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1990년대 하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BUENA VISTA SOCIAL CLUB 리뷰 + 동영상 모음

김제건 2013. 5. 10. 20:13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BUENA VISTA SOCIAL CLUB 리뷰+ 동영상 모음
1999년/감독:Wim Wenders / 출연:Ibrahim Ferrer + Omara Portuondo 외
104분



소도 언덕이 있어야 비빈다고 국력이 뒷받침이 되지 않으면 한 나라의
문화도 그 빛을 잃는가 보다.
남미에서도 음악을 좋아하기로 특히 소문난 쿠바(큐바-Cuba)사람들이건만,
카스트로(Castro)가 집권을 한 이후부터는 경제를 비롯하여 문화 역시도
그렇고, 모든 면에서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온 그들,
도대체 이념이란 게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구두닦이나 막노동 등을 하면서도 먹고 살기가 바쁘고 힘들어서 할 수 없이
무대에서 내려와야만 했던 사람들.
그렇게 암흑과도 같은 세월은 몇 십 년이 흘러가면서 그들의 전통적인
‘열정적 음악의 끼‘들은 차츰 차츰 그 자취를 감추어 가고 있었다.



한때는 아르헨티나의 탱고(Tango) 탄생에도 크나 큰 영향을 줄
정도로 트로피컬 뮤직의 크고 튼튼한 뿌리였었고,
근래에도 자메이카의 레게(Reggae) 뮤직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는
이들의 독특한 ‘큐반 뮤직(Cuban Music)’.
그러나 이념과 사상에 떠밀려서 막다른 골목 끝까지 와 있는 듯하던
이 장르의 음악도 그냥 죽으라는 법은 없었나 보다.
현지에서 마치 유적발굴을 하듯 몇 년간의 노력을 거듭 해온
미국 출신의 음악가 라이 쿠더(Ry Cooder)
독일 출신의 영화감독, 빔 벤더스(Wim Wenders)
의하여 비록 좀 늦긴 하였지만 20세기 말에 다시 화려한 조명을 받기
시작하였고, 그동안 정체되어있던 서방과의 음악적 교류도
자연적으로 다시 이루어졌다.
하지만 이 다큐멘터리에 나온 뮤지션들의 대부분이 너무 연로하여,
개봉 후에 여러 멤버들이 타계를 하면서 안타까움을 주었지만
부디 이 작품을 계기로 어떻게 해서라도 다음 세대들에 의해
정열적인 ‘큐반 뮤직(Cuban Music)’이 잘 계승되기를
많은 이들이 이 영화를 보면서 바라고 있는 것 이다.



어릴 때 한쪽 눈을 실명한 이후
기타에 심취하면서 젊은 시절에는 롤링 스톤즈(Rolling Stones)나
에릭 클랩튼(Eric Crapton)의 쎄션 맨으로 활약하다가
독일 출신의 빔 벤더스(Wim Wenders. 1945. 독일)감독을 알게 되면서
‘파리 텍사스(Paris Texas. 1984)’등의 영화음악(OS)도 만든바 있는
다재다능한 라이 쿠더(Ry Cooder.1947.LA-영화 속에서 기타연주).
그는 영화배우이면서 또한 드러머이기도 한 자신의 아들,
조아킴 쿠더(Joachim Cooder. 1978. LA-영화 속에서 타악기 연주)
함께 아프로 큐반(Afro-Cuban)뮤직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고(위의 사진),
그래서, 힘든 삶의 현장에 숨어 있던 쿠바 원로 뮤지션들을 일일이 직접
찾아내어 1996년에 앨범을 제작했는데 이것이 바로 세계적인 히트를 한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Buena Vista Social Club) 앨범이다.
(1950년대의 큐반 뮤직을 재현하였다고는 하지만,
그러나 엄밀히 분석하면 미국 재즈와 크로스오버가 된 면도 없지는 않다.
이 음반은 1997년의 그래미상도 수상하게 된다.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이란 20세기 중반에 쿠바 최고의 음악인들이
출연을 하던 수도, 아바나에 실존하였던 유명한 사교클럽 이름이다.)




앨범 출반 후, 2년이 지난 후에
빔 벤더스(1945년생. 독일-아래 사진) 감독
절친한 친구인 라이 쿠더의 권유를 받아들여 뮤직 다큐멘터리
형태로 이들의 이야기를 영화화 하게 되었는데,
이 역시 1996년의 음반 못지않은 대 성공을 하게 된다.
이후, 이 감독 겸 제작자는 2003년도의 ‘Blues-The Soul of Man’에
이르기 까지 몇 편의 음악다큐멘터리를 계속 제작하면서 현재는
이 방면의 새로운 대가로 부상을 하였다.



