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1950년대

물망초 / Vento Di Primavera 음악적 리뷰 + 동영상 모음

김제건 2013. 1. 3. 19:01
물망초 / Vento Di Primavera 음악적 리뷰 + 동영상 모음
1958년/ 감독: Giulio Del Torre + Arthur Maria Rabenalt / 주연:
Ferruccio Tagliavini + Sabine Bethmann / 음악: Willy Mattes /103분



1959년
병마에 쓰러지기 전까지 모두 9편의 영화에 출연을 하면서
마리오 란자(란짜 - Mario Lanza. 1921-1959. 미국)
누려오던 그 대단한 인기의 영향도 컸었겠지만,
그러다보니 성악의 본고장,
이태리가 자랑하던 또 한명의 명 테너,
페루치오 탈리아비니(Ferruccio Tagliavini. 1913-1995.이태리)
1942년부터 가수로 잠깐 출연을 하는 단역을 포함 하여
모두 7편의 영화에 등장을 하게 되는데, 그중에서 가장
큰 배역을 맡았던 이 작품이 우리나라와 일본에선 유독
큰 반응을 얻었지만, 아쉽게도 그의 마지막 영화가 되었다.



레지오 에밀리아(Reggio Emilia)에서 태어나,
팔마(Parma)에서 공부를 하며 성가대에서 줄곧 활동을
하다, 25세 때인 1938년, 피렌체의 음악 콩쿠르에서
우승을 한 뒤, 같은 해, 플로렌스에서 푸치니의
‘라 보엠‘(La Boheme)을 통해 데뷔를 한 탈리아비니.
1942년, 밀라노의 라 스칼라(La Scala)로,
1947년에는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
1950년에는 런던의 로얄 오페라 하우스에 진출을 하면서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게 된다.
1965년에 공식적으로 은퇴 선언을 하였지만, 이후
미국의 카네기홀에서 1970년대에 매년 리사이틀을
여는 것으로도 유명하였는데, 그의 전성기는
역시 1940년대 후반서부터 1950년대 후반까지라고
할 수가 있다.
1941년에 소프라노, 피아 타시나리(Pia Tassinari)
결혼을 하면서 둘이 함께 수많은 공연을 하기도 했었다.
(1968년에 서울 시민회관에서 내한 공연을 함)



할리우드 영화에 다시는 출연을 않겠다고 선언을 하고,
조상의 나라 이태리로 이사(1957년5월)를 한
마리오 란자를 대신할 흥행카드를 찾던 각국의 영화계에서,
특히, 독일(당시 서독)과 이태리가 탈리아비니를 염두에
두고 합작 영화를 기획 하였는데, 독일 측이 먼저
제안을 해서 그런지 독일어로 제작을 하기로 하고,
감독도 양국에서 각각 한명씩 선임하기로 합의를 하였다.
독일 측에서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아르투르 마리아 라베나르트(Arthur Maria Rabenalt.
1905-1993. 오스트리아)
가 그리고 이태리에선
줄리오 델 토레(Giulio Del Torre. 1894-1968. 이태리)
나서 공동 작업을 하게 되었는데,
처음엔 시나리오도 두 개가 만들어졌었다고 하지만,
아무래도 1935년에 이태리에서 만들어진
아우구스토 제니나(Augusto Genina. 1892-1957. 이태리)
감독의 영화, ‘날 잊지 말아요‘(Non Ti Scordar Di Me)
근간으로 하여 리메이크를 하는 방향으로 제작이 되었다.
따라서 주제곡 역시도 그 때의 동명 타이틀곡으로
자연스럽게 결정이 되었지만,
역시 페루치오 탈리아비니의 열창과 또 기대이상의
그의 연기가 호평의 원인이 된 것도 사실이다.



아들, 디노(Dino-Massimo Giuliani)
혼자서 키우던 이탤리언 성악가,
알도 모라니(Aldo Morani-Ferruccio Tagliavini)
(디노가) 공항에서 우연히 만났던 사업가의 비서,
엘리자베스(Elizabeth-Sabine Bethmann. 1931. 독일)
에게 점차 사랑을 느끼고 얼마 후 결혼을 하게 된다.
그런데 다이애나(Diana-Lauretta Masiero)란
여자와의 삼각관계 때문에
연인, 엘리자베스를 떠나게 하였던 독일인 사업가,
루디(Rudy-Erich Winn)가 다시 등장을 하면서
알도와 엘리자베스를 딜레마에 빠지게 하는데,
예전의 관계를 다시 복원하고자 노력하는 루디와
친 아들 같은 디노가 있는 알도 사이에서
과연 엘리자베스는 어떤 결정을 할지....
독창회에서 괴로워하면서 노래를 다 듣고 나서 극장을
빠져나가는 엘리자베스를 무대에서 바라보는 알도의
가슴은 무너져 내린다.



에도알도 디 카퓨아(Edoardo Di Capua)가 작곡한
‘오 마리 (Oh Marie-Maria Marie)’를 비롯하여
한국에도 잘 알려진 주옥과도 같은 8곡의 명곡들이
모두 다 탈리아비니의 음성으로 등장을 하는 이 작품에서
대중적으로 크게 히트를 하면서 또 이 영화를 대표하는
곡은 역시 아래의 두 곡이라고 할 수가 있는데,
아무래도 1935년의 동명 타이틀 영화를 리메이크한
이유 때문인지, 역시 자연스럽게 같은 제목의
‘날 잊지 말아요‘(Non Ti Scordar Di Me)
그래도 제1의 주제곡 역할을 하면서
이 영화하면 제일먼저 떠오르는 곡이 되었다.



