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1980년대 상

사랑과 슬픔의 볼레로/ Les Uns Et Les Autres 리뷰 + 동영상모음

김제건 2011. 12. 29. 18:00
사랑과 슬픔의 볼레로/ Les Uns Et Les Autres 리뷰 + 동영상모음
1981년/각본+감독: Claude Lelouch / 주연: Geraldine Chaplin + Robert Hossein
음악: Francis Lai + Michel Legrand / 184분



사람들의 인생은 매우 다양한 듯 보이지만,
결국은 2-3가지의 형태에 불과하다.
그런데 사람들은 자기의 인생만이 유일한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전에는 그런 일이 없었던 듯 말이다
- 윌라 캐더.
1923년에 미국 퓨리처상을 수상한바 있는 미국 버지니아 출신의
여류작가, 윌라 캐더(캐서-Willa Cather. 1873-1947. 미국)
글로 남긴 이 “인생의 형태의 관한 정의”에 전적으로
공감을 표시한 클로드 를루슈(Claude Lelouch. 1937, 빠리)
영화의 첫 장면에다 이렇게 그녀의 글을 크게 실으면서
‘그들과 다른 사람들-서로와 서로(Les Uns Et Les Autres)'라는
프랑스어 원제목의 이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인생 형태를
미리 예고하였다.



“세상에 새로운 것은 없다.”는 말이 있지만
사람들의 인생 형태도 결국은 돌고 도는 것인가?
프랑스, 독일, 러시아, 그리고 미국 국적의 네 가족이
1930년대서부터 1980년대에 이르기까지 반세기동안에
제2차 세계 대전이라는 큰 불행을 함께 겪으면서 대를 이어
살아온 인생행로들을 뮤지컬 서사시 형태로 묘사한 이 작품은
실존 인물들
조세핀 베이커(Josephine Baker. 1906-1975. 미국),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Herbert von Karajan. 1908-1989. 오스트리아),
글렌 밀러(Alton Glenn Miller. 1904-1944. 미국),
에디뜨 삐아프(Édith Piaf, 1915–1963. 프랑스),
루돌프 누리예프(Rudolf Khametovich Nureyev. 1938-1993. 러시아)

삶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었다지만,
그러나 자서전이 아니라 픽션 형태로 재구성을 하였기에 실제로
그들이 살아온 인생들과는 많이 다르게 묘사가 되었다.



지구촌 여기저기에서 흩어져 살았기에
서로 아무런 연관이 없어 보이던 이들 네 가족들,
전쟁에 희생되는 기구한 운명의 유태인 바이올리니스트와
뜨거운 가슴하나로 절망을 딛고 일어서는 무명의 여가수,
그리고 ‘히틀러의 음악가’란 낙인이 찍힌 고독한 지휘자와
자유를 갈망하며 목숨을 걸고 위험한 망명을 택하는 무용수,
아울러 이들의 자손들인 2세와 3세가 포함이 된 많은 이들은
첫 장면으로도 등장을 하지만
결국은 마지막 장면(아래 사진 + 동영상)이 되는
적십자와 유니세프가 주관한 빠리에서의 자선 콘서트
발레 댄스 시퀀스에서 마침내 다 만나게 된다.
바로, 화가에게나 붙여 오던 단어인 ‘인상주의‘ 적 작곡가,
라벨(Joseph-Maurice Ravel. 1875 – 1937. 프랑스)
발레곡이자 한편으로는 이 작품의 영어 제목이기도한
‘볼레로(Bolero)‘ 와 함께.............



