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2000년대 하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Across The Universe 음악 리뷰 + 동영상 모음

김제건 2012. 2. 19. 18:08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Across The Universe 음악 리뷰 + 동영상 모음
2007년/감독: Julie Taymor/주연: Evan Rachel Wood + Jim Sturgess
음악: Beatles + Elliott Goldenthar / 133분



지구의 여러 곳에 설치되어 있는 접시 형 초대형 안테나들이 우주에서 날아오는
각종 전파나 신호등을 수신하여 (지금 이 시간에도) 분석을 계속 하고 있고,
또 그 반대로 이 지구에서도 우주를 향해 전파를 계속 발사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 2008년 2월5일 오전9시(한국 시간)에
캘리포니아의 골드 스톤과 스페인의 마드리드 등지를 포함한 여러 곳의
DSN(딮 스페이스 네트워크/국제우주 탐사 망)의 대형 안테나 기지국들에서는
미국 나사(NASA)의 주관으로 지구로부터 431광년이나 떨어져있는 북극성을
향해 초속 약 30만Km (광속)의 속도로 노래 한곡을 쏘아 올렸다고 하는데,
그 곡이 바로 밴드의 결성 50년을 맞이한 비틀즈(The Beatles)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Across The Universe)로서
이곡의 첫 녹음 40주년과 나사 창립 50주년을 다 함께 기념하기 위한 뜻깊은
이벤트였었다고 한다.
그래서 같은 시간 전 세계의 수많은 비틀즈 팬들도 이 음악을 틀면서
행사에 동참을 하였다고 하는데, 더군다나 얼마 전에는 이 노래와 같은
제목의 영화까지 개봉(미국개봉: 2007년9월/ 한국개봉: 2008년 2월/DVD도
2008년 출시)이 되면서 이곳저곳에서 이곡의 유행이 다시 이는듯하였다.





따져보면, 이런 스타일의 영화는 진작 나왔어야 했다. 왜냐?
좀 거창하긴 하지만, 인류의 역사에서 그룹(밴드)이라는 산맥의 가장 높은
산인 영원불멸의 아이콘이 바로 이 비틀즈(The Beatles) 이기 때문이고,
또 어느새 이들의 역사도 벌써 반세기가 지났기 때문이다.
여하튼, 비틀즈가 만든 수많은 명곡들의 가사가 영화 줄거리의 일부가 되고,
또 그 가사에 등장하는 이름들조차도 그대로 인용한 이 영화의 주인공들은
모두 여섯 명의 젊은이들로서, 먼저, 영국, 리버풀의 한 조선소에서 일을 하는
주드(Jude/Jim Sturgess. 1979. 영국)
1960년대 동 시대를 미국에서 살고 있는
루시(Lucy/Evan Rachel Wood. 1987. 미국)를 중심으로
루시의 오빠인 맥스(Max/Joe Anderson. 1982. 영국).
그리고 맥스를 좋아하는 어린 프루던스(Prudence/T V Carpio. 1981. 미국).
또 두 명 다 가수인 세이디(Sadie/Dana Fuchs. 1978. 미국)
조조(JoJo/ Martin Ruther)이다.
주드가 아버지를 찾기 위해 미국 프린스턴대학으로 여행을 떠나면서
영화는 시작이 되는데, 물론 뮤지컬답게 출연배우들이 직접 부르는 비틀즈의
수많은 명곡들로서 그 줄거리와 대사가 전달이 된다.



* Girl
영화가 시작 되자마자 바닷가에 앉아있는 한 젊은이가 카메라를 직시하면서,
1966년 히트곡인 이곡을 부르는데, 이 친구가 바로
짐 스터지스(Jim Sturgess)가 그 역을 맡은 주인공, 주드로서 앞으로
이 영화가 어떤 식으로 진행이 될지를 암시한다.
하지만 알고 보면 이 장면과 노래는 주인공, 주드가 지난 2년 간 미국에서
사귄 루시를 그리워하는 시퀀스로서 영화는 여기서부터 회상으로 시작된다.
또한 이곡은 극중 가수, 세이디(Sadie)가
제니스 조플린(Janis Joplin)스타일로 부르는
‘Helter Skelter(OST 디스크 2의 10번째 곡/1968년 곡)’로 중간에 연결이
되는데, 바로 복잡한 그 흑백 화면이 모두 회상 장면이 되는 것 이다.



