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1990년대 중

프렌치 키스 / French Kiss 음악적 리뷰 + 동영상 모음

김제건 2013. 5. 10. 20:15
프렌치 키스 / French Kiss 음악적 리뷰 + 동영상 모음
1995년 / 감독; Lawrence Kasdan / 주연: Meg Ryan + Kevin Kline
음악: James Newton Howard / 111분



프렌치 스타일(French Style) 하면 왠지 모르게 모든 게 낭만적일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데, 유독 이 정열적인 방식으로 하는 ‘진한 키스(Deep Kiss)’ 만은
오히려 프랑스보다는 남미 쪽의 스타일과 더 가깝다고 누군가 말한 적도 있어,
이 진한 키스 앞에 그래서 정작 국가이름을 잘못 선택하여 붙인 게 아닌가 싶다.
(본토, 프랑스에서는 쓰지 않는 용어라고 하며, 또 이런 걸 반대하는 단체도
빠리에는 있다고 한다.)
한편 프랑스에서 일어나는 해프닝을 그린 영화인 것만은 사실이고,
또 관객들의 호기심을 유발시키려고 그랬겠지만 왜 굳이 이런 묘한 제목을
붙였는지도 실제로 아리송하다.



고소공포증이 있어 이제까지 비행기를 한 번도 타본 적이 없는
케이트(Kate-Meg Ryan, 1961, 미국)
의학 세미나 참석차 빠리로 갔다가 변심을 하게 된
의사인 약혼자, 찰리(Charlie-Timothy Hutton, 1960, 미국)
되찾기 위하여 할 수 없이 프랑스로 날아가게 되고 (위의 사진),
옆 좌석에 앉은 프랑스 사내,
뤽(Lug Teyssier-Kevin Kline, 1947, 미국)
밀수품을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가방 속에 넣고 운반을 하게 된다.
그리고 우여곡절의 줄다리기 끝에 TGV를 타고 깐느(칸)까지
동행을 하게 되는 두 사람.
케이트의 사정 이야기를 듣고 나서 러브 게임의 스승 역할을
자처한 뤽은 약혼자를 되찾게 해주겠다고 나섰지만,
어쩌다 보니 이 둘은 시간이 가면서 그만 정이 들어 버린다.
뤽이 훔친 다이아몬드 값 전액을 자기가 대신 물어주고
고향 대신 프랑스에 눌러 앉게 된 케이트의 선택은 그래서
어떤 의미에서는 오히려 더 잘된 일이 아닐런지.....



‘레옹(Leon. 1994)’에서의 마초적인 이미지가 워낙 강하게 남아 있던
장 르노(Jean Reno. 1948, 모로코) 가 그 작품에서
자폭 사망을 한지 1년 밖에 되지 않은 시점에서 경찰로 출연을 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지만 흥행을 위한 들러리 역할은 충분히 한 것 같다.
또 출연 당시 34세의 한창 물이 오른 (그 나이보다도 훨씬 더 젊고
싱그러운 느낌을 주는) 맥 라이언(Meg Ryan)
넘쳐나는 매력도 프랑스의 아름답고 낭만적인 풍광들과 함께
서로 참 잘 어울리는 로맨스 코미디인 것만은 분명하다.
그동안 ‘스타 워스(Star Wars)’를 비롯한 모험극의 시나리오를 주로 써온
작가로 더 알려진 (지금도 감독보다는 작가로 더 유명함) 미국 마이애미
출신의 로렌스 캐스던(Lawrence Kasdan. 1949, 미국)
연출을 맡았는데 이런 장르와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그로서는
(흥행 까지도) 무난하게 성공을 한 셈이 되었다.
(1981년, ‘Body Heat’ 로 감독 데뷔)



