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연인가? 우연인가?
“그냥 서울박물관도 아니고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에 그것도 두 군데나
사진이 전시되었으니, 가문의 영광 아닙니까? 하하”
동행한 촬영기자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광화문에 있는 역사박물관에서 방송 관련 전시회가 있는데,
취재해 오실래요?”라는 전화를 받자마자,
즉시 촬영기자와 인터뷰 할 사람들을
섭외하고, 기자 현장멘트 원고 작성을 시작하였습니다.
다음날, 2014년 7월25일,
사전 약속을 한 오후 2시에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소리 音, 영상 色, 세상을 바꾸다>라는 주제로
<방송을 통해 본 한국현대사 특별전>이 열리는 건물에 들어서서,
이곳저곳을 둘러보다, 먼저 라디오 전시관을 들렸는데,
아니? 이게 웬 일입니까?
최초의 라디오 수신기 등이 전시된 같은 공간에
나의 사진이 전시된 것을 보고 깜짝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내 인생의 잊지 못할 프로그램인,
TBC-FM의 팝스다이얼 팜플렛이 전시된 것인데(위의 사진들),
물론 DJ, 김제건이라는 이름과 사진이 인쇄되어 있죠.
나....참....
건물을 들어서기 1분전 만해도
정말 상상하지 못하였던 광경이 아니겠습니까? 더군다나 알고 보니,
건물 입구에 있는 통로에도 그 팜플렛은 또 전시가 되어있었습니다.
(아래 사진)
수많은 DJ들 중에서 왜 하필 나만 전시되었는지 궁금하여,
전시 기획자(큐레이터/학예연구사)에게 자초지종을 물어보니,
전시회 자문위원 교수들이 KBS에 가서 카메라 등 유물을 빌려오면서,
함께 있던 그 팜플렛도 빌려 오게 된 것인데,
아마도 교수 중 한분이 젊었을 때,
좋아하던 DJ가 아니었겠느냐고 말하였습니다.
“세상이 좁다"는 말을 이런 경우에도 쓰는 건지....
집에 돌아오는 길에 많은 생각을 하였습니다.
1977년에 제가 직접 만든 제 사진이 들어간
팜플렛이 전시된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에 37년 후,
국민기자로 본인이 직접 취재를 가게 된 것은
필연인지, 우연인지를......
운명이란 게 과연 존재하는 것인지......
만날 사물들은 아무리 피하려 해도 결국은 만나게 된다.“고
하듯이, 결국은 제가 그 곳에 가게 되어 있었을까요?
* 아래 사진은 기념도록 표지와 100페이지의 내용:
* 그런 과정을 걸쳐 만든 나의 12번째 국민리포트와 개인 기념영상물:
Jay. Aug.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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