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건의 음악단상

사랑에 관한 단상 - 지금 다 어디에?

김제건 2012. 3. 1. 16:46


사랑에 관한 단상 – 지금 다 어디에?




태어나서부터 우리들은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만나고 알게 되고 그리고 친해져서
서로 사랑까지 하게 된 사이인데도 어찌된 일인지,
그런 사람들을 언제까지나 계속해서 볼 수가 없다는 것도
우리들의 세상사인 것 같습니다.
특별히 보지 않을 이유가 없었는데도
살다보니 어느새 서로가 헤어졌고,
그래서 지금은 소식을 모르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보고픈 사람들을 대신 만나 게 해주던
‘TV는 사랑을 싣고‘(1994-2010/ 250회) 같은
재회 프로그램의 인기가 상당했었죠.
그 프로그램의 수많은 출연자들과 같이
제게도 보고 싶은 사람들은 너무나 많습니다.
특히 지금 이 노래(아래 유튜브 영상)를 들을 때면
그리움이 더 하게 마련이죠.
마음속에서 주체할 수 없는 그리움을 표현하는 듯한
존 로드(Jon Douglas Lord. 1941.영국)
기가 막힌 키보드 연주와
“친구여 어디에 있는가? ”라고 절규하는 듯한 객원가수,
엘머 갠트리(Elmer Gantry)의 탁한 목소리의
창법에는 왠지 모를 슬픔도 묻어져 있는 것만 같습니다.



‘Where Are You ?’ 라는 제목의 노래는
미국의 후랭크 시나트라(Frank Sinatra)나
영국의 비지스(Bee Gees)의 또 다른 노래들도 있지만
그러나 딮 퍼플(Deep Purple)의
채터 멤버 (1968-1976)였던 올개니스트 이자 키보디스트,
존 로드(위의 사진)의 1982년 솔로 앨범,
‘Before I Forget’의 8번째 트랙
(LP 사이드 2의 네 번째 곡)에 있는
이 아름다운 발라드 곡이야말로 저의 그리움을
가장 잘 대변하는 듯합니다.





어릴 때부터 외롭게 자라왔던 이 못난 저에게
이 험한 세상위에서 고귀한 사랑을 주셨던 분들은
그래도 그동안 무척이나 많이 있었습니다.
다시 생각해봐도 정말로 정말로 고마운 일이죠.
그런데, 수많은 그들은 지금 다 어디들 계시는지?
많은 모임들이 있는 년 말이 되면
특히 더 헤어진 그들이 생각나고 또 그리워집니다.
과연 죽기 전에 한번이라도 더 볼 수가 있을까요?
확률적으로 본다면 거의 불가능에 가깝겠죠.
그러나 비록 그들을 다시 볼 수는 없다 할지라도,
제 마음속에 있는 그 사랑의 자취들은 언제까지나 영원하겠죠?


Jay. Dec.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