* Hold Me Tight
이 영화의 타이틀이 나오는 2년 전 회상 장면의 시작부분에서 들려오는 경쾌한
1964년 히트 곡. 미국, 메사추세츠에 살고 있는 여주인공, (고등학생) 루시 역을
맡은 에반 레이첼 우드(Evan Rachel Wood)가 곧 입대를 하는 남친과 함께
참석한 무도회장에서 이곡을 부르는데, 같은 시간에 리버풀의 캐번 클럽에서도
주드와 함께 춤을 추는 여친(Lisa Hogg)이 이곡을 함께 부른다.



* All My Loving
미국으로 배를 타고 리버풀을 떠나게 되는 주드가 여친에게 1964년 히트곡인
이곡의 가사와 같이 매일 내 사랑 모두를 전하겠노라고 아카펠라 스타일로
불러주는데, 같은 시간에 미국에서는 루시가 막 입대를 하는 남친, 대니얼에게
작별의 키스를 한 후, 곧바로 집에 달려와 편지를 쓰면서 눈물을 흘린다.



* I Want To Hold Your Hand
1964년도, 비틀즈 최초의 메가 히트곡인 이곡을
이 영화의 네 번째 주인공인 (아시아계) 프루던스(Prudence)역을 맡은
티 브이 캘피오( T V Carpio. 1981. 미국)가 미식축구 응원연습을 하다 말고
원곡의 1/2속도로 운동장에서 부르는데, 루시의 오빠, 맥스를 짝사랑하는 마음을
담고 있다.



* It Won't Be Long
군대에 있는 남친, 대니얼이 해외 파병 전에 특별휴가를 나온다는 소식이
적힌 편지를 읽고 나서 즐거운 마음으로 루시가 신나게 부르는 1963년 히트곡.



* Let It Be
휴가를 나온다던 대니얼의 느닷없는 전사소식을 접한 루시는 기절 일보직전
이고, 마침 디트로이트에서는 폭동이 일어나 많은 흑인들이 사상을 당한다.
두 장소에서 병행으로 진행되는 장례식에 어울리게끔 1970년 히트곡인
이곡이 흑인성가 스타일로 엄숙하게 편곡이 되었는데,
노래하는 사람도 실제 복음성가 가수인 캐롤 우즈(Carol Woods)이다.
한편 프린스턴 대학에서 아버지를 만난 후, 맥스 와 친해진 주드는 둘이서
함께 뉴욕으로 향한다.





* Come Together
뉴욕에서 가수, 세이디(Sadie)의 집에 세 들어 살고 있는 주드를 찾아
조조(JoJo/ Martin Luther)가 오는 장면에서 때론 지하철역의 노숙자로,
길거리의 포주로, 그리고 히피차림으로 여러 분장을 하고서 직접 출연한
조 카커(Joe Cocker)가 열창을 하는 이곡은 1969년의 히트곡인데,
강렬한 베이스 음을 중심으로 한 편곡이 특이하다.
이로서 여섯 명의 젊은 주인공들이 뉴욕에서 모두 한자리에 모이게 된다.



* I Want You (She's So Heavy)
베트남에 파병을 하기 위해서는 젊은 당신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이 영화의 줄거리에 사용이 된 1969년의 히트 곡.
루시의 오빠인 맥스(Max)역을 맡은 조 앤더슨(Joe Anderson)이
전제주의자들 같은 모병관들에게 잡혀가 강제로 신체검사를 받고
(미국의 쇠고기 판정 A1을 패러디한) 1A 판정을 받으면서 직접 불러준다.
‘그녀는 너무 무거워’라는 또 다른 부속 제목은 자유의 여신상을
베트남에서 들고 행군하는 장면으로 표현하였다. OST 앨범에는 없음.



* Because
사이키데릭 파티 때 로버트 박사(Dr. Robert)로 등장을 한
보노(Bono)가 'I Am The Walrus(1967)‘라는 곡을 직접 부르며
시작이 된 ‘Magical Mystery Tour‘를 계속하고 있는 여섯 명의 주인공들이
당시 반전주의 의 상징 아이콘인 인간 해바라기 모양을 들판에서 누어서
만들며 이곡을 부르는데, 이어서 연결이 되는 무리를 지어 편안하게
(나체로)수영을 하는 몽환적인 장면은 어머니의 뱃속으로 다시 돌아간 듯한
평화의 추구를 의미한다고 한다. 1969년 히트 곡.





