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1970년대 하

지옥의 묵시록 / Apocalypse Now 음악적 리뷰 + 동영상 모음

김제건 2012. 4. 3. 18:31
지옥의 묵시록 / Apocalypse Now 음악적 리뷰 + 동영상 모음
1979년/ 각본+감독: Francis Ford Coppola /주연: Marlon Brando +
Martin Sheen / 음악: Camaine + Francis Ford Coppola / 202분



이 영화는 우선 제목부터가 만만치 않다.
‘예언‘이나 ‘묵시록’을 의미하는
‘Apocalypse’
야 그렇다 치더라도, 그 다음에
‘지금 (Now)‘ 이라는 현재 시재(時在)가 들어간
이유를 해석하기가 그리 쉽지가 않다는 뜻이다.
밀림 속에서 벌어진 지옥과도 같은 베트남 전쟁을 통해
‘지금 (Now-전쟁 당시=1960년대)‘의 시점에서
또 다른 계시나 묵시를 받는다고 생각하였을까?
아니면 전쟁 자체를 그 어떤
‘계시의 실현(묵시적인 현실)’으로 받아들인 것일까?
어쨌든 어느 일본인이 멋지게 갖다 붙인 우리말 제목 속의
‘지옥’이라는 단어가 아니더라도 영어 제목 자체부터가
이렇게 심각해서 그런지, 전쟁 영화치고는 첫 장면부터
분위기가 무척이나 무거운 작품임에는 틀림이 없다.



이 영화보다 일 년 전에 만들어진
‘디어 헌터 (Deer Hunter, 1978)’
이 영화보다 칠 년 후에 만들어진
‘플래툰 (Platoon. 1986)’,
그리고 이 작품, ‘지옥의 묵시록(Apocalypse Now. 1979)’.
베트남 전쟁을 다룬 작품들 중에서 가장 대표적이랄 수 있는
이들 세 작품에는 매우 중요한 한 가지의 공통점이 있는데,
그건 작품마다 결코 정상적으로는 볼 수가 없는
비극의 주인공들이 꼭 한명씩은 등장을 한다는 것이다.
‘디어 헌터‘에서 크리스토퍼 워큰(Christopher Walken)이
연기한 닉(Nick).
‘플래툰‘ 에서는 탐 베린저(Tom Berenger)가 연기한
반스(Barnes) 중사.
그리고, 이 영화에서는 말론 브랜도(Marlon Brando)가
그 역을 맡은 컬츠(Walter E. Kurtz) 대령(아래 2개의 사진)이
바로 문제의 인물들이다.



이들은 왜 망가졌는가? 물론 전쟁 때문이다.
바로 전쟁 때문에 상처를 받고 변해가면서 광기를 보여주고
있는 것 인데,
서로 죽이고 죽는 지옥 같은 전쟁터에서 어쩌면 죽는 것 보다
더 무서운 것이 바로 이렇게 인간성을 상실하고 미쳐 가는 게
아닌 가 싶고, 그래서, 세 영화의 감독 모두다, 망가져 간
이들을 반전의 중요한 증인으로 채택하고 있는 것이다.

