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1960년대 하

엘비라 마디간 / Elvira Madigan 음악적 리뷰 + 동영상 모음

김제건 2013. 4. 20. 21:13
엘비라 마디간 / Elvira Madigan 음악적 리뷰 + 동영상 모음
1967년, 스웨덴/각본+감독: Bo Wilderberg/주연: Pia Degelmark +
Thommy Berggren / 음악:Ulf Bjorlin/ 91분



1889년의 여름, 어느 날
스웨덴과 덴마크, 그리고 북 독일을 포함한 북유럽의
신문들은 어느 탈영한 한 장교와 만 21세의 어린 정부의
동반 자살사건을 헤드라인 뉴스로 다루었다.
죽은 남자의 이름은
식스텐 스파레(Sixten Sparre. 1854-1889).
그리고 여자 이름은
헤드빅 옌셴(Hedvig Jensen. 1867-1889).
그들은 왜 젊은 나이에 동반 자살을 하게 되었을까?
(아래 사진은 서커스단원 시절의 엘비라 마디간의 실물 사진)



스웨덴 귀족 출신으로서 기병대 장교인
식스텐 스파레 중위
(Sixten Sparre-Thommy Berggren, 1937, 스웨덴)

이미 결혼을 하여 두 자녀를 둔 가장이지만,
북 독일 태생의 서커스단원으로서 당시에 외줄타기로
유명한 헤드빅 옌셴(Hedvig Isabella Jensen)이 본명인
엘비라 마디간(Elvira Madigan-Pia Degelmark, 1949, 스웨덴)
갑자기 사랑하게 되고, 군 동료들까지 말리던 이 애정 행각은
결국 탈영을 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들은 교외의 한적한 호텔에서 도피 생활을 하게 되는데,
그 와중에도 푸르른 신록에서 망중한을 즐기며 둘 만의 행복한
시간을 보내지만 계속되는 신문 보도로 이들의 정체는
발각이 되고 결국 돈까지 다 떨어진 후,
배가 고파 산딸기를 먹으면서도 함께하면 행복하다는
그들은 마침내 저 세상에서 영원히 함께 하자는
의미의 동반 자살을 감행 한다.
(1889년7월20일).
(아래 사진은 스파레 중위의 당시 실물 사진)



실제로 19세기말에 유럽을 무척 시끄럽게 하였던
이 유명한 가십(Gossip) 사건은
세속적으로 말한다면 처자식이 있으면서도 사고를 치고
탈영한 어느 젊은 백작의 불륜적인 애정행각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통하여 참으로
낭만적으로 보이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우선은 차분한 줄거리 전개와 함께
너무나 아름답게 찍은 영상(Cinematography)이
(촬영 감독: Jorgen Persson)
첫 번째 이유가 되는데, 화면에 가득 찬 맑은 햇살과
푸르른 신록이 엘비라 역을 맡은
피아 데겔마르크(Pia Degelmark. 1949. 스웨덴)
그 아름다운 모습만큼이나 무척 상큼함을 전해준다.
그리고 또 다른 나머지 이유로는
무엇보다도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
음악이 그 낭만을 더하게 하였던 것이다.



나비를 잡으러 꽃발을 달리는 이 영화의 명장면
(맨 아래 동영상)을 비롯하여 평화로운 피크닉 장면 등,
영화 전반에 여러 번 반복이 되면서 흐르는
Piano Concerto No. 21
(피아노협주곡 21번, C장조의 2악장, K467 )

마치 이 영화를 위해 사랑의 테마(Love Theme)곡으로
모차르트가 오래전에 미리 준비해 놓은 주제곡 같은
느낌까지 준다.
1785년에 작곡이 되었으니 무려 2세기의 시차가 있지만,
그래도 영상위에 펼쳐지는 잔잔한 현악기의 반주와 마치
오페라를 연상시키는 그 아름다운 칸타빌레 흐름은
너무나도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스웨덴의 작곡가,
울프 비욜린(Ulf Bjorlin. 1933-1993, 스웨덴)이 만든
오리지널 스코어(OS)가 오히려 귀에 잘 들려오지가 않을 정도이다.









하지만, 세속적인 이야기를 아름다운 풍광 촬영과
또 아름다운 음악들로 이렇게 최고급의 포장을 하여
비주류 국 스웨덴도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걸 보여준
보 비데르베르그(Bo Wilderberg, 1930-1997, 스웨덴)
훌륭한 연출솜씨야 말로 빠뜨릴 수 없는 가장 큰 성공요인
인데, 각본에서부터 편집까지 전부 다 그가 직접 작업을
하였다니 참으로 대단한 재능이 아닐 수 없다.
그의 아들인
요한 비데르베르그(Johan Wilderberg, 1974)는
현재 배우로서 활동을 하면서, 2004년도 할리우드 작,
‘오션스 트웰브(Ocean's Twelve)’에도 출연했지만,
어쨌든 무엇보다도 영상미를 최우선 순위로 하면서
유럽식으로 차분하게 연출을 한 비데르베르그 감독의
탁월한 능력은 그 처절한 마지막 자살 순간까지도
인상적인 흰 나비와 정지 영상을 통하여
참으로 아름답게 표현을 하였다.
그 정지화면위로 들려오는 총소리, 아마 이 끝 장면은
그래서 누구에게나 영원히 잊을 수 없는 명장면으로
각인이 되었으리라고 생각이 된다.



일반적으로는 쉽게 접할 수가 없었던 스웨덴의 영화지만,
유럽과 미국에서의 흥행성공으로 뒤늦게 1970년대 초
(1972년?)에 한국에서도 개봉을 하게 하였다.
(서울=중앙극장)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는데,
하지만 요즈음은 이런 슬로푸드 스타일의
느리고 잔잔한 순정(?)영화는 통 볼 수가 없다.
그만큼 세상도 엄청나게 빨라지고,
그러다 보니 영화도 정신없이 빠른 진행으로 만들어야만
흥행이 되는 세상에 우리가 지금 살고 있다는 얘긴데,
과연 정신없이 빠르기만 한 것이 그렇게 좋은 것 일까?
숨은 진주 같이 여유가 넘치는 이 영화가
그래서 더욱 귀하게 느껴진다.
한편 선전에는
이 영화 한편에만 출연을 했다고 알려졌던 스톡홀름 출신의
피아 데겔마르크(Pia Degelmark. 1949-)
사실은 1976년도 까지 TV극을 포함, 총 5편의 영화에
출연하였다고 하며, 이 영화로 1967년도 깐느 영화제의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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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sed. Mar.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