* Strawberry Fields Forever
해가 바뀌고 그동안 미국에서 전위 화가가 된 주드가 ‘피 흘리는 딸기’
추상화를 만드는데, 이는 베트남 상공에서 투하된 딸기 모양의 폭탄들을
상징하는 것으로서, 이곡이 흐르는 동안 전쟁터에 있는 맥스도 보여 지고,
또 B52기에서 폭격을 하는 장면들도 미술의 꼴라주 기법으로 보여 진다.
“눈을 감으면 삶이 편하다”는 역설적인 가사가 영상을 더욱 고무시키는데,
주드가 불러주는 1967년 히트 곡이다.



* Revolution
루시가 일하는 사무실에 가서 혁명이 필요하다고 하고선 이런 일들이 무슨
소용이 있냐는 식으로 주드가 반항적으로 이 노래를 하면서 시비를 건다.
이 일로 해서 둘의 사이가 벌어지게 되고, 결국 얼마 후 루시가 주동하는
반전 시위 현장에서 주드가 체포가 되면서 미국에서 추방이 된다.
1968년 히트 곡인데, 관현악적인 편곡이 꽤 특이하고, 이곡 나온 후에는
마틴 루터 킹(Martin Luther King)박사의 죽음 시퀀스로 이어진다.



* Happiness Is A Warm Gun
다시 리버풀로 돌아온 주드가 조선소 정문 앞에서 옛 여자 친구를 만나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 이어, 미군 병원에 입원한 맥스가 침대에 누워
이곡을 부르는데 루시가 병문안을 온 모습도 잠깐 보인다.
오페라의 한 장면과도 같은 이 시퀀스에서 특히 재미난 것은
‘프리다‘(2002)로 줄리 테이모어 감독과 인연을 맺어 주연을 했었던
샐마 헤이엑(Salma Hayek)이 섹시한 검은 옷을 입은 5명의 간호사로
깜짝 출연을 하여 코러스까지 들려준다는 점이다. 1968년 히트 곡.





* Black Bird
퇴원을 한 맥스 와 동생 루시가 예전에 주드가 루시의 초상벽화를 그려놓았던
바닷가 창고 앞에 앉아서 옛 시절을 회상하며 이 노래를 부르고, 같은 시간,
바다 건너 리버풀에서도 주드가 루시를 그리워하며 재회를 꿈꾼다.
1968년 히트 곡.



* Hey Jude
밤늦도록 뉴욕의 술집에 앉아 있던 맥스가 대낮부터 리버풀의 술집에 있는
주드를 향하여 위로의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고, 주드는 또 다시 미국으로 길을
떠나는데, 얼마 후 택시기사가 된 맥스가 부두에서 주드를 반갑게 맞이한다.
1968년 히트곡인 이곡은 원래 부모의 이혼으로 가슴 아파하는
존 레논(John Lennon)의 아들, 줄리언(Julian)을 달래주려고
폴 매카트니(Paul McCartney)가 특별히 만든 곡이다.



* Lucy In The Sky With Diamonds
로버트 박사(Dr. Robert)역의 보노(Bono)가 ‘I Am The Walrus’ 라는 곡과
함께, 이 영화를 위해 (특별)녹음을 하였는데, 1967년 히트곡인 이곡으로
이 영화의 엔딩 크레디츠를 장식한다.
경찰에게 제지를 받는 뉴욕 옥상 공연에서 주드가 ‘All You Need Is Love’를
나중에 홀로 부른 후, 드디어 루시와 재회를 하면서 영화의 대미를 장식하고
곧 바로 이 장면과 연결이 된다.
'Because' 때 보았던 그 수영하는 모습들이 또 다시 등장을 하여 푸른 하늘과
합성이 되면서 독특한 팝아트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2장으로 발매가 된 OST 앨범에 다 수록하지 못할 정도로 이 영화를 위해
동원이 된 총 33곡의 비틀즈 명곡들은 몇 곡의 립씽크를 제외하고는
거의 다 라이브로 촬영과 동시에 주인공들에 의해 현장 녹음이 되었는데,
전문 가수들인 보노(Bono)나 조 카커(Joe Cocker)버전의 비틀즈 곡들
역시도 이 작품을 더욱 빛내주었지만, 주인공, 육인방중에서도 특히
짐 스터지스(Jim Sturgess)에반 레이첼 우드(Evan Rachel Wood),
그리고 조 앤더슨(Joe Anderson)의 가창 실력은 분명 보통이 넘는다.
물론 오디션 때 노래 실력부터 참고로 했다지만, 5년 전에
‘Frida’(2002)에서 미술작품과도 같은 현란한 화면뿐 만아니라
이미 음악적으로도 감각이 대단 하였음을 보여준바 있는 여류 감독,
줄리 테이모어(Julie Taymor.1952.미국)
과감한 캐스팅은 칭찬을 받을 만하다.
그리고 주객이 전도가 된 면도 없진 않았지만, 비틀즈의 위대한 원곡들에
조금이라도 누가 되지 않도록 아주 조심스럽게 끼어 넣었다는
오리지널 스코어(OS)는 엘리엇 골든탈(Elliott Goldenthar. 1954. 뉴욕)
주로 전기기타 위주의 밴드 뮤직 스타일로 편곡을 하였는데,
아닌 게 아니라 신경을 써서 듣지 않으면 마치 OS가 없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비틀즈의 대 명곡, 33곡 모두를 영화의 줄거리 진행과 화면의 구성
그리고 부르는 자들에 맞춰서 이루어 진 매우 다양한 골든탈의 편곡들은
정말 대단하다.



