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1990년대 하

글루미 선데이 / Gloomy Sunday 음악적 리뷰 + 동영상 모음

김제건 2011. 11. 29. 13:00
글루미 선데이 / Gloomy Sunday 음악적 리뷰 + 동영상 모음
1999년/감독: Rolf Schubel / 주연: Erika Marozsan + Joachim Krol +
Stefano Dionisi / 음악: Detlef Petersen + Rezso Seress / 112분



악마도 원래는 천사신분이었다고 하지만,
그렇다면 ‘악마의 음악’이란 것도 과연 있을 수가 있을까?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제7구역, 빈민가에서 가난한 삶을 살았다던
레쪼 세레스(뢰제-Rezso Seress. 1889-1968. 헝가리)라는
피아니스트가 44세의 나이인 1933년에 작곡을 하여, 그가 일을 하던
레스토랑에서 연주를 하면서 점차 알려지기 시작한 매우 아름다운 음악,
‘Szomoru Vasarnap (Gloomy Sunday)'
무슨 이유에서 인지, 수많은 사람들을 자살하게 만들었다고 해서,
‘자살 찬가’, ‘저주받은 음악’ 또는 ‘악마의 음악‘이란 소리들을 듣게 되었고,
일명, '헝가리언 자살 곡(Hungarian Suicide Song)'이라고 불리던
이 염세적인 곡은 그래서 헝가리는 물론이고 영국과 미국에서까지 한 때
금지곡이 되기도 했었다.



2차 세계 대전 중에는 나치 수용소에서도 살아남았었다는 유태인
작곡자겸 피아니스트, 이 레쪼 세레스(Rezso Seress)가 가사를 쓴
1933년의 오리지널 곡은 원래 'Vége A Világnak'라는 제목으로
‘세상의 끝(End of the World)'을 의미하면서, 역시 염세적인 분위기를
묘사하였다지만, 그러나 오히려, 이 영화의 주인공 이름이기도 한
라즐로 자보(László Jávor 또는 Ladislas Javor)라는
레쪼 세레스의 친구 시인이 가사를 썼다는
‘Szomoru Vasarnap (Sad Sunday)'야 말로 오늘날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자살 찬미’ 또는 ‘자살 유도’ 곡으로 변모를 한 것이다.
그리고 뉴욕에서 태어난 또 다른 유태인,
샘 루이스(Sam M. Lewis. 1885-1959. 미국)가 영어로 작사를 한
‘Gloomy Sunday’ 역시도 바로 자보 작사 버전에 기초를 하고 있다.
(아래의 영어가사 참조)



‘자살‘이라는 키워드를 자연스럽게 상징하게 된 이 화제의 음악이 더욱 더
유명해진 사건중의 하나는 바로 작곡자, 레쪼 세레스(Rezso Seress)자신도
1968년 1월11일에 부다페스트에서 자살을 하여 세상을 하직하였다는 사실이니,
영국 과 미국의 음악평론가들이 이곡을 '헝가리언 자살 곡(Hungarian
Suicide Song)'
이라고 부르는 것도 결코 과장은 아닌 셈이다.
뉴욕의 샘 루이스가 작사를 하고 빌리 할리데이(Billie Holiday)가 1941년에
발표를 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더욱 더 유명해진 영어 가사 버전(팝송)은
이 외에도 남성 흑인 배우이자 가수, 폴 로우브슨(Paul Leroy Robeson.
1898-1976. 미국)
이 1935년에 미국에서 최초로 녹음했던 데스몬드 카터
(Desmond Carter)의 작사 버전도 있으나, 아무래도 샘 루이스 버전이
더욱 더 유명하다.
이 버전은 이후 21세기의 새라 브라이트먼(Sarah Brightman)버전을 비롯하여,
수많은 가수들에 의해 오늘날에도 여전히 리메이크가 되고 있다.

* 여러 스타일의 버전 모음:





* 샘 루이스가 작사를 한 영어 버전의 가사:

Sunday is Gloomy,
My hours are slumberless,
Dearest the shadows
I live with are numberless
Little white flowers will
never awaken you
Not where the black coach
of sorrow has taken you
Angels have no thought of
ever returning you
Would they be angry
if I thought of joining you
Gloomy Sunday!
Sunday is gloomy
with shadows I spend it all
My heart and I have
decided to end it all
Soon there'll be candles
and prayers that are said,
I know, but let them not weep,
let them know
that I'm glad to go
Death is no dream,
for in death I'm caressing you
With the last breath of my
soul I'll be blessing you
Gloomy Sunday
Dreaming
I was only dreaming
I wake and I find you
asleep in the deep of
my heart dear
Darling I hope that my dream
never haunted you
My heart is telling you
how much I wanted you
Gloomy Sunday
Gloomy Sunday