관현악법(Orchestration)과 화성악의 대가이기도 하였던
라벨(Joseph-Maurice Ravel. 1875 – 1937. 프랑스).
오늘날 그의 대표곡으로 꼽히는 이‘볼레로(Bolero)‘
러시아 출신의 발레리나,
이다 루빈스타인(Ida Lvovna Rubinstein. 1885-1960)
의뢰를 받아 작곡되었는데, 바로 의뢰인 자신에게 영감을 얻고
에스파냐계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자연스럽고 익숙한
스페인 풍의 독특한 발레 음악으로 만들어졌다.
1928년 11월에 빠리에서 초연을 한 이 ‘볼레로(Bolero)‘
그동안 ‘파반(파반느/Pavane)‘을 비롯하여 댄스 뮤직을
선호하여 작곡한 많은 곡들 중에서도 가장 기발한
대표곡이라고 할 수가 있다.
보 데릭(Bo Derek)이 주연을 맡았던 두 편의 야한 영화,
‘텐(Ten. 1978)‘ ’볼레로(Bolero. 1984)‘에서
성(Sex)을 강조한 화제의 영화 음악으로 사용이 되면서
20세기 후반에 그 이미지가 약간 변질이 되기도 했었지만,
그러나 이번에 끌로드 를루슈 감독의 의도대로
이 작품을 통하여 독특한 컨템포레리 발레 음악으로서의
제대로 된 이미지를 다시 되찾은 셈이 되었다.
하나의 악기가 연주하는 작은 소리로부터 시작을 하여
오케스트라의 전체 악기가 참여를 하는 큰 소리로 끝나는
이 기발한 발레 음악, ‘볼레로(Bolero)‘가 영화 음악으로서
사용이 되기 시작한 것은 1930년도의 할리우드 고전영화,
‘Soup To Nuts'(Benjamin Stoloff 감독)에서 부터라는데,
1934년의 동명 타이틀 영화인 ‘볼레로(Bolero)‘를 비롯하여
오늘 날까지 수 십 편의 영화에서 이 음악을 들을 수가 있다.
한편, 영어권에서는 이 작품도 ‘볼레로(Bolero)‘라는 제목으로
개봉이 되었지만, ‘볼레로(Bolero)‘라는 제목이 붙은 영화는
1934년 이래, 이 작품을 비롯하여 현재까지 다큐멘터리도
포함하면 모두 15편이 넘는다고 한다.





‘쉘부르의 우산(Les Parapluies De Cherbourg. 1964)’
유사한 분위기의 뮤지컬 형태로 이 작품을 기획했었다는
클로드 를루슈(Claude Lelouch. 1937, 빠리)
그 작품의 오리지널 스코어(OS)로 더욱 유명해졌던
미셸 르그랑(Michel Legrand. 1932-2019. 빠리)
‘남과 여(Un Homme Et Une Femme.1966)’ 때부터
자신과 찰떡 궁합을 자랑하던
후랑시스 레이(Francis Lai. 1932-2018. 프랑스 니스)에게
공동으로 음악 작업을 해줄 것을 부탁했었다는데,
이로서 주제곡 아닌 주제곡,
라벨(Ravel)의 ‘볼레로(Bolero)‘에도 뒤 처지지 않는
1960년대부터 프랑스의 영화음악을 대표하는 두 거장의
기념비적 합작품이 탄생하면서 이 작품의 가장 큰
자랑거리와 매력이 되었던 것이다.
거기다가 또, 그동안 작곡이나 편곡 그리고 지휘만 해오던
후랑시스 레이 자신이 가수, 릴리앙 데이비스(Liliane Davis)
듀엣으로 녹음을 해 OST에 수록을 한 자작곡,
‘내 추억을 위한 발라드(Ballade Pour Ma Mémoire)‘
우리나라에서 특히 주목을 받았던 아름다운 곡(CF 음악)으로서
후랑시스 레이 자신의 목소리도 얼마나 훌륭한가를 증명했는데,
그러나 정작, 영화 속에서는 연주곡으로만 잠깐 들을 수가 있다.

* Ballade Pour Ma Mémoire by Francis Lai and Liliane Davis:


한 편 이에 질세라, 미셸 르그랑(Michel Legrand) 역시도
자신의 노래 솜씨를 자랑하였는데, 그가 작곡을 한
‘이 세상 끝의 향기(Un parfum de fin du monde)‘란 곡은
연주곡으로 여러 번 영화에서 반복이 되면서
마치 ‘볼레로(Bolero)‘ 다음의 주제곡 같은 느낌을 주었고,
제럴딘 채플린이 이곡을 영어 가사로 불렀다(아래 동영상).
미셸 르그랑은 그의 누나인
크리스찬느 르그랑(Christiane Legrand. 1930)
OST 작업에 참여시켰는데, 고음이 아름다운 그녀의 목소리는
마지막 시퀀스에 라벨(Ravel)의 ‘볼레로(Bolero)‘가 연주되는 동안
에펠탑에서 코러스를 넣는 제럴딘 채플린의 음성에 더빙이 되었다.

