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1980년대 하

바그다드 카페 / Bagdad Cafe(Out of Rosenheim) 리뷰 + 동영상 모음

김제건 2013. 5. 18. 14:53
바그다드 카페 / Bagdad Cafe(Out of Rosenheim) 리뷰 + 동영상 모음
1987년/감독: Percy Adlon/ 주연: Marianne Sagebrecht + Jack Palance
음악:Bob Telson/108분



원래 민족성이 그런지, 아니면
그동안 필자가 접해왔던 사람들만 그런지,
좌우지간 독일인들의 성질은 무척이나 급한 것 같다.
(그래서 그렇게 전쟁을 그동안 잘 일으켰었나? 라는
의구심까지 가진 적이 있었을 정도였으니까......)
그리고 당사자들이 들으면 별로 좋아하지는 않겠지만,
특히 (독일)여자들이 좀 드세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았는데, 이 영화에 나오는
재스민(야스민/Jasmin-Marianne Sagebrecht, 1945, 독일)
분명 그런 부류의 독일 아줌마인 것만 같다.



미국으로 관광 여행을 온 한 독일인 부부,
렌터카를 빌려 라스베이거스를 포함하여
여기저기 다니는 것까진 좋았는데 무슨 연유인지
차에서 말다툼이 벌어지고 재스민은 흙먼지만
날리는 사막 한가운데서 그만 내리고야 만다.
운전을 하던 남편도 화가 나서 그녀의 짐 가방을
길바닥에 던져 버리고는 그냥 떠나버린다.
(참 성질들 하곤.......)
걷기도 힘들어 보이는 뚱뚱한 재스민 아줌마.
그녀가 찾은 곳은 흙먼지 속에 덮여 있는 인근의
허름한 식당, 바로 바그다드 카페(Bagdad Cafe) 이다.
그리고, 그곳에 머물게 되면서, 그녀는 집주인 여자,
브렌다 (Brenda-CCH Pounder, 1952, Guyana)
늙은 한량 (화가),
루디(Rudi Cox-Jack Palance,1919, 미국)
만나게 되고, 점차 마음의 안정을 찾아가기 시작하는데......



이 영화는 인기 있는 배우들과 화려한 배경으로
대량 생산 하듯 만들어진 할리우드의 영화가 아니라
우리가 평소에 접하기 쉽지 않은 독일의 독립 영화
(인디펜던트 영화-미국과 합작)이다.
독일 뮌헨 출신으로, TV 드라마 시리즈의 연출을 주로 하던
펄시 아드론(Percy Adlon. 1935년, 독일 )
직접 제작과 감독을 하였는데 각본까지도 쓴 것을 보면,
이 독립 영화는 마치 그의 원 맨 쇼라고도 할 수 있겠고,
또 그의 이 원 맨 쇼의 주제는 인종과 국적을 초월하여
미국이나 독일이나 황량한 사막같이 고단한 삶
(돈과는 별로 관계없는)을 살 수 밖에 없었던
두 아줌마가 맞이하는 ‘중년의 인생 역전’이다.
넓은 미국 땅에서 어쩌다가 찾은 이곳은, 비록 보기에
훌륭한 곳은 아니지만, 주인공, 재스민이 몸으로 부딪치며
맞이하는 새로운 (역전) 인생은 오히려 더욱 즐겁게
우리들에게 다가온다.
또 낯선 이방인 인 그녀로 해서 카페 주인 브렌다도
다시 삶의 활기를 찾게 되니,
역시 (세상 에선) 인간관계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가 있어 좋은 작품이다.



주연배우의 외모만 보면,
뭐 이런 배우들이 다 주연인가 하고 느낀 관객들도
많았겠지만, 배우로서는 자칫 혐오감을 줄 수도 있는
그 풍만(?)한 덩치의 무게를 극복하고
마치 아마추어와도 같은 순수(?)한 연기를 펼친
마리안느 세지브렛트(Marianne Sagebrecht. 1945, 독일)
예상보다 이외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
또한 바그다드 카페 의 여주인, 브렌다 역을 맡았던
캐롤 파운더(CCH Pounder. 1952. 미국)
가이아나(Guyana)출신이지만,
뉴욕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브로드웨이에서
연기 수업을 한바 있는 실력파이다.
뮤지컬, ‘All That Jazz(1979)’로 영화계에 데뷔한 연기의
베테랑답게 이 브렌다의 역할은 그녀에게 아주 제 격인 듯하다.
그리고 우리들에겐 그동안 악역으로만 이미지가 굳혀졌었던
잭 팰런스(Jack Palance. 1919, 미국)
오랜만에 반가운 모습을 보여주었었다.
이렇게 노년의 한 남자와 중년의 두 여자가 엮어가는
황량한 사막 속의 일상적인 생활 이야기들은 자칫
지루함에 빠질 수도 있는 요소가 되기도 하지만,
이웃 동네 이야기를 보는 것 같은 (몇 개의)
잔잔한 재미들을 중심으로 엮어 연출한
펄시 아드론 감독의 노련함이 이런 점들을 잘 극복하였다.



