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1980년대 상

사랑의 은하수 / Somewhere in Time 음악적 리뷰 + 동영상 모음

김제건 2012. 1. 30. 16:51
사랑의 은하수 / Somewhere in Time 음악적 리뷰 + 동영상 모음
1980년/ 원작소설: Richard Matheson / 감독: Jeannot Szwarc
주연: Christopher Reeve + Jane Seymour/음악: John Barry/103분



인류가 비행기라는 문명의 이기를 이용하여 하늘을
날기 전까지는 새처럼 하늘을 난다는 사실이 불가능
해보였던 것처럼,
지금 우리가 불가능하게 생각하는 것들도 언젠가는
현실로 다가올지 모를 일이다.
그 하나의 예로 시간과 공간, 즉 시공(時空)
초월하여 다니고 싶어 하는 인간의 오랜 욕망도
들 수가 있는데, 5차원 또는 6차원이라는 미지의
단어들도 다 그런 호기심에서 생겨났겠지만,
실제로 현재 그런 상상과 호기심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학자들도 무척이나 많다고 하니
누가 또 알겠는가?
머지않은 시기에 그 상상이 현실이 될지......



‘백 투 더 퓨처(Back To The Future. 1985-1990)’ 시리즈가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반응을 불러 일으켰고,
우리나라에서도 ‘시월애(2000)’ 라는 영화가 만들어 졌으며,
이후, 이 영화의 소재에 반한 미국 할리우드에서는
'레이크 하우스(Lake House. 2006)‘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를 한 적도 있었는데,
어찌 보면 황당하기 그지없는 발상이라 할지라도 우리가
지금 현실의 이 세상에서는 결코 해볼 수가 없으나,
(화면을 통해 가능 한)
시공(時空)초월의 그 대리 만족 역시 결코 무시할 수가
없는 모양인지 이런 스타일의 초현실주의적인 영화들은
오늘날에도 계속 만들어 지고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이런 주제의 할리우드 영화들이
거의가 숨이 가쁜 스타일로 만들어지고 있는데 반해,
이 영화는 무척이나 잔잔한 로맨틱 무드로 만들어져서
그 독특함을 더해 주었다.



학교를 졸업하고 시카고에서 극작가로 성공을 한 젊은이,
리처드(Richard Collier-Christopher Reeve, 1952-2004, 미국 뉴욕)
에게 파티 석상에서 웬 생면부지의 할머니가 다가오더니
"내게 다시 돌아와(Come Back To Me.....)"라는 수수께끼 같은
이상한 말을 남기고 사라진다. 그리고 한참 후,
휴가 도중에 우연하게 들르게 되는 어느 시골의 호텔(아래 사진),
[원래, 원작 소설인 ‘Bid Time Return'에서는 리처드가 뇌종양으로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고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 홀로 여행을 한다.
영화 속의 호텔은 미시건주의 맥키넥(Mackinac)섬에 있는
그랜드(Grand) 호텔이다.]

그런데 지나가는 길에 그 호텔을 본 순간, 이상하게도,
왠지 많이 와 본 듯 한 느낌을 받게 되는데, 체크 인을 한 후에,
호텔 내의 박물관 을 둘러보던 리처드는 다시 한 번 놀라게 된다.
바로 벽에 걸린 1910년대의 유명한 연극 배우,
엘리스(Elise Mckenna-Jane Seymour.1951,영국)의 사진을
본 순간(아래 사진)



언젠가 시카고에서 자기를 찾아왔던 그 이상한 할머니가
바로 이 사진속의 주인공임을 깨닫게 된 것이다.
그리고는 바로 이 호텔에서 얼마 후에 1912년으로 가는
꿈같은 시간 여행이 드디어 시작이 되고
젊은 시절의 그 엘리스와 한 동안 사랑에 빠져 둘만의
아주 즐거운 시간을 갖게 되지만
현 시대(1970년 대)의 작은 동전 하나 때문에 순간적으로
다시 현재로 돌아오게 된다.
과연 좌절한 리처드는 그 엘리스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시간(Time)속의 그 어느 곳(Somewhere)"에서?