엄청나게 큰 파도가 몰아치는 아바나의 명물 해안 도로와
금방이라도 허물어 질 듯한 낡은 건물들이 모여 있는 뒷골목의
풍경에서부터, 암스텔담 과 뉴욕의 카네기 홀의 공연 실황까지,
마치 한편의 뮤지컬을 보는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로 잘 만들어진
이 작품에는 그동안 암흑과도 같은 세월을 힘겹게 살아온 원로들의
진솔한 이야기들을 여러 스타일의 음악들과 잘 조화 시켰는데
특히 구두까지 닦아야 했던 메인 보컬리스트, 이브라임 페레르
(Ibrahim Ferrer)
를 포함한 여러 멤버들의 모습이 다큐멘터리의
장점을 통한 역사의 증인(과 증언)으로서 잘 구현되었다.



이 작품을 대표하는 이들의 음악 중에서
이브라임 페레르 오마라 포르투온도가 이중창으로 부른
‘조용히(Silencio)’라는 곡(위의 사진+아래 동영상)은
이지 리스닝 스타일의 멜로디 자체도 무척이나 서정적이지만,
“꽃들에게 내 슬픔을 알리고 싶지 않다.”는 참으로
특이하면서도 아름답고 슬픈 가사가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내 뜰에는 꽃들이 잠들어 있네.
글라디올라스 와 장미 그리고 흰 백합.
깊은 슬픔에 잠긴 내 영혼.....
난 꽃들에게 내 아픔을 숨기고 싶네.
인생의 괴로움을 알리고 싶지 않아....
내 슬픔을 알게 되면 꽃들도 울테니까.....
쉿....조용히('Silencio').......
깨우지 마라.........모두가 잠들었다네......
글라디올라스 와 흰 백합.
내 슬픔을 꽃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아...
내 눈물을 보면 아마도 죽어 버릴테니까......“

너무나 기가 막힌 가사 탓일까?
오마라 포르투온도는 이 노래를 마치고 끝내 무대에서 눈물을 보인다.









꼼빠이 쎄군도엘리아스 오초아가 보컬을 리드하면서
영화의 첫 과 끝 장면을 장식하는 유명한 곡,
‘챈 챈(Chan Chan-여자 이름-위의 노래)' 이라는 곡도
어떻게 들으면 흥이 나고 또 어떻게 들으면 슬픈 분위기가 함께
느껴지는데 무대에서 웃고 있던 모습들이 그리 편하게만 보이지
않는 것은 무슨 이유 일까?
그들의 얼굴에 나타난 수많은 주름살만큼이나 누구도 어찌할 수
없는 모국, 쿠바의 슬픈 현실들이 안타깝기 때문일까?
‘카리브 해의 흑진주’로 불리던 좋던 시절은 언제 다시 돌아올런지.....
20세기 말에 이 영화가 개봉이 된 후, 21세기에 접어들어서
주요 고령 멤버들이 세상을 하직하면서 이 작품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큰 아쉬움을 주었다.
(이브라임 페레르, 루벤 곤잘레즈, 꼼빠이 쎄군도, 올란도 로페츠외)
그런데 다행스러운 건 이 영화의 대성공으로 이들을 모방하는
수많은 제 2와 제 3의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들이
쿠바 현지를 비롯하여 여기저기서 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부디 바라건 데, 벼랑 끝에 있던 이들의 음악적인 맥이
어떻게든 앞으로도 계속 끊기지 않고 이어지면서 빠른 시일내로
그 화려하였던 옛 영화를 다시 되찾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또 다시 든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이제는 이 세상 사람들이 아니기에 다시는
이런 하모니를 재현할 수 없는 (전부 14곡이나 되는 독특한
분위기의 큐반 뮤직이 있는) 이 작품이 더욱 더 귀하게만 느껴진다.



*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주요 멤버들 소개 *

(故) 이브라임 페레르(페러-Ibrahim Ferrer. 1927-2005)


메인 보컬 = 사교 클럽에서 외아들로 태어난 그는 생계를 위해 낮에는
막노동을, 밤에는 노래를 하며 꿈을 키워 나갔다.
10대 중반부터 가수활동을 시작하였으며, 1950년대에 이미 스타덤에
올랐으나 혁명이후에는 구두도 닦아야만 했다. 2005년도에 별세함.