월터 컬츠(Walter E. Kurtz) (Marlon Brando. 1924-2004. 미국) 대령


웨스트 포인트(육사)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한국 전쟁을 포함하여 여러 전투에서 쌓아 올린 눈이 부실 정도로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던 그는 쉽게 장군이 될 수 있는 평범한 진급의
길을 포기하고 38세에 공수특전부대인 그린베레(Green Beret)에
자원을 한다.
그리고 1966년에 도착한 베트남에서 1968년11월부터
독자적인 행동과 항명을 하며, 자기만의 부대를 만들게 되고
또 추종자들과 함께, 캄보디아의 밀림 속에다 하나의 신성한
사원 같은 왕국을 건설하였다.
이후 그를 제거하러간 장교(콜비 대위)까지 그곳에서 그의
부하가 되고 말았으니 도대체 그의 정체는 무엇이란 말인가?
그러나 이 영화, 특히 리덕스(Redux)판에서
그는 제1의 주인공은 아니다.
원작 소설인 조셉 콘래드(Joseph Conrad)의
‘어둠의 심장(Heart of Darkness)’ 이라는
제목이 암시 하듯이 그가 영화 전체에서 하나의 거대한
'어둠의 상징' 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러나, 그가 등장하는 장면은 영화 전체의 1/5도 안 되는
후반부의 일부 장면뿐이고 오히려 그를 제거해야만 하는
윌러드(Benjamin L. Willard-Martin Sheen. 1940. 미국)
대위가 바로 제 1의 주인공인 것이다.
그리고 그를 죽이러 가는 여정(소설에서의 표현=Voyage)에서
겪는 외적인 싸움과 또 내적인 싸움을 이 영화는 주제로 하고
있는데 바로 내적인 싸움에서 비롯된 각종 인간들의 광기를
관객들은 계속해서 보게 된다.
불순분자로 낙인이 찍힌 컬츠 대령을 제거하기 위해
어린애들 같다고 직접 표현을 한 4명의 해군 병사들과 함께
PBR 정찰선에 몸을 실은 육군 특수 정보 부대원,

벤자민 윌러드(Willard) 대위.


적지인 눙(Nung)강을 따라 올라가는 그 길이
지옥행의 길임을 그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선장과 부하, 클린(Clean)이 죽게 되는 교전 외에도
무척이나 험한 여정에서 그가 접하게 되는 각종 광기들은
또 어떠한가?
그럼 줄거리의 이해를 위해
다음과 같은 소제목을 통해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 제 9사단 1대대,


델타 삼각주에서 처음 만난 이 부대의
키골(Kilgore-Robert Duvall. 1931. 미국) 대령도
컬츠 대령과 별로 다를 바가 없는 장교라고 윌러드는 생각한다.
전쟁이고 작전이고 간에 공무는 뒷전이고,
‘서핑(Surfing)’이라면 환장을 하는 그는 2M 높이의 파도가 있다는
말 한마디에 적지인 해변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폭탄이 떨어지는 해변에서 그 개인적인 취미를 엽기적으로 즐긴다.
(그러면서 왜 컬츠 대령만 죽이라고 하나? 라고 윌러드는 반문을
하게 되고, 컬츠를 어느 정도 이해는 하지만 명령이니까,
또 그를 지옥에서 해방시켜 주기 위하여 죽이게 된다고
나중에 말을 한다.)

* 연료 보급기지,


화려한 불빛 속에서 플레이보이(Playboy)잡지에 나왔던
바니 걸(Bunny Girl)들이 위문공연을 하게 되는데,
공연을 시작하자마자 흥분하는 병사들의 광기로
무대는 일순간에 난장판이 되어 버리고
바니 걸들은 도망치듯이 허겁지겁 헬기로 날라 간다.

* 비 내리는 어느 외딴 부대,


질퍽거리는 진흙 탕 속에 지휘관도 없고 군기도 없이
막사만 보이는 그곳에서 윌러드는 바니 걸들을 다시 만난다.
그리고 그들의 헬기를 움직일 수 있는 연료 두통과
이 여자들을 즐길 수 있는 두 시간을 서로 맞교환하게 된다.
꽃 같은 청춘에 미군들을 위문하러 왔다
창녀들 같이 졸지에 함께 망가진 바니 걸들을 볼 수 있다.
아니? 공연 단장이 무슨 포주란 말 인가?

* 도 룽 교(Do Lung Bridge)


눙(Nung)강의 상류에 위치한 이 다리는 미군들에게는 최전방 지역.
지옥도 이보다는 낳겠다고 말하는 병사들과 지휘관(CO도 없이
아무 곳에나 기관총을 갈겨대는 그들에게서 집단 광기를 느낄 수 있다.