화사한 색상의 화면도 하나의 원인이 되겠지만, 한편의 잘 찍은 장편
뮤직 비디오를 보는듯한 느낌도 드는 이유는
아무래도 엄선된 10 여곡의 명 삽입곡들 때문이 아닌가 싶다.
옛 재즈 싱어, 엘라 피츠제럴드(Ella Fitzgerald)의 오래된 팝송에서부터
최근의 화려한 샹송(Chanson) 까지 참으로 다양한 곡들이 영화의 전체
분위기를 더욱 밝게 해주었으니, 뮤직 수퍼바이저(Music Supervisor)인
피터 애프터맨(Peter Afterman)의 훌륭한 선곡을 칭찬하지 않을 수가 없다.
영화의 오리지널 스코어(OS)는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100여 편 이상의
영화음악을 주로 경쾌한 스타일로 만든바 있는 중견 작곡가,
제임스 뉴튼 하워드(James Newton Howard. 1951, 미국 LA)
맡았는데, 그 자신도 많은 삽입곡들과 비슷한 분위기의 자작곡,
“I Want You“라는 곡을 준비해 OST에 특별히 수록하기도 하였다.



캘리포니아 출신의 마마스 앤 파파스(Mamas & Papas)에서 리드 보컬을
맡았던 마마 캐스 엘리엇(Mama Cass Elliot. 1941-1974, 미국)
1960년대에 다시 리메이크 하여 크게 히트 시킨
‘Dream A Little Dream Of Me’ 라는 음악이
아무래도 이 영화에서 가장 빛나는 주연 음악이 될듯하다.
영국출신의 그룹, 뷰티풀 사우스(Beautiful South)가 이 영화를 위해
또 다시 리메이크를 하였는데, 물론 잘 된 편곡 때문에 그렇겠지만,
이 영화에서는 1931년의 오리지널 곡보다도 훨씬 더 멋있게 들린다.
(이 제목의 영어 버전과 프랑스어 버전인 ‘Les Yeux Ouverts’ 의 두 버전이 있다.)

* 뷰티풀 사우스 (Beautiful South) 버전:


* 마마 캐스 엘리엇 (Mama Cass Elliot) 버전:


Stars shining bright above you
Night breezes seem to whisper
I love you
Birds singing in the sycamore tree
Dream a little dream of me
Say nighty-night and kiss me
Just hold me tight and tell me
you'll miss me
While I'm alone and blue as can be
Dream a little dream of me
Stars fading but I linger on dear
Still craving your kiss
I'm longing to linger till dawn dear
Just saying this
Sweet dreams till sunbeams find you
Sweet dreams that leave all worries behind you
But in your dreams whatever they be
Dream a little dream of me
Sweet dreams


* 마이클 부블레 (Michael Bublé) 버전:


* 웨인 킹(Wayne King)과 그의 오케스트라의 오리지널 버전:


‘웨인 킹(Wayne King)과 그의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어니 버칠(Ernie Birchill)의 노래로 1931년에 처음 대중들에게 선을 보인 이 후,
1950년대는 후랭크 레인(Frank Laine)과 도리스 데이(Doris Day), 또 루이 암스트롱
(Louis Armstrong)에 의해, 그리고 1967년에는 위에서 언급한 마마 캐스 엘리엇이
리메이크를 하여 크게 히트를 한 이곡은 룸바(Rumba)를 포함한 쿠바와 남미 음악에
정통한 작곡가, 파비앙 안드레(Fabian Andre. 1910-1960, 미국)가 만든 곡이다.
이 영화를 위한 뷰티풀 사우스(Beautiful South)의 리메이크는 너무나도 훌륭하여
주인공, 맥 라이언 의 싱그러운 매력과 함께 아주 상큼하게 전달이 된다.



