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1960년대 중

뜨거운 포옹 / Paris, When It Sizzles 리뷰 + 동영상 모음

김제건 2012. 2. 28. 17:03
뜨거운 포옹 / Paris, When It Sizzles 리뷰 + 동영상 모음
1964년/감독: Richard Quinn /주연: Audrey Hepburn + William Holden
음악: Nelson Riddle/110분



지금도 물론 그렇겠지만
1960년대에 미국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해외 여행지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가장 여행을 하고픈 도시로
선정된 곳은 프랑스, 빠리 (Paris)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빠리를 주제로 또는 배경도시로 한 당시의 미국영화는
무지하게 많은데, 이 영화도 개선문과 에펠탑, 샹제리제
대로를 포함한 관광명소의 여러 곳을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의도적으로 빠리 관광의 대리만족을 주기위해
만들어진 그런 영화의 하나라고도 할 수 있겠다.
[영화의 원제목에서부터 ‘빠리(Paris)’가 들어가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옛 TV드라마, ‘빠리의 연인’도
다 이런 부류라고 할 수가 있겠다.]




일 년 전, 1963년에도
오드리 헵번(Audrey Hepburn. 1929-1993, 벨기에)
빠리가 배경도시가 된 샤레이드(Charade)라는
로맨틱 스릴러물(18번째 출연작)에 주연을 맡아,
그녀의 탄탄한 인기를 계속 이어가고 있었는데,
이 영화는 그 '샤레이드'를 비롯한
일종의 ‘헵번 시리즈’의 아류라고 평가 할 수 있겠다.
물론 협찬계약에 따라 그럴 수밖에 없었겠지만,
오드리가 입은 의상들도 지난번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프랑스 명품 브랜드 지방시(Givency)가 그대로 후원을
하였기에 의상을 통한 이미지도 매우 비슷하고,
또 영화 중간에 등장하는(빠리의 한 공원에서 하는)
기뇨 인형극의 장면도 샤레이드(Charade)
표절같이 그대로이다.
영화 속에서 시나리오를 쓰며 또 하나의 영화를 만드는
특이하고 황당한 설정의 로맨틱 코미디 (당시 가장
흥행이 잘되던 스타일이다) 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지금 많은 분들이 ‘헵번 콜렉션 박스’에
들어있어서 할 수 없이 소장한다는 혹평의 코멘트를
달아준 영화로 전락을 하여, 3년 전의
티파니에서 아침을(Breakfast at Tiffany's. 1961)이나
샤레이드(Charade)같은 헵번의 명작 반열에는
오르지 못할 작품이라는 평들이다.
또 같은 해에 그녀가 겹치기 출연을 하였던
마이 페어 레이디(My Fair Lady. 1964)와도
너무나 대조가 되는 작품이다.



당시의 오드리 헵번은 두말할 필요가 없는
‘흥행의 보증수표’이었기 때문에
제작자들은 그녀를 에이스 카드로 하면서 당대 최고의
인기 남자배우들을 교체해가면서 줄줄이 출연을 시켰는데,
이번에는 윌리엄 홀든이 다시 한 번 더 걸려들었지만,
이 둘은 10년 전에 이미 사브리나(Sabrina. 1954)에서
호흡을 맞춘 적이 있었다.

(아래의 남성 배우들과 함께 출연한 작품들의 제목을 한번 맞춰 보시죠.)
1.알렉 기네스/Alec Guiness (1951) 를 필두로 하여
2.그레고리 펙/Gregory Peck (1953),
3.험프리 보가트/Humphrey Bogart (1954)
4.헨리 폰다 와 멜 페러/Henry Fonda + Mel Ferrer(1956),
5.후레드 애스테어/Fred Astaire (1957),
6.게리 쿠퍼/Gary Cooper (1957),
7.버트 랭캐스터 와 오디 머피/Burt Lancaster + Audie Murphy (1960),
8.조지 페퍼드/George Peppard (1961),
9.캐리 그랜트/Cary Grant (1963)
10.렉스 해리스/Rex Harrison (1964),,
11.피터 오 툴/Peter O Toole (1966),
12.션 코네리/Sean Connery (1976)
등등...........

이렇게 그녀의 상대역을 하지 못한 남자 배우들은
마치 탑 스타가 되지 못하는 듯......
여배우로서 그녀만큼 상대역의 복이 많은 배우는
아직까지도 전무후무 한 듯하니 그 얼마나 행복한 여성인가?



* 위의 쟁쟁한 남성 배우들과 함께 출연한 작품들의 제목:
1.라벤더 힐 몹 (The Lavender Hill Mob) 1951년
2.로마의 휴일 (Roman Holiday) 1953년
3.사브리나 (Sabrina) 1954년
4.전쟁과 평화 (War And Peace) 1956년
5.화니 페이스 (Funny Face) 1957년

6.하오의 연정 (Love in the Afternoon) 1957년
7.용서받지 못할 자 (The Unforgiven) 1960년
8.티파니에서 아침을 (Breakfast at Tiffany's) 1961년
9.샤레이드 (Charade) 1963년
10.마이 페어 레이디 (My Fair Lady) 1964년
11.백만달러의 사랑 (How to Steal a Million) 1966년
12.로빈과 마리안 (Robin and Marian) 1976년