원작 소설인 ‘Bid Time Return'의 작가,
리처드 매터슨(Richard Matterson)이 직접 각본을 썼고,
우리나라에서도 인기리에 방영된바 있는
TV 시리즈, ‘코작(Kojak. 1973)'으로
미국 영화계에서도 잘 알려졌었던 프랑스 빠리 출신의
감독, 쟈노 쯔바르크 (Jeannot Szwarc, 1939, 프랑스)
유럽 스타일의 잔잔한 연출 방식을 시도하였는데,
멜로 드라마적인 분위기가 너무 지나쳐서일까?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안타까운 마음도 들게 만든다.
‘수퍼 맨 시리즈(1978-1987)’에서의
그 펄펄 날던 이미지와는 한참이나 거리가 먼,
크리스토퍼 리브(Christopher Reeve)
창백하기 그지없는 얼굴 모습이 너무나 애처롭기 때문인데,
이는 분명히 여성 관객들을 겨냥한 의도적인 마무리로
봐야할 것 같다.
또 거기다가 평생에 한 번 받기도 힘든 오스카상을
무려 다섯 번이나 수상을 한 영화 음악계의 거장,
존 배리 (John Barry, 1933-2011. 영국)의 오리지널 스코어(OS)
역시도 이런 슬픈 분위기를 무척이나 잘 뒷받침하고 있다.



시간 여행을 한다고 해서 무슨 신나는 공상 과학 작품도
아니고 그렇다고 또 멋이 넘치는 로맨스 드라마도 아니라는
많은 평론가들의 악평을 받기도 했으나,
하지만 존 배리가 만든 오리지널 스코어(OS)만큼은
누구에게나 호평과 극찬을 받았다.
그리고 사실이 그의 음악이 없었다면 영화자체로서 큰 반향을
결코 얻지 못했을 거라는 점만은 분명하다.
그의 출세작인 007시리즈의 음악과는 분위기가
180도 다르게 아주 차분하고 또 우아하기가 그지없는데,
음악을 듣자마자 느끼게 되는 외로움과 슬픔 그리고
그리움 등의 낭만적인 분위기는 주인공, 리처드의 심정을
참으로 잘 표현하였다.
자신의 사적인 감정을 절제하기로 잘 알려진 존 배리에게
이 작품은 이 영화 제작 바로 얼마 전에 몇 주 간격으로
다 돌아가신 부모님에 대한 자신의 애절한 마음이
사실은 담겨져 있다고 본인이 회고 한 바도 있으니,
음악을 안 들어도 누구나 그 분위기는 짐작할 수 있겠다.
그리고 일종의 오마주(Homage) 삽입곡으로 응용을 한
라흐마니노프(Rachmaninov)의 클래식 명곡과 비교를 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이 메인 테마(Main Theme)
이미 미국 아카데미상의 수상경력이 있고,
또 존 배리의 음악 중에서는 국내 팬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아웃 오브 아프리카(Out of Africa. 1985)‘
사랑의 테마(Love Theme)와 매우 흡사한 분위기를 주는데,
어쨌든 다시 강조하지만 이 아름다운 주제곡이 없었다면
이 영화는 실패한 작품으로 기억에 남았을 수 있을 정도로
존 배리의 이 (주제)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이 아주 큰 것이다.



한 편, 이 아름다운 메인 테마(Main Theme)곡은 이후
마틴 니베라(Martin Nievera)를 비롯하여 많은 가수들이 가사를 붙여
동명 타이틀(‘Somewhere in Time’)곡으로
리메이크 한 바도 있었다.



* 막심 므라비차(Maksim Mrvica)의 연주곡:




리처드에게 “내게 다시 돌아와(Come Back to Me.....)라고
말을 한 뒤, 집으로 돌아와 흔들의자에 앉아서 젊은 날의
추억을 되새기는 할머니 분장의 엘리스의 손에 들려 있던
뮤직 박스에서부터 흘러나오던 클래식 음악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Sergei Rachmaninov, 1873-1943, 러시아)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Rhapsody On A Theme By Paganini.
Op.43)‘
인데, 일종의 오마주(Homage) 삽입곡으로서
이 영화음악에서 절대로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는 곡이다.
물론 존 배리도 이 라흐마니노프의 음악 테마(Theme)를 인용하여
영화메인 테마(Main Theme)를 작곡했었다고 하지만, 마치
이 영화의 제 2의 주제곡인 듯 영화의 장면들과 너무나
환상적으로 잘 어울리는 것만은 틀림이 없다.