원래는 샹송 명곡이었지만, 세계화의 영향으로 영어제목으로도 잘 알려진 곡들
중에서, ‘라 멜(La Mer-바다)’이라는 유명한 샹송도 들을 수가 있는데,
샹송의 대가인 샬 루이 뜨레네 (Charles Louis Trenet, 1913-2001, 프랑스)
라는 싱어 송 라이터가 1943년에 만든 이곡은
이후, 바비 대런(Bobby Darin), 후랭크 시나트라(Frank Sinatra)등에 의해
‘비욘드 더 씨(Beyond The Sea)’ 라는 영어 제목으로 널리 알려지게 된다.
21세기 근래에도 로비 윌리엄스(Robbie Williams)가
또 다시 리메이크를 하면서 주제곡으로도 사용을 한
‘니모를 찾아서(Finding Nemo, 2003)’, 2004년도에는
바비 대런(Bobby Darin)의 일대기를 다룬 ‘비욘드 더 씨(Beyond The Sea)’,
그리고 2007년에는 ‘잠수종과 나비(Le Scaphandreet Le Papillion, 2007)’
주제곡으로 계속 사용이 되면서 이미 20여 편이 넘는 수많은 영화에 등장을 하였다.
이 영화 에서는 주인공인 케빈 클라인이 직접 부른 버전도 꽤 특색이 있는데 (아래
동영상 참조), OST 앨범의 9번째 곡인, ‘Verlaine’도 샬 뜨레네의 오리지널 곡이다.





그리고 에딧 삐아프(삐압-Edith Piaf)의 오리지널 버전을 사용했다면
더 좋았을 너무나도 유명한 샹송,'장밋빛 인생(La Vie En Rose)‘
우리나라에서 제일 인기가 많다는 루이 암스트롱의 버전으로 또 다시 등장을
하여 많은 삽입곡들 가운데 기둥역할을 하였다.
이외에도 샬 뜨레네 못지않은 인기의 샹송 가수, 띠노 로씨(Tino Rossi)의
부드럽고 밝은 분위기의 ‘C'est Trop Beau’ 등도 프렌치 스타일의 키스 같은
달콤한 음악 무드를 배가 시켰다.
자, 그럼 OST 앨범 수록곡들을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기로 하자.





* OST 앨범 수록곡 리스트



1. Someone Like You (04:05) - Van Morrison
2. La Vie En Rose (03:24) - Louis Armstrong

이곡의 여러 버전은 Jeux D' Enfants (Love Me If You Dare, 2003)의 리뷰에서
다시 들을 수 있음.



3. Dream A Little Dream (03:33) - Beautiful South
(위의 본문에 음악과 동영상)
4. Via Con Me (02:36) - Paolo Conte
5. I Love Paris (01:40) - Toots Thielemans
6. Feels Like A Woman (05:15) - Zucchero
7. La Mer (03:43) - Kevin Kline
(위의 본문에 음악과 동영상)
8. I Love Paris (04:57) - Ella Fitzgerald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유럽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낸 연주자 겸 작곡가,
콜 포터(Cole Porter.1891-1964, 미국)의 자전적인 인생 사연이 담겨있는
노래이다.
일차대전 때 프랑스 전선에 참전을 하고, 프랑스 여인과 사랑에 빠져
빠리에 눌러 앉게 된 그가 1953년에 발표한곡으로서 이미 여러 영화에
주제곡같이 사용이 되었었다.
이 영화에서는 위의 5번째 곡과 같이 연주음악과 함께 미국 재즈의
대표적인 여걸, 엘라 피츠제럴드(Ella Fitzgerald. 1917-1996, 미국)의
차분한 목소리로도 들을 수가 있다.





9. Verlaine (03:13) - Charles Trenet
10. C'est Trop Beau (02:32) - Tino Rossi

193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배우(와 가수)로서 큰 활약을 하던 프랑스의 띠노 로씨
(Tino Rossi/1907-1983, 프랑스)가 밝고 경쾌한 샹송의 분위기를 잘 살려 불러주었다.



11. Les Yeux Ouverts (03:34) - Beautiful South
‘Dream A Little Dream Of Me’를 프랑스 버전으로 다시 불러준다.
12. I Want You (02:05) - James Newton Howard
13. Les Yeux De Ton Pere (03:56) - Les Negresses Vertes




* 관련 영상들 모음:












revised. May.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