Partir le rondini
dal mio paese freddo e senza sole,
cercando primavere di viole
nidi d'amore e di felicita
la mia piccola rondine parti,
Senza lasciarmi un bacio,
senza un addio parti
Non ti scordar di me
la vita mia e legata a te
io t'amo sempre piu
nel sogno mio rimani tu
Non ti scordar di me
la vita mia e legata a te
c'e sempre un nido nel mio cuor per te
Non ti scordar di me






탈리아비니는 무대에서 이 노래 직전에 그 유명한
‘돌아오라 쏘렌토로(Toma A Surriento /
Come Back To Sorrento)‘
도 부르지만,
1902년에 이곡을 작곡하였던
에르네스토 데 쿠르티스(Ernesto De Curtis.
1875-1937. 나폴리)
가 바로 이
‘날 잊지 말아요(Non Ti Scordar Di Me)’
1935년에 작곡을 하여 발표를 하였었다.
이곡은 ‘두 번째 카루소(Caruso Secondo)‘라던 테너
베니아미노 질리(Beniamino Gigli. 1890-1957. 이태리)
즐겨 부르면서 2차 세계대전 전부터
유행을 하기 시작을 하였다.
이곡은 질리가 직접 출연을 하였던 동명 타이틀의 1935년도
영화뿐만 아니라, 이 후 '맘마(Mamma. 1941)’ 에도
삽입이 되었었지만,
아무래도 리메이크 작품인 이 ‘물망초‘를 통해
더욱 더 세계적인 명곡이 되었다.
미성의 소년 가수, 로베르티노(Robertino. 1947. 로마)의
버전도 우리나라에선 한 때 대단한 인기를 얻었었고,
박인수 님을 비롯한 국내 성악가들의
단골 선곡 메뉴이기도 하였는데,
“키스도 남기지 않고, 안녕의 인사도 없이,
나의 작은 제비는 날아갔네.
나를 잊지 말아요......
당신과 이어진 나의 인생.
당신을 향한 나의 사랑은 언제나 자라겠죠.
나를 잊지 말아요......

라고 우리말 가사로 번안이 되어 불려 졌었다.

* ‘날 잊지 말아요‘(Non Ti Scordar Di Me)의 여러 버전들::







자니 도렐리(Johnny Dorelli)가 불러서 1958년도
이태리의 산레모 가요제를 석권하였던 그랑프리 곡,
‘볼라레(Volare- Nel blu di pinto di blu)’
같은 해, 유러비전 송 컨테스트에서도 이태리의 대표곡으로
출전을 하여 3위로 입상을 하였었는데, 이 곡 역시도
이 영화 때문에 세계적으로 더욱 더 유명한 곡이 되었다.
[1961년의 유명한 깐쪼네, ‘알딜라(Al Di La)‘ 역시
매우 비슷한 족보이다.]
당시 인기 가수면서 한편으론 영화배우로도 활동하였던
도메니꼬 모두뇨(Domenico Modugno. 1928-1994. 이태리.
아래 동영상)
가 직접 작곡을 한곡인데,
음악이 히트를 하면서 동명 타이틀의 영화,
‘Nel blu di pinto di blu’
(영어로 ‘In The Blue Painted Blue')

1959년도에 만들어졌고 모두뇨가 직접 출연도 하였다.
영어로 ‘To Fly' 라는 의미가 있어서 그런지
이 ‘볼라레‘라는 단어는 ‘볼라레 항공사’가 있을 정도로
유명해졌고 또 친숙해졌었다.
한편, 이곡은 미국의 빌보드차트에 처음으로 상위랭크가 되고
‘올해의 노래’로 그래미상을 처음으로 받은 최초의 깐쪼네
(Canzone)라는 영광스런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 작곡자 자신인 Domenico Modugno 의 ‘Nel blu di pinto di blu’ (Volare)


Penso che un sogno cos non ritorni mai pi
Mi dipingevo le mani e la faccia di blu
Poi d'improvviso venivo dal vento rapito
E incominciavo a volare nel cielo infinito
Volare, oh, oh!
Cantare, oh, oh, oh, oh!
Nel blu, dipinto di blu
Felice di stare lass
E volavo, volavo felice pi in alto del sole ed ancora pi su
Mentre il mondo pian piano spariva lontano laggi
Una musica dolce suonava soltanto per me
Volare, oh, oh!
Cantare, oh, oh, oh, oh!
Nel blu, dipinto di blu
Felice di stare lass
Nel biu, dipinto di blu


* 또 다른 버전들:





이 영화의 제목인 물망초의 꽃말은
이 꽃의 일반적인 영어 명칭 그대로인,
"날 잊지 마세요(Forget Me Not).“ 이다.
사랑을 위해 꽃을 따서 바치려다 익사를 하게 된
연인이 남긴 마지막 말......
그리고 무엇보다도 잊혀 진 사람이 가장 슬프다는데.......
그러나 전설속의 이런 순애보적인 사랑 이야기는 이미
구시대의 골동품같이 느껴지는 시대가 된 듯하다.
특히 21세기가 되면서 급속도로 변해가고 있는 사랑의
풍속도는 더욱 자유롭고 더욱 개방적이 되면서,
이젠 “쿨 하게 만나고 쿠울하게 헤어지자”는
인스탄트 식의 사고방식 속에서
“제발 날 빨리 잊어 달라.“ 만이 존재할 뿐인지......
그래서 내 곁을 떠나도 좋으니 "부디 날 잊지 만 마세요.“
라던 이런 반 세기전의 주인공, 모라니의 구시대적 사랑
고백은 이제 페루치오 탈리아비니의 LP 레코드만큼이나
귀할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이젠 죽었다 깨어나도 특히
이런 스타일의 영화는 다시 만들어지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

* 관련 동영상 모음:









Jay. 236번째 영화리뷰. Oct.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