* 프랑스인 농장(The French Plantation)


70년간이나 개발해온 가족 농장이기에 어떤 전쟁이나 난리 통에서도
결코 이곳을 사수 할 수밖에 없다는 프랑스인들,
자체적으로 무장을 하고 6명의 미군까지도 사살한 이들은 아직도
제국주의적인 광기를 품고 있는 듯한데,
2차 대전과 알제리, 그리고 인도차이나 전쟁 모두에서 졌었지만
결코 이곳에서만은 다시 질수가 없다는 위베르(Hubert Demarais)의
말이 이를 뒷받침 한다.
프랑스인들을 베트남에서 몰아내려고 미국이 바로 베트콩을 키우지
않았냐는 (어느 정도 사실 이다) 정치적인 대화까지 나누나,
전쟁미망인, 록샌느(Roxanne-Aurore Clement. 1945. 프랑스)
아편을 같이 하고서 정사를 나누게 된다.
이 영화에서 유일 하게 평온하고 낭만적인 장면이지만,
리덕스(Redux) 버전에서만 볼 수가 있다.

* 컬츠 왕국(Kurtz Kingdom)


시체들이 매달려 있고 여기저기 해골이 굴러다니는 어두컴컴한
컬츠의 왕국은 입구에서부터 벌써 이렇게 도처에서 광기가
나타난다. (위+아래 사진)
유령같이 뒤 따라오던 컬츠의 신도(?)들은 윌러드를 결박해
끌고 가고, 드디어 삭발을 한 사교 집단의 교주 같은 컬츠를
만나게 되는데,
우리는 다 컬츠의 자녀들 이라고 그를 극찬하기 바쁜
사진 기자(Dennis Hopper. 1936. 미국)
나중에 컬츠를 죽이고 나타난 윌러드 앞에 머리를 조아리는
그들의 광기를 도대체 어떻게 이해하여야만 할까?
또 오히려 윌러드의 손에 죽기를 차라리 바란다고 말 한
컬츠의 신념은 도대체 무엇이었는지......



폭탄을 투하해 전부 다 몰살해 버리라는 컬츠의 메모와도 같이
이 사교 왕국이 대 폭발하는 장면도 코폴라 감독은 별도로
촬영해 놓았었다고 하는데,
그래서, “The Horror (공포), The Horror (공포)...."란 두 단어가
빗소리와 함께 들리는 리덕스 버전의 마지막과는 또 다른 버전이
언젠가 다시 나올 런지도 모르겠다.
대부(Godfather)시리즈에서도 이미 작업을 같이 하였었지만,
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아버지인
카메인 코폴라(Camaine Coppola-Carmine. 1910-1991)
다시 한번 아들과 공동으로, 이 영화의 오리지널 스코어(OS)를
만들었다.
뉴욕에서 음악공부를 한 플롯 연주자로서 브로드웨이에서
활약하다 아들 일도 도와주게 되었다는데,
당시 (1970년대)에 인기가 있었던 전자 악기, 무그 신서사이저
(모그/Moog Synthersizer)를 이용하여 단순하지만 묘한
공포분위기를 잘 연출하였다.
하지만 데이빗 로빈슨(David Robinson)이란
음악 프로듀서가 선곡한 다음과 같은 삽입곡들은 오히려
OS 보다도 더 가슴에 남는 음악 분위기를 연출하였는데,
그럼 OST 앨범에 수록이 된 곡들을 살펴보기로 하자.



* OST 앨범 수록곡 리스트:


1. OPENING : THE END


1971년에 요절한 천재 히피가수, 짐 모리슨(Jim Morrison).
도어즈(The Doors) 초기에 만든 사이키데릭 사운드의 명곡으로서,
‘Light My Fire’ 가 수록이 된 1967년, 1월의 ‘The Doors’ 앨범
(그들의 첫 앨범)에 함께 수록 되어있다.
“이것은 끝이다.
아름다운 친구,
나의 유일한 친구,
끝이 너를 자유롭게 하리라“
라는 난해한 가사로 되어 있는데,
(부모를 욕보이는 불량한 가사로 인해 문제가 많았었다.
아래의 원어 가사 참조)
원곡은 약 12분가량 되는 아주 긴 곡이다.
불타는 정글 화면과 헬기소리가 난무하는 첫 장면서부터
윌러드 대위가 호텔방에서 거울을 깨면서 일종의 광기를 보이는
후속 장면까지 약 3분가량 나오다,
또 끝 부분에 컬츠 대령을 죽이고 빠져 나오는 컴컴한 장면에서
다시 음악의 환각적인 중간 클라이맥스 부분이 약 2분가량 흐른다.
이곡은 이 영화 이후에도 여러 편의 다른 영화들에도 많이 삽입이 되었다.
[도어즈(The Doors)의 자세한 이야기는 1991년도의 ‘The Doors’ 리뷰 참조]

