셈이고,
조이 애덤슨(아담슨)은 할 수 없이 이 어린 새끼들,
세 마리를 돌보게 된다.

(아래 사진은 조이 애덤슨과 엘자의 실제사진)


어린 새끼사자, 엘자도 그중에 하나로서 막내가 되는데,
마치 강아지를 키우듯 하다 보니 이 애덤슨 부부는
특히 영리한 엘자에게 무척이나 많은 정이 들게 된다.
하지만 언제까지 이 야생동물을 데리고만 살 것 인가?
그래서 덩치가 점점 더 커지는 이 사자들을 동물원으로
보내기로 결정을 하였지만 두 마리만 보내게 되고
결국 엘자는 다시 집으로 데리고 오게 된다.
그리고 우리 속에서 갇혀 살기보다는 대자연의 품에서
자유롭게 살기를 바라는 조이의 뜻에 따라 엘자는
야생적응 훈련을 시작하는데 그 일도 그리 쉽지가 않다.
계속되는 야생 적응 실패에 낙담하게 되는 이들,
그러나 몇 달째 포기하지 않고 계속 노력을 한
그들 앞에 한참의 시간이 흐른 후,
엘자는 드디어 새끼 사자들(세 마리)을 데리고
어미가 된 채 다시 나타난다.
마치 출가했던 딸이 자식들을 데리고 친정에 오는 것처럼.....
(참으로 감동스러운 이 영화의 최고의 명장면이다.)



이런 감동적인 이야기를 애덤슨 부부는 귀국 후에 소설로
출판하였는데 이 책은 금방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리고 인간과 야생동물간의 사랑을 그린 이 순수한
주제의 이야기는 이후 ‘본 프리(Born Free)’ 라는
제목으로 1966년에 첫 번째로 (영국에서) 영화화가 되고,
1974년과 1998년에도 각각 한번씩 TV 연속극으로
리메이크 되었다.
애덤슨은 이 소설의 속편격인 ‘리빙 프리(Living Free)’
출간을 하였는데 이 소설도 1972년에 동명 타이틀의 영화로
영국에서 제작이 되어 (미국의 Jack Couffer 감독)
‘야성의 엘자’(와 새끼들의) 이야기를 계속 이어나가게 하였었다.
한편, 이들 애덤슨 부부는 1970년부터 각각 별거생활을 하게
되었고, 이후 나이가 든 조이 애덤슨은 ‘야성의 엘자’와의
추억이 담겨있는 케냐의 샤바국립공원에서 1980년에 별세하여
그녀 역시 엘자의 자손들이 있는 대자연의 품으로 돌아갔다.



이 영화의 오리지널 스코어(OS)는 이미 1960년대 초부터
007 시리즈의 음악으로 스타가 된 영국출신의 엘리트 작곡가,
존 배리 (John Barry. 1933-2011. 영국 요크)가 만들어,
이 영화로 제39회 아카데미상의 음악상과 주제곡상을 (두 개나)
수상하게 된다.
가사가 있는 주제곡은 지난번 ‘007, From Russia With Love’의
동명 주제곡을 불러 콤비를 이룬바 있는 역시 영국 출신의
매혹적인 저음가수, 맷 몬로(Matt Monroe)
다시 한 번 동명의 제목으로 발표를 하여 대중음악으로서도
큰 인기를 얻었었다.
(아래 첫 노래 = 맷 몬로의 한국 내 대표적인 히트곡은 ‘Walk Away’ 이다.)



Born free, as free as the wind blows
As free as the grass grows
Born free to follow your heart
Live free and beauty surrounds you
The world still astounds you
Each time you look at a star
Stay free, where no walls divide you
You're free as the roaring tide
So there's no need to hide
Born free, and life is worth living
But only worth living
'cause you're born free
(Stay free, where no walls divide you)
You're free as the roaring tide
So there's no need to hide
Born free, and life is worth living
But only worth living
'cause you're born free






바람이 자유롭게 불듯, 풀이 자유롭게 자라듯, 자유롭게
세상에 태어나 가로막힌 벽도 없고 숨을 필요도 없는
대자연 속에서 또 자유롭게 살아가는 야성 속의 엘자

잘 묘사한 이 맷 몬로의 노래 (마지막장면에서만 나옴)는
영화의 성공적인 흥행과 더불어 1960년대 말에
우리나라에서도 상당히 널리 알려진 팝송이 되었었다.
그러나 속편격인 영화, ‘리빙 프리(Living Free)‘의 음악은
미국 출신의 솔 캡랜(Sol Kaplan. 1919-1990. 뉴욕)이
맡아 그 연속성을 상실 하였다.
(그리고 영화자체도 다른 배우들이 주인공을 맡아서인지
이 영화만큼 그리 큰 성공은 하지 못하였다.)
한편, 요즈음은 이런 순수한 (대 자연) 주제의 영화들을
도대체 찾아 볼 수 가 없는데
아무리 시대가 변하였다고는 하지만 언젠간 이런 스타일의
영화도 또 다시 인기를 얻을 수 있다고 본다,
왜냐? 복잡한 생활을 사는 현대인들의 삶속에서 항상
대자연은 언제나 우리들의 마지막 꿈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 아래 사진의 맨 오른쪽이 조이 애덤슨의 실물:


* OST 앨범 수록곡 리스트 :



01 MAIN TITLE - BORN FREE


02 THE HUNT
03 FEEDING TIME
04 ELSA AT PLAY
05 PLAYTIME
06 DEATH OF PATI
07 KILLING AT KIUNGA
08 WAITING FOR JOY
09 HOLIDAY WITH ELSA
10 ELEPHANT STAMPEDE
11 NEW RESERVE
12 FLIRTATION
13 ABANDONING ELSA
14 ELSA'S KILL
15 FIGHT OF THE LIONESS
16 WILD AND FREE
17 REUNION - BORN FREE




* 관련 동영상 모음:








revised. Apr.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