80세의 생일을 기념하는 만찬을 즐기기 위해 부인을 포함한 일행과 함께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유명한 레스토랑, 자보(사보-Szabo)에 도착을 한
독일 대사, 한스(Hans Wieck-Ben Becker. 1964. 독일)
자신이 좋아하던 그 음악을 연주해달라고 하면서,
이 식당의 대표 메뉴인 비프 롤을 음미하며 식사를 하는 도중 그만
갑자기 쓰러져 죽고 만다.
그리고 장면은 이내 그가 군인이었던 반세기전, 1930년대로 돌아간다.
하루도 쉬지 않고, 레스토랑, 자보(사보-Szabo)를 운영하던
유태인, 라즐로(Laszlo-Joachim Krol. 1957. 독일)와 그곳에서 일하는
미모의 웨이트리스, 일로나(Ilona-Erika Marozsan. 1972. 헝가리)
뜨겁던 사랑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피아니스트,
안드라스(Andras-Stefano Dionisi. 1966. 이태리) 때문에
묘한 삼각관계로 발전을 한다.
그리고 “그녀를 다 가질 수 없다면 차라리 반이라도 가지겠다.”
참으로 묘한 대사를 만들어낸다.



‘사랑과 죽음의 노래(A Song of Love and Death)‘ 라는 의미의
‘Ein Lied von Liebe und Tod‘ 라는 원제목의 이 작품은 독일과 헝가리의
합작 영화로서 1999년 10월에 독일에서 먼저 개봉을 하였는데,
TV 극과 TV 다큐멘터리 작품들을 주로 만들어 오던
롤프 슈벨(Rolf Schubel. 1942. 독일)의 영화감독 데뷔작으로선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었다.
베니 굿맨(Benny Goodman)의 좋은 라이벌이었던 아티 쇼(Artie Shaw)
버전이나 버뮤다 출신의 헤더 노바(Heather Nova) 버전 등,
이 영화에서 수십 번이나 등장을 하면서, 주제곡 아닌 주제곡으로서의 역할을
다 한 ‘Szomoru Vasarnap (Gloomy Sunday)'외에도
오리지널 스코어(OS)는 1970년대에 활약을 하던 레이크(Lake)란 밴드 출신의
데트레프 페테르센(Detlef Petersen. 1950.독일)이 편곡과 작곡을 하였다.
‘Szomoru Vasarnap (Gloomy Sunday)'는 이후,
‘쉰들러 리스트(Schindler's List)‘‘피아노 2(The Man Who Cried)‘를 비롯한
많은 영화에서도 삽입곡으로서 자주 들을 수가 있다.



언젠가 한 일간신문의 넓은 지면을 차지하였던
“자살률 1위를 놓고 ‘슬픈 경쟁‘ 벌이는 한국과 헝가리”라는 기사가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하였었다.
물론 이 영화와 음악의 영향도 있었겠지만, 그동안 헝가리에서
자살이 많을 거라고 짐작을 해왔었는데,
느닷없이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자살률 1위가 되었다니,
이 무슨 해괴망측한 일이란 말인가?
인구 10만 명 당 자살률이 헝가리의 21명을 넘어 우리는 24.3명으로서
대한민국이 세계 1위라니 참으로 기가 막힌다.
아니? 세계 1위를 할 게 없어서 이런 걸로 다 세계 1위를 한단 말인가?
일본의 마이니치신문조차도 이참에 ‘자살대국, 한국’이라는 특집기사를
얼마 전에 실었다고 하는데, 지난 1997년의 IMF 외환위기 사태이후,
한층 심해진 빈부격차가 우리 한국인들의 자살의 가장 큰 이유라고 한다.
말로만 아무리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다고 하면 무엇 하나?
도대체 이런 삶의 기본적인 문제야 말로 지금부터라도 반드시 해결하고
넘어가야 하지 않겠나?



* OST 앨범 수록 리스트:



1. Intro
2. Gloomy Sunday (After Seress)
3. Gloomy Sunday (After Seress)
4. András Spielt (Piano Thema)
5. András und Ilona
6. Ilona's Lied
7. Gloomy Sunday [As Used in the Film ein Lied von Liebe und Tod]
8. Gloomy Sunday (After Seress), Szomoru Vasarnap Medley
9. Dreisamkeit
10. Gloomy Sunday (Das Lied Vom Traurigen Sonntag) (After Seress)
11. Abschied
12. Immer Nur Trinken (After Seress)
13. Gloomy Sunday [As Used in the Film ein Lied von Liebe und Tod]
14. Lazló in Gefahr
15. Ilona's Gelöbnis
16. Down in Budapest
17. Lied Vom Traurigen Sonntag
[As Used in the Film ein Lied von Liebe und Tod]




* 관련 동영상 모음:











Jay 263번째 영화리뷰. Nov.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