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건의 음악단상

사랑에 관한 단상 - 사랑하기 때문에

김제건 2011. 11. 24. 17:21

사랑에 관한 단상 – 사랑하기 때문에





많은 지인들이 근래에 색소폰을 비롯한
여러 악기들을 배우고 또 연주를 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도 시간이 나면 한 번 해봐야겠다고
오래전서부터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올해 3월 첫 째 토요일부터
클라리넷을 장만하고 또 배우게 되었습니다.
비록 늦긴 하였지만(그래도 안하는 것보단 나은 듯하여),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Out Of Africa. 1985)‘에서도
들려오는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
‘클라리넷 협주곡 A장조, 쾨헬번호 622
(Concerto For Clarinet And Orchestra In A Major. K.622)‘

잘 불 수 있을 때 까지 어쨌든 열심히 해볼 작정입니다.



올 해, 2011년은
제 인생에서 기념비적으로 중요한 한 해입니다.
작던 크던 무슨 이정표를 하나 남겨야만 하는 해.
그러나 불확실한 큰 뭔 가보다는 한편으로는 비록 작은
일이겠지만, 이렇게 클라리넷을 배우게 된 것도 중요한
올 한 해를 기념하는 좋은 선물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래전부터 이미 좋아하였었지만,
이번에 클라리넷을 배우게 되면서 새삼스럽게,
내 마음을 다시 앗아가는 고운 음악이 여기 있습니다.
어떤 인연으로 해서, 클라리넷의 대가이신 노익장
리처드 스톨츠만(Richard Stoltzman. 1942. 미국)
유재하의 이 명곡, ‘사랑하기 때문에‘
연주하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너무나도 순수하게만 들려오는 아름다운 연주입니다.
이 곡이 세 번째로 수록이 된
The Best Of Richard Stoltzman(2003) 앨범의
CD 두 장을 계속 듣고 있노라면 마음이 아주 차분해지고
또 편안해집니다.
그래서 클라리넷이란 악기의 음색 자체가 본질적으로
“차분(Calm)“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물론, 어찌 들으면 쓸쓸하게도 느껴지긴 하지만
그러나 한편으론 이런 차분한 음색의 악기를 배운다는 게
제겐 그렇다면 아주 잘 된 일이겠죠?
아직도 남아있는 못 된 혈기를 많이 진정시켜 줄테니까요....





김정호(1952-1985)나, 김현식(1958-1990)도 그렇고,
김광석(1964-1996)도 그렇지만,
유 재하(1962-1987) 역시도 너무나 아까운 인재입니다.
1987년 여름에 발매가 된 이 ‘사랑하기 때문에’
요절한 뮤지션, 유 재하를 대표하는 히트곡이지만
그러나 1985년도에 ‘여행을 떠나요‘가 수록이 된
조용필의 7집 앨범에서 이미 첫 선을 보인 바 있었죠.
아마도 그가 한양대를 다니던 시절부터 키보디스트로
활동을 하던 조용필의 백 밴드 일원으로서의
인연 때문이었겠죠.
어쨌든 그가 떠나 간 다음에
이 곡은 이제 세계적인 클라리네티스트,
리처드 스톨츠만(Richard Stoltzman)까지도
연주할 정도로 명곡의 반열에 올라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깨달아요. 그대만의 나였음을....
(중략) 나 오직 그대만을 사랑하기 때문에.....“

참으로 많은 생각들이 떠오르는 구절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
‘사랑하기 때문에’ ???


*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1987년) :




Jay. Mar.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