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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이 선정한 ‘2021년의 베스트 영화들’

김제건 2022. 1. 2. 09:31

외신들이 선정한 ‘2021년의 베스트 영화들’

조선일보/김성현 기자 2022.01.01. 09:03

해마다 연말 연초가 되면 국내외 언론과 평단에서는

한 해를 빛낸 걸작을 선정하는 결산 작업을 합니다.

2021년에도 국내외 매체들이 최고의 영화들을 앞다퉈 발표했지요.

물론 취향을 일반화하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리스트를 공개하는 일 자체가 실은 개인적인 취향을 고백하는 행위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뉴욕 타임스·USA 투데이·타임지·뉴요커·가디언 등 영미권 매체들이 선정한

‘2021년 최고의 영화들’을 보면 공통적인 흐름이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국내외 매체들이 공통적으로 선정한 작품들을 가려보았습니다.

관련 기사가 있으면 링크를 걸어놓고, 말미에는 제 개인적인 리스트 20편도 덧붙였습니다.

곧바로 결론부터 볼까요.

가장 많이 선정된 작품을 살펴 보면 제인 캠피언 감독의 ‘파워 오브 독’과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드라이브 마이 카’ 등이 단연 눈에 띕니다.

‘파워 오브 독’은 유려한 자연 풍광과 섬세한 인물 묘사,

결말의 의미심장한 반전까지 평단과 매체들이 쌍수 들고 환영할 만한

매력을 두루 갖추고 있는 수작입니다.

뉴욕 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USA투데이, 타임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등이 모두 칭찬했지요.

부산에서 본 해외 영화제 수상작들 ‘드라이브 마이 카’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동명 단편 소설을 3시간의 장편 영화로 펼쳐낸 작품입니다.

하루키의 소설뿐 아니라 희곡 ‘고도를 기다리며’와 ‘바냐 아저씨’ 등이

영화의 중요한 뼈대를 이루고 있지요.

하마구치 류스케는 한 번 영화를 만들면 3시간은 기본이고 5시간까지도

관객을 붙들어 놓는 괴력의 감독입니다.

올해 뒤늦게 국내 개봉한 2015년 영화 ‘해피 아워’는 5시간 28분 동안

극장에 앉아 있다가 나중엔 무릎이 아팠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드라이브 마이 카’와 ‘파워 오브 도그’는 개인적으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보았던 영화 가운데 최고의 5편에 꼽았던 기억이 납니다.

봉준호 “당신 작품 다 챙겨봐” 하마구치 류스케 “살인의 추억은 대걸작”

하지만 셀린 시아마 감독의 ‘쁘띠 마망’을 최고작 가운데 한 편으로

선정할 줄은 짐작하지 못했습니다.

상영 시간 72분에 불과한 이 영화는 분명 소품에 가깝지요.

하지만 팬데믹 이후 영화 제작 방식의 변화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어쩌면 우리 시대의 작품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영화의 재생력(regenerative power)을 보여주는 셀린 시아마의 걸작”이라는

가디언의 촌평이 인상적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셀린 시아마 감독과 영상 인터뷰를 했던 인연으로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봉준호에 매번 졌지만, 그는 여전히 친구”

여기까지 말씀 드리면 국내외 영화계의 동향을 실시간으로 챙기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게으름과 무지 때문에 놓치고 지나간 작품들도 적지 않습니다.

대표적인 영화가 데이비드 로워리 감독의 ‘그린 나이트’입니다.

USA투데이, 가디언, LA 타임스 등이 모두 2021년의 영화로 꼽았지요.

하지만 리뷰나 인터뷰는 물론이고 단신으로도 다룬 적이 없다는 걸 뒤늦게 솔직하게 고백합니다.

“실패에 대한 가장 성공적인 영화 가운데 하나”라는 LA 타임스의 한 줄 평이 인상적입니다.

리스트란 개인적 취향을 공개하고 나누는 행위라고 말씀드렸지요.

그 공유의 즐거움을 만끽했던 영화가 레베카 홀의 ‘패싱’, 보스니아 영화 ‘쿠오바디스, 아이다’ 등입니다.

‘패싱’은 타임지, 뉴요커, LA 타임스 등에서, ‘쿠오바디스, 아이다’는 가디언에서 최고의 작품 가운데

하나로 각각 꼽았네요. 참혹한 학살, 전쟁은 말로 막을 수 없다

마지막으로 제 개인적인 ‘2021년의 영화’를 공개할 차례입니다.

실은 2020년에도 비슷한 리스트를 공개한 적이 있었지요.

당시에 ‘10편’이라는 틀이 답답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번엔 아예 스무 편으로 늘렸습니다.

극장 개봉이나 온라인 영상 서비스 공개일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1. ‘미나리’

재미교포 2세 감독, 선댄스 이어 아카데미 꿈꾼다

2. ‘더 파더’

3. ‘노매드랜드’

노년의 비애·길 위의 인생… ‘미나리’는 이들과 겨룬다

4. ‘빛과 철’

조연 아닌 주연, 염혜란을 보라

5.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

스물 하나에 요절한 ‘검은 구세주’… 그를 팔아넘긴 유다는 누구였을까

6. ‘레 미제라블’

축제는 잠시뿐… 인종 갈등의 화약고로 되돌아간 프랑스

7. ‘혼자 사는 사람들’

8. ‘쿠오바디스, 아이다’

9. ‘크루엘라’

‘라라랜드’는 잊어라… 이번엔 디즈니 최고의 惡女 ‘크루엘라’

10. ‘발신제한’

데뷔 22년만에 첫 주연… 우직한 조우진을 주목하라

11. ‘암살자들’

김정남 암살사건, 단순한 다큐 넘어 예술 영화로

12. ‘모가디슈’

13. ‘인질’

황정민이 납치됐다... 어이 브라더, 구하러 드루와!

14. ‘드라이브 마이 카’

15. ‘파워 오브 도그’

16. ‘바쿠라우’

17. ‘듄’

스크린에 담은 ‘21C 新우주 서사시’

18. ‘라스트 나잇 인 소호’

거울 속 그녀, 현실인가 환상인가… 히치콕 뒤를 잇는 스릴러

19. ‘패싱’

백인 행세하는 흑인들

20.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