This is the end
Beautiful friend
This is the end
My only friend, the end
Of our elaborate plans, the end
Of everything that stands, the end
No safety or surprise, the end
I'll never look into your eyes...again
Can you picture what will be
So limitless and free
Desperately in need...of some...stranger's hand
In a...desperate land
Lost in a Roman...wilderness of pain
And all the children are insane
All the children are insane
Waiting for the summer rain, yeah
There's danger on the edge of town
Ride the King's highway, baby
Weird scenes inside the gold mine
Ride the highway west, baby
Ride the snake, ride the snake
To the lake, the ancient lake, baby
The snake is long, seven miles
Ride the snake...he's old, and his skin is cold
The west is the best
The west is the best
Get here, and we'll do the rest
The blue bus is callin' us
The blue bus is callin' us
Driver, where you taken' us
The killer awoke before dawn, he put his boots on
He took a face from the ancient gallery
And he walked on down the hall
He went into the room where his sister lived, and...then he
Paid a visit to his brother, and then he
He walked on down the hall, and
And he came to a door...and he looked inside
Father, yes son, I want to kill you
Mother...I want to...fuck you
C'mon baby, take a chance with us
C'mon baby, take a chance with us
C'mon baby, take a chance with us
And meet me at the back of the blue bus
Doin' a blue rock
on a blue bus
Doin' a blue rock
C'mon, yeah
Kill, kill, kill, kill, kill, kill
This is the end
Beautiful friend
This is the end
My only friend, the end
It hurts to set you free
But you'll never follow me
The end of laughter and soft lies
The end of nights we tried to die
This is the end




2. THE DELTA
3. DOSSIER
4. ORANGE LIGHT
5. RIDE OF THE VALKYRIES



심리전 (Psy War Operation)의 일환이라고 헬기에다
고성능 스피커를 달고 폭격 직전에 반드시 적들에게 들려준다는
키골 대령(Robert Duvall)의 말처럼,
해변가 마을을 공습하기 전에 트는 이 바그너(Wagner)의 곡이
주는 분위기는 무척이나 공포스럽다.
살육과 파괴의 현장에 어쩌면 이렇게 잘 어울릴 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 아돌프 히틀러도 즐겨 애청하였다는 이곡은
바그너(Wilhelm Richard Wagner. 1813-1883)
연작 신화극, ‘니벨룽의 반지(Der Ring Des Niberungen – 4부작)’
하나로 1849년부터 9년간 망명생활을 하던 취리히에서 만든 음악극
(Musikdrama)인 ‘디 발퀴레(Die Walkure)’의 제3막에 들어 있는 곡이다.
‘탄호이저’와 그 음악의 맥이 비슷하다고 평을 받는 이곡은
원래, 북유럽의 신화를 기초로 하여 연출한
(정말로 날고 있는 듯한) 환상적인 분위기가 일품인데,
날개 달린 말이나 날개 달린 백조를 타는
발키리(Valkyrie = 전사자를 고르는 처녀)
현대에 와서 이렇게 프로펠러가 달린 첨단 헬기를 타는 걸로
변했다는 것이 참으로 아이러니 하다.
비록 처녀는 아니지만 키골 대령이야말로 그렇다면 현대판
발키리란 말인가?
이 영화 속의 음악은 게오르그 솔티(Georg Solti)가 지휘하는
비엔나 필하모닉의 연주.