또 환상적인 장면들의 일부는 비틀즈가 직접 출연하였던 영화들
[(A Hard Day's Night.1964), (Help.1965),
(Magical Mystery Tour. 1967),(Yellow Submarine. 1968)]

다큐멘터리, ‘Let It Be(1970)’에서 많이 인용을 하였음은 물론인데,
그들의 사상 최대의 명곡으로 칭송받는 '예스터데이(Yesterday.1965)‘ 같은 곡이
누락된 점을 아쉬워하는 팬도 있지만, 그래도 비틀즈의 위대한 노래를 망쳤다고
비난하는 팬들보다는 그런대로 괜찮은 ‘비틀즈 트리뷰트(Tribute)’라고 칭찬하는
팬들이 더 많은 것 같다.
“나의 영화들은 여러 번 보면 볼수록 비틀즈의 앨범,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의 표지처럼 새로운 것들이 더 발견될 것 이다.“
라고
말한 감독, 캐메론 크로(Cameron Crowe)도 있었지만,
이 영화야 말로 기본으로 2-3번은 봐야 새로운 것들이 다시 보이고
또 그래야만 줄리 테이모어의 심오한 의도들도 잘 이해 할 수 있다고 한다.
얼마 전, 약 3만 광년이 떨어진 우주의 저 먼 곳에 지구와 비슷한 환경의 별이
있는 걸로 발표가 되었는데, 100년도 못사는 우리들에겐 그곳이야말로 정말
그림의 떡이 아닐 수 없고, 그런 의미에서 아직 정확한 크기조차도 채 모르는
이 우주를 가로 질러 횡단한다는 이 노래 제목의 ‘어크로스(Across)’
당연히 ‘인투(Into)’로 애당초부터 지어졌어야만 했다는 어느 과학자의 말도
일리가 있는 듯하다.



* OST 앨범 수록곡 리스트(디스크 두장):


Disc 1:
01. Girl - Jim Sturgess (본문에 동영상)
02. Hold Me Tight - Evan Rachel Wood (본문에 동영상)
03. All My Loving - Jim Sturgess (본문에 동영상)
04. I Want To Hold Your Hand - T V Carpio (본문에 동영상)
05. With A Little Help From My Friends - Joe Anderson
06. It Won't Be Long - Evan Rachel Wood
(본문에 동영상)
07. I've Just Seen A Face - Jim Sturgess
08. Let It Be - Carol Woods
(본문에 동영상)
09. Come Together - Joe Cocker (본문에 동영상)
10. If I Fell - Evan Rachel Wood
11. Dear Prudence - Dana Fuches
12. Flying - The Secret Machines
13. Blue Jay Way - The Secret Machines


Disc 2:
01. I Am The Walrus - Bono
02. Being For The Benefit Of Mr. Kite - Eddie Izzard
03. Because - Evan Rachel Wood
(본문에 동영상)
04. Something - Jim Sturgess
05. Oh! Darling - Dana Fuches
06. Strawberry Fields Forever - Jim Sturgess
(본문에 동영상)
07. Revolution - Jim Sturgess (본문에 동영상)
08. While My Guitar Gently Weeps - Martin Luther Mccoy
09. Across The Universe - Jim Sturgess
10. Helter Skelter - Dana Fuches
11. Happiness Is A Warm Gun - Joe Anderson
(본문에 동영상)
12. Black Bird - Evan Rachel Wood (본문에 동영상)
13. Hey Jude - Joe Anderson (본문에 동영상)
14. Don't Let Me Down - Dana Fuches
15. All You Need Is Love - Jim Sturgess
16. Lucy In The Sky With Diamonds - Bono
(본문에 동영상)



* 관련 동영상모음:











Jay. 225번째 영화리뷰. Mar.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