수리를 해야 할 커피 머신이 있는 이 사막의 도로변의
작은 카페가 내 정신을 산만하게 하네........
라는
독특한 가사의 이 영화 주제곡,
‘콜링 유(Calling You)’
얼핏 들으면 마치 애절한 러브 스토리 영화의 주제가 같은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솔직히 말하자면 영화 내용과는 격이 좀 다른 무척이나
고급스러운 음악이라고도 평가할 수가 있는데,
‘타이태닉(Titanic. 1997)’ 같은
블록버스터 작품의 사랑의 테마곡(Love Theme)으로
사용을 한다 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훌륭하다.



A desert road from Vegas to nowhere
Someplace better than where you've been
A coffee machine that needs some fixing
In a little cafe just around the bend
Chorus:
I am calling you
Can`t you hear me?
I am calling you
A hot dry wind blows right through me
The baby`s crying and I can`t sleep
But we both know that a change is coming
Come in closer, sweet release
I am calling you
Can`t you hear me?
I am calling you






제베타 스틸(Jevetta Steele)이 부른 이 ‘콜링 유’는
이후 또 1989년의 제61회 미국 아카데미상의 주제가부문에
후보작이 될 정도로 전 세계에서도 인정을 받았는데
무명의 키보드 연주자로 활동하던
밥 텔슨 (Bob Telson 또는 로버트 텔슨)
영화의 전체 오리지널 스코어(OS)뿐만 아니라
이 곡도 특별히 작사 작곡을 하였다.
영화가 편집된 후에야 뒤늦게 완성하였다는 이곡으로
하루아침에 인기를 얻게 된 그는 이 영화로 영화음악계에
데뷔한 이후 20세기말까지 모두 7편의 영화에 관여를
하였다.
한편, 밥 텔슨과 함께 이곡을 부른 제베타 스틸도
이 영화에 직접 (잠깐)출연까지 하였지만
그녀는 이후 ‘Corrina Corrina(1994)’에서도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영화 개봉 후에 한때 뮤지컬로 무대 공연까지도 한 바 있는
이 작품은 코미디 드라마로 분류되어 있긴 하지만,
그러나 단순히 웃고만 볼 수 없는 요소들도 상당히 많다.
그중에 하나로
황량한 사막이든, 또 누추한 식당이든 팔을 걷어 부치고
열심히 청소를 하던 재스민의 모습에서 우리는 무언가를
느낄 수가 있었는데,
이 순간, 갑자기 내가 지구의 어느 곳에 몸 하나만
달랑 떨어진다 해도, 과연 나는 이 재스민 같이
잘 해나갈 자신이 있는 것일까?



* OST 앨범 수록곡 리스트:



01 CALLING YOU - STEELE, JEVETTA (본문에 동영상)
02 BLUES HARP - GALISON, WILLIAM
03 ZWEIFACH - BLASMUSIK, DEININGE
04 BRENDA, BRENDA - BATTLE, JEARLYN STE
05 C-MAJOR PRELUDE FROM THE WELL TEMPERED
CLAVIER - FLAGG, DARRON
06 CALLIOPE - TELSON, BOB
07 CALLING YOU - TELSON, BOB
08 ZWEIFACH - BLASMUSIK, DEININGE
09 CALLING YOU - STEELE, JEVETTA
10 BLUES HARP - GALISON, WILLIAM
11 CALLING YOU [INSTRUMENTAL]
12 C-MAJOR PRELUDE FROM THE WELL TEMPERED
CLAVIER - FLAGG, DARRON
13 BRENDA, BRENDA [INSTRUMENTAL]
14 CALLIOPE - TELSON, BOB
15 CALLING YOU [INSTRUMENTAL]
16 CALLIOPE - TELSON, BOB
17 BRENDA, BRENDA [INSTRUMENTAL]
18 CALLING YOU - STEELE, JEVETTA (본문에 동영상)
19 BRENDA, BRENDA - BATTLE, JEARLYN STE
20 CALLIOPE - TELSON, BOB




* 관련 동영상 모음:










revised. Dec.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