1960년대의 유명한 래스베리스(The Rasberries)라는 밴드의
리드 싱어, 에릭 칼멘(Eric Carmen. 1949, 미국 오하이오)
부른 ‘All By Myself’ 라는 곡도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 C단조, 작품.18
(Piano Concerto No.2 In C Minor. OP.18)‘
에서
그 주제(Theme)를 인용하였지만,
1932년의 '그랜드호텔(Grand Hotel)'서부터 그의 이 피아노
협주곡이 사용된 이래, 라흐마니노프(Rachmaninov)의 음악을
인용한 영화들은 무려 50여 편이 넘는데, 이곡 역시도
‘사브리나‘95(Sabrina’95. 1995)‘ ’샤인(Shine. 1996)‘ 등등
수많은 영화에서 다시 들을 수가 있었지만 그래도 이 작품이
가장 적절한 분위기에서 이 명곡을 잘 인용하지 않았나 싶다.
21세기 신세대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이 영화는 우리나라에서는
오래전에 대여용 VHS Tape로만 출시된 바가 있었는데,
그 당시의 한글 제목이 ‘사랑의 은하수’ 라는 촌스러운 제목
이었던 것으로 기억에 남는다.
아직까지 RC-3 코드의 DVD로 출시되질 않았고 대신 미국이나
일본에서 RC-1 으로 현재 구입할 수가 있지만(맨 아래 사진),
CE로 발매된 DVD에도 이 아름다운 주제곡이 모노(Mono)로
녹음되어 있는 점은 무척 아쉽다.



1995년 봄에 낙마 사고를 당하여 장애인이 되었던
크리스토퍼 리브는 실망하지 않고 이후에도 계속 TV극 등에
출연하면서 몸이 정상 일 때도 못한 감독 생활까지도 하며 열심히
살았는데, 그동안 미국 내 장애인들의 복지를 위해서 약 10년 동안
무척 많은 노력도 기우렸다고 한다.
특히 우리나라가 주도한 황 모 교수의 줄기 세포 연구를 공식적으로
적극 지지 하면서, 언젠가는 다시 걸을 수 있기를 희망하였다는데,
불행하게도 2004년10월10일에 그만 운명을 달리하였다.
교수이자 저널리스트인 부모사이에서 1952년, 뉴욕에서 태어나
‘수퍼 맨(Superman. 1978)’ 으로 일약 수퍼 스타가 되었는데,
생전에 약 40여 편의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했고 두 편의 TV극을
제작하고 감독하였으며, ‘수퍼 맨 4 (1987)’의 각본도 직접 쓴바
있는 매우 다재다능한 연예인이었다.
이 영화의 제목처럼 "시간(Time)속의 그 어느 곳(Somewhere)"에서
이제는 마음 놓고 수퍼 맨같이 시공을 초월하여 날아다닐 수 있게 된
크리스토퍼 리브(Christopher Reeve. 1952-2004)를 이 귀한 작품을
통해 다시 한 번 추모(追慕)해본다.

* 추가 원고: 2011년1월30일에 돌아가신 존 배리 경도 아울러 추모합니다.



1979년에 이 영화가 촬영이 된 미시건주,
맥키넥(Mackinac)섬의 그랜드 호텔(위의 사진)은
세계에서 가장 긴 베란다(현관-Porch)를 갖고 있는 호텔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섬 전체의 분위기 자체도 그렇다고 하지만, 매우 고풍스러운
스타일로 19세기에 지어진 이 호텔에서는 매년 10월의 마지막
주말이면 이 영화에 오마주(Homage)를 표하는 2박 3일간의
이벤트, ‘섬 웨어 인 타임 주말’ 기념행사를 갖고 있다고 한다.
참석자들의 드레스 코드는 리처드가 시간 여행을 하여 젊은
엘리스를 만났던 1912년에 유행을 하던 의상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리처드와 엘리스가 입었던 고풍스러운
양복과 드레스들을 입고서 이 행사를 즐긴다고 하는데,
이 섬에 있는 한 연극단체에서는 이 행사를 위해 특별히
고전 의상을 빌려주기도 한다고 한다.
2008년도 행사(10월24일-26일)때는 한 커플 당
총 959달러의 입장료를 받았다고 하는데
샴페인 리셉션을 포함한 다섯 코스의 만찬 메뉴 역시
그 당시에 유행하던 빅토리언(Victorian)스타일로 제공이
된다고 하니........글쎄? 이 정도가 되면 이 작품도 어느덧
일종의 자생 컬트 영화(Cult Movie)로 자연 변모한 듯 하다.







* ‘Somewhere In Time (1980)‘ OST 앨범 수록곡 리스트:


01 Somewhere In Time (본문에 음악)
02 The Old Woman
03 The Journey Back In Time
04 A Day Together
05 Rhapsody On A Theme Of Paganini
(본문에 음악)
06 Is He The One    
07 The Man Of My Dreams
08 Return To The Present
09 Theme From Somewhere in Time
(본문에 음악)



* 관련 동영상 모음:












revised. May.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