오마라 포르투온도(Omara Portuondo. 1930년생)


보컬= 이 팀의 유일한 여성 가수인 오마라는
쿠바의 에딧 삐아프(Edith Piaf)로 평가받을 정도로
디바 급의 볼레로 가수로서 아주 유명하였었다.
냇 킹 콜, 에딧 삐아프와 함께 순회공연을 한 적도 있었지만,
한 때는 안타깝게도 설 무대가 별로 없었다.
이브라임 페레르같은 동료들이 세상을 하직하였어도 여전히
활발한 공연을 하고 있다(2008년10월-내한공연-예술의 전당)



(故) 루벤 곤잘레즈(Ruben Gonzalez. 1919-2003)


피아노= 의학도를 꿈꾸었던 루벤은 음악을 향한 열망을 지우지
못하고 결국 학업보다 연주자의 길을 택하였다.
1940년대, 쿠바의 3대 피아니스트로 꼽힐 정도로 참으로 재능있는
피아니스트이었으며, 한때는 왕성하게 쿠바 음악(차차차)과 미국의
재즈를 크로스 오버하였었지만 2003년도에 그만 타계하였다.



(故) 꼼빠이 쎄군도(Compay Segundo. 1907-2003)


보컬+기타= 이발사로 생계를 꾸려가던 이 뮤지션이 팀의
최 연장자이었으며, 정신적인 지주였다.
영화가 시작되는 장면에서 시가를 물고서
예전의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자리를 찾아가던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2003년도에 타계하였다.



엘리아데스 오초아(Eliades Ochoa. 1943년생)


보컬+기타= 6살 때부터 클럽에서 노래를 하기 시작하였고,
17살이 되면서 지방 라디오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을
정도로 다재다능함. 항상 카우보이모자를 쓰고 나오기에
이 오초아는 ‘카우보이 엘리아즈’라고도 불린다.



(故) 올란도 로페츠 카차이토(Orlando Lopez Vergara 'Cachaito'. 1933-2009)


베이스= 대대손손이 음악을 하던 집안 출신으로
어릴 땐 바이올린을 했으나 삼촌 덕에 베이스로 전공을 바꾸고
12살 때부터 최고의 악단으로 불리던 리버사이드 오케스트라에서
연주를 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었다.
‘작은 베토벤’이 그의 별명으로서, 2009년도에 타계하였다.



마누엘 과지로(Manuel 'Guajiro' Mirabal Vazquez. 1933년생)


트럼펫= 아버지에게서 직접 악기들을 배운 후,
1953년부터 스윙재즈 밴드에서 재즈를 주로 연주하였다.
본인이 직접 밴드를 조직하여 활동하기도 하였다. 넉넉한 풍채
때문에 행복한 트럼펫 주자 ‘과지로’란 별명을 얻었다.





* 이 외의 멤버들과 별명 *
* 바바리또 -1956년생.흥분하면 못 말리는 연주가. 라우드의 실력자
* 피오 -1917년생 즉흥연주의 대가
* 푼틸리타 -1927년생 세련된 보컬리스트
* 아마디또 - 춤추는 드러머
* 조아킴 쿠더 - 쿠바뮤지션과 사랑에 빠진 타악기 주자(라이 쿠더의 아들)
* 후안 마르코스 (Juan De Marcos)- 프로젝트 매니저
벼랑 끝에 있었던 이들의 큐반 뮤직이 이 영화를 계기로 해서 앞으로
잘 계승이 되어 진다면 이는 분명 프로젝트 매니저였던 현지인,
후안 마르코스의 공로도 절대로 무시할 수가 없을 것이다.
라이 쿠더와 함께 아마 일등 공신이 되어야만 할 것인데,
그는 영화 끝 장면에서 이 작품에 출연 하였던 여러 멤버들을
자신이 직접 소개한다.



* OST 수록곡 리스트: BUENA VISTA SOCIAL CLUB(1999)



1. CHAN CHAN
2. DE CAMINO A LA VEREDA
3. EL CUARTO DE TULA
4. PUEBLO NUEVO
5. DOS GARDENIAS
6. Y TU QUE HAS HECHO?
7. VEINTE ANOS
8. EL CARRETRO
9. AY CANDELA
10. AMOR DE LOCA JUVENTUD
11. ORGULLECIDA
12. MURMULLO
13. BUENA VISTA SOCIAL CLUB,
14. LA BAYAMESA




* 관련 동영상 모음:













revised. May.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