10년 전에 같이 출연하였던
사브리나(1954) 에서도 그랬지만, 월리엄 홀든
(Richard Benson 역/ William Holden. 1918-1981. 미국)

이번에도 바람둥이 역할이다.
할리우드의 영화 시나리오 작가인 그는 창작을 핑계로
빠리로 날라 오고, 허구한 날, 술과 여자로 시간을
다보낸 후 기어코 원고 마감 시간에 쫓기게 된다.
그래서 할 수 없이 파트타이머로 어느 한 타이피스트를
고용하게 되었는데, 바로 헵번(Gabrielle Simpson 역)이
그 타이피스트로 등장을 하면서
여러 개의 영화 시나리오 원고를 만들게 된다.
그리고 헵번의 도움으로 이렇게 만들어지는 시나리오는
그녀 역시 직접 출연하는 극중극으로 다시 관객들에게
보여 지는 것이 바로 이 영화의 줄거리이다.
뒤죽박죽되는 원고, 이랬다저랬다 하며 진행되는 극중극,
그러나 매력적인 토박이 빠리지엔느와의
‘뜨거운 포옹’(한글 제목)만큼
그들이 함께 만든 완벽한 시나리오가 또 어디 있겠는가?



어쨌든 빠리의 명물 풍경과 함께 코믹하게 진행되는
이 로맨스 드라마는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헵번을
제외하고는 미스 캐스팅의 영화라고도 할 수 있다.
특히 극중극에서 윌리엄 홀든의 뱀파이어 역할과
가면무도회 때의 분장장면은 정말 못 봐줄 정도로 유치하다
그리고 당시에 이 윌리엄 홀든 못지않게 대단한 인기를 누리던
토니 커티스(Tony Curtis. 1925-2010. 뉴욕)
출연을 하였지만, 하도 그 배역이 시시해서 마치 무명의
카메오 같이 그가 어느 장면에 나오는지 조차 기억 못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그저 단지 오드리 헵번의 한창 때의
매력이나 감상을 해야 하는 영화정도라고나 할까?
오늘날 DVD로서의 소장가치로도 (그런대로)
괜찮은 화질로 그녀의 젊은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만이
유일한 위안이라 하겠다.



또한 영화 음악적으로도 별로 내세울게 없는 영화인데
주제곡이랄 것도 없지만 이런 스타일의 영화에는
감초같이 꼭 들어가는 노래들(외부 음악)은 항상 있게
마련이어서 (당시 제작의 유행풍조),
이 영화에도 미국 뮤지컬의 대가인
후레드 애스테어(Fred Astaire. 1899-1987, 미국)
불렀었던 ‘그 얼굴(That Face)’라는
로맨틱한 올드 팝송을 마치 주제곡같이 활용하면서
영화 중반부의 아침 장면에서 흘러나오게 만들었다.





전체 오리지널 스코어(OS)는 제작비를 줄이려했는지
지난번 샤레이드(Charade) 때나
티파니에서 아침을(Breakfast At Tiffany's)같이
오드리 헵번을 개인적으로 무지하게 좋아했었다는
거장, 헨리 맨시니(Henry Mancini)가 아니고, 이번엔
넬슨 리들(Nelson Riddle. 1921-1985, 미국)이 맡았는데
OST 음악 중에서 에펠탑에서의 가장 무도회 때 나오는
차차차 리듬을 포함한 오케스트라의 연주곡들은 당시에
한참 뜨고 있던 락큰롤 음악들과 비록 공존은 하지만
점점 쇠락해가는 스탠더드 팝 음악의 (유행) 조류를
잘 보여 주고 있다.



* 샹송, '빠리의 하늘 밑'(Sous Le Ciel De Paris):







Sous le ciel de Paris, S'envole une chanson
. Elle est née d'aujourd'hui Dans le coeur d'un garçon.
Sous le ciel de Paris, Marchent les amoureux.
Leur bonheur se construit Sur un fait pour eux.
Sous le pont de Bercy, Un philosophe assis,
Deux musiciens, quelques badauds
Puis des gens par milliers,
Sous le ciel de Paris,Jusqu'au soir, vont chanter
L'hymne d'un peuple épris De sa vieille Cité
Prés de Notre-Dame, Parfois, couve un drame,
Oui, mais à Paname,Tout peut s'arranger.
Quelques rayons du ciel d'étéL'accordéon d'un marinier,
L'espoir fleurit Au ciel de Paris.
Sous le ciel de Paris,Coule un fleuve joyeux.
Il endort, dans la nuit,Les clochards et les gueux.
Sous le ciel de Paris,Les oiseaux du Bon Dieu
Viennent du monde entier Pour bavarder entre eux
Et le ciel de Paris A son secret pour lui.
Depuis vingt siècles,il est épris
De notre île Saint-Louis.
Quand elle lui sourit,Il met son habit bleu.
Quand il pleut sur Paris,C'est qu'il est malheureux.
Quand il est trop jaloux De ses millions d'amants,
Il fait gronder sur eux Son tonnerre éclatant
Mais le ciel de Paris n'est pas longtemps cruel...
Pour se faire pardonner,il offre un arc-en-ci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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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sed. Apr.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