6. SUZIE Q


USO가 준비한 바니 걸스의 공연 때 흐르는 이곡은
밴드, 크리던스 크리어워터 리바이벌( CCR )의 노래로
한국에서도 대 히트를 하였고,
또 고(故) 이주일 님의 코미디 추억이 담겨 있기도 한 곡 인데,
이 영화에서는 ‘Flash Cadilac’의 연주와 노래로 나온다.

7. NUNG RIVER
8. DO LUNG
9. LETTERS FROM HOME
10. CLEAN'S DEATH
11. CLEAN'S FUNERAL
12. LOVE THEME

13. CHIEF'S DEATH
14. VOYAGE
15. CHEF'S HEAD
16. KURTZ CHORALE
17. FINALE

* (I Can't Get No) SATISFACTION


‘나는 만족을 할 수가 없어’ 라는 내용의
롤링 스톤즈(Rolling Stones)의 대 히트곡.
영화 속에서는,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PBR 배위에서
사병이 AFVN을 라디오로 들을 때 나온다.
언제 총알이 날라 올지 모르는 적지에서 이곡에 맞춰,
한가하게 수상 스키를 타는 모습이 이채롭다.
OST 앨범에는 수록되어 있지 않다.



해마다 그렇지만,
2004년도에 진 별 들 중에서 가장 무거운 별은 바로 이 영화에서
미스테리 한 인물, 컬츠(Kultz)대령을 참으로 잘 소화한
말론 브랜도(Marlon Brando.1924-2004, 미국) 일 것이다.
1950년, 26세의 나이에 영화계에 데뷔하자마자,
동명 타이틀의 연극에서도 이미 주연 역을 한 바 있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A Streetcar Named Desire. 1951)’
쉽게 스타덤에 오른 이후,
1972년의 대부(Godfather) 로 연기 생활의 큰 분기점을
맟기 전까지 뮤지컬을 포함한 25편의 다양한 작품을 통해
(전 생애에 42편 출연) ‘언제나 위대한 배우’로 자리매김을
하였는데, 그러나 이상하게도 바로 이 ‘지옥의 묵시록’
이후부터는 점차 사양길을 걷게 되었다.
코폴라 감독과의 불화설과 괴팍한 그의 사생활이 점차
그를 기피 인물로 만든 게 아닌가 싶은데,
2001년도 작인 ‘스코어(The Score)’에는
정말로 어울리지 않는 맥스 역으로 출연한 이유를
(정말 뜻밖의 출연이다) 단지 생활비 부족 때문이라고
말했다니 새삼 연민의 정을 느끼게 된다.
어쨌든 삭발을 하고 임한 이 영화에서부터 제2의 주인공으로
밀리기 시작하더니 죽을 때까지 다시는 제1의 주인공을 하지
못하고 영면의 길로 그냥 간 것이 아쉽다.
하기야 그러기에 전성기라는 말도 생긴 것이 아니겠는가.



윌러드 대위역을 기가 막히게 잘 연기한
마틴 쉰(Martin Sheen. 1940. 미국)
오늘날까지 무려 150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하였지만,
이 영화가 그의 생애 최고의 작품인 듯하고,
또 대부 시리즈에 이어 한 시대가 낳은 문제의 작품이라고
하는 이 영화를 제작하고 또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까지 한
후랜시스 포드 코폴라(Francis Ford Coppola. 1939, 미국 디트로이트)
필리핀에서의 (정말 지옥과도 같았다고 회술한) 그 고생들을
보상받는 큰 대박을 터트렸지만,
최근에는 그의 칼날이 상당히 무뎌졌음에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
누군가, 이 영화는 악몽 같다고 평을 하였다,
아닌 게 아니라
“내가 아직도 이 X(Shit)같은 사이공에 있어?”라고
반문을 하는 윌러드 대위가 꾸는 하나의 악몽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 악몽의 내용자체는
무척이나 재미가 있다는 사실이다.
“재미있는 지옥에 살래 아니면 재미가 하나도 없는 천국에 살래?”
라고 말한 누군가의 엉뚱한 질문이 새삼 떠오른다.



* 관련 동영상 모음:










revised. Jan.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