* Un Parfum de fin du Monde:




보통 영화의 제목이 붙은 음악(동명 타이틀 곡)이 주제곡
(Main Theme)인 경우가 많은데, 글쎄?
라벨(Ravel)의 ‘볼레로(Bolero)‘ 때문에 주제(Main Theme)곡
이라기엔 좀 뭣한, 이 작품의 프랑스어 원 제목이기도 한
‘그들과 다른 사람들-서로와 서로(Les Uns Et Les Autres)‘
라는 동명 타이틀의 곡은 클로드 를루슈(Claude Lelouch)가
‘남과 여(Un Homme Et Une Femme.1966)’를 준비할 때
그에게 후랑시스 레이(Francis Lai)를 소개 시켜준
삐에르 바루(Pierre Barouh. 1934. 빠리)가 작사를 하였고
또 ‘남과 여의 사랑의 테마’를 그와 함께 듀엣으로 불렀던
니콜 크로와지(크와지에-Nicole Croisille. 1936. 프랑스)
역시 이번에도 참여를 하면서 함께 녹음을 마쳤다.
작곡은 후랑시스 레이(Francis Lai),
편곡과 오케스트레이션(Orchestration)은
미셸 르그랑(Michel Legrand).
두 거장의 보기 드문 진정한 합작품이라고나 할까?
그러나 유태인 바이올리니스트(Nicole Garcia)가
빠리의 나이트클럽에서 연주를 하는 첫 오프닝 장면을 비롯해
나중에 독일군 지배하의 클럽에서 군복을 입은 카라얀 앞에서
노래를 하는 장면 등, 여러 번 들을 수가 있었던
‘다른 사람들의 빠리(Paris Des Autres)’보다는 덜 알려졌었다.

* Les Uns Et Les Autres


* Paris Des Autres by Liliane Davis :




“제가 영화에서 가장 즐기는 주제는 ‘인생(Vie)‘입니다.
인생을 말하는 영화야말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죠.
그럼 인생이란 뭘까요?
그건 사람들의 본능입니다. 그 외엔 아무것도 아니죠.
인생이란 장르가 따로 있는 건 아니지만
나와 내 영화들은 언제나 인생과 삶을 말하곤 하죠.
왜냐하면 삶은 기쁘고 슬프고 열정적이잖아요?
그것보다 더 나은 것이 있을까요?.“

‘레이디스 앤 젠틀맨(And Now... Ladies & Gentlemen. 2002)’
제작 후기(Making Film)에서 클로드 를루슈가 직접 말한 내용이다.
그렇다.
그의 출세작, ‘남과 여(Un Homme Et Une Femme.1966)’
대성공 이후, 곧 이어진 후속 작으로
‘파리의 정사(원제: 삶을 위해 산다.-Vivre Pour Vivre. 1967)‘
만들었듯이, 그는 항상 “인생(Vivre)”을 작품 주제로 즐겨삼았었고,
바로 이 작품, ‘사랑과 슬픔의 볼레로(Les Uns Et Les Autres)’ 역시도
그 범주에서 벗어나질 않는다.
그동안 영화와 함께 반세기를 살아왔고, 근래에도 신작 활동에 적극적이며,
또 페이스북을 통해 많은 팬들과 소통도 열심인 클로드 를루슈.
부디 바라 건데, 무병장수하면서 “인생(Vivre)”에 관한 더욱 멋진
작품들을 앞으로도 계속 만들어 주시길.............

* 클로드 를루슈의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home.php#!/claudelelouch.officiel



* OST 앨범 수록곡 리스트:


01. Bolero 16:27
02. Ballade our ma memoire 3:48
03. Un parfum de fin du monde 4:19
04. Folies Bergeres 4:14
05. Ballet apocalypse 3:41
06. Serenade for sarah 4:49
07. Les violons de la mort 3:31
08. Les uns et les autres 3:07
09. Paris des autres 2:17
10. Pot-pourri 4:26
11. Les allemands a Paris 3:34
12. Dad And Co. 4:59




* 관련 동영상 모음:











Jay. 259번째 영화리뷰. May.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