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1960년대 하

천일의 앤 / Anne Of The Thousand Days 리뷰 + 동영상모음

김제건 2012. 5. 17. 17:05
천일의 앤 / Anne Of The Thousand Days 리뷰 + 동영상 모음
1969년/감독: Charles Jarrott /주연: Richard Burton + Genevieve Bujold
음악: Georges Delerue / 145분



2008년에 개봉이 된 영화,
‘천일의 스캔들(The Other Boleyn Girl. 2008)’
TV시리즈,‘튜더스, 천일의 연인(The Tudors. 2007)‘
으로 인하여 21세기 초에 다시 조명을 받게 된 역사의 인물,
앤 볼린(Anne Boleyn. 1507-1536).
그녀에 관한 이야기들은 무척이나 다양하지만, 그러나
그녀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로는 처음으로 만들어 졌던
‘천일의 앤(Anne Of The Thousand Days. 1969)‘
이야말로 무엇보다도 그녀를 세상에 널리 알린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서 아직도 인정을 받고 있다.



이 작품은 무엇보다도 심금을 울리는 아름다운 주제곡으로
우리나라 음악 팬들에게 상당히 어필을 하였던 작품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여러 번 내한 공연을 가진바 있었던
프랑스의 뽈 모리아(Paul Mauriat. 1925-2006) 악단
‘Farewell My Love’라는 제목의 버전으로
1970-80년대 내내 상당한 인기를 얻었다.
아름다운 여성 목소리의 스켓 창법을 위주로
편곡을 해서 그렇겠지만,
조르주 드를뤼(Georges Delerue. 1925-1992. 프랑스)
애당초 작곡한 오리지널 스코어(OS)와 비교를 해보면,
마치 다른 음악과도 같이 너무나도 잘 편곡을 하였고,
또 리메이크했음을 실감하게 된다.
하지만 우리들에게 친숙한 이 뽈 모리아 악단 버전은
오리지널 스코어 중 극히 일부분의 테마(Theme)만을
사용했음을 알 수가 있다.







영국 역사에서
절대 왕권의 기반을 전무후무하게 완성시켰다는
튜더 왕조시대(The Tudors. 1485-1603)
헨리 8세(Henry Vlll - 1491년생. 1509-1547 재위)왕과
두 번째 왕후, 앤 볼린(Anne Boleyn. 1507-1536)사이의
뜨거웠던 사랑과 또 파경을 그린 사극으로서,
엘리자베스 1세 여왕(1558-1603 재위)의
어머니가 되는 앤 볼린이 물론 이야기의 중심인물이다.
영화 제목이 말해주듯이
궁녀의 신분에서 왕비가 되고나서 1,000일 (후),
비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단두대에 올랐다는 이 당찬 여인.
과연 그녀는 아들만 밝히는 폭군의 손에 희생이 된
한 비운의 여인이었던가? 아니면
강렬한 팜므 파탈(Femme Fatale)기질의 한 요부였던가?
모두 37편의 희곡을 남긴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1564-1616) 역시도
마지막 작품으로서 이 헨리 8세의 이야기를 다루었지만,
오늘날 까지 이 헨리 8세와 앤 볼린에 관한 해석은
참으로 다양하기 그지없다.



* 역사가들이 정리한 이들의 년도 별 주요 사건:
1521년: 만14세의 앤 볼린, 프랑스에서 귀국.
1526년: 형수였었다가 첫 번째 왕비가 된 캐서린의 시녀, 앤 볼린에게
헨리 8세가 급속도로 빠지기 시작함.
1527년: 캐서린과의 이혼을 시도하나, 교황청의 끈질긴 반대에 직면함.
영국 내 종교개혁을 일으켜 성공회를 로마 가톨릭에서 분리시킴.
1529년: 앤 볼린, 궁정에서 본격적으로 헨리 8세의 총애를 받게 됨.
1532년: 앤 볼린에게 펨브로크 후작부인의 지위를 내려 신분을 격상시킴.
1533년: 헨리 8세와 앤 볼린 결혼. 같은 해, 딸, 엘리자베스 1세 출생.
1536년: 앤 볼린, 왕자를 사산.
간통 및 반역혐의로 런던 타워에 감금됨.
같은 해, 5월19일에 참수형에 처해짐.




천일의 스캔들(The Other Boleyn Girl. 2008)’에서는
’볼린가의 또 다른 여인‘ 이라는 영어제목 그대로
앤 볼린(Natalie Portman의 역)의 자매인
메리 볼린(Scarlet Johansson의 역)을 등장시키면서
이야기의 살들을 덧 붙였지만,
이 작품, ‘천일의 앤’에서의 메리 볼린은
아주 작은 비중으로 다루어진다.
한편, 헨리 8세의 초상화와 너무나도 비슷하게 생긴
당시 영국 최고의 배우,
리처드 버튼(Richard Burton. 1925-1984. 영국)
헨리 8세의 탐욕에서부터 포악성까지
참으로 연기를 잘 하였는데, 당시 신인 급의
주느비에브 뷔졸드(Genevieve Bujold. 1942. 캐나다)
주인공, 앤 볼린역을 따낸 것은 그 시절로서는
의외의 캐스팅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누가 뭐라던 간에 주눅 들지 않았던 당찬
표정연기 하나만으로도 이 뷔졸드의 연기는
성공적이었다는 어느 평론가의 말도 일리가 있는데,
오늘날의 리메이크작의 주인공들과 비교를 해보아도
결코 뒤지지 않는 연기력이야말로 그동안 TV극만 하다가
영화로는 드디어 첫 작품을 만들게 되었던
찰스 자롯(Charles Jarrott. 1927. 런던) 감독의
과감한 결단의 성과라고 말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왕족이 아닌 평민으로 태어났다
‘프린세스 오브 웨일즈‘로 불리 게 된
다이애나 스펜서(Diana Spencer. 1961-1997)
찰스 왕세자(Charles. 1941 - 프린스 오브 웨일즈)의
세기의 결혼(1981년)으로 최고의 화제 거리들을
만들어 내었던 영국 왕실(The British Monarchy)의
흥미롭던 로얄 패밀리 이야기들이 근래에는
그 인기가 시들해졌다.
물론 다이애나의 빠리에서의 충격적인 죽음(1997년)이
그 시발점이 되었지는 모르겠지만, 21세기의 우리 평민들은
더 이상 이 영국 왕실에 관심이 없는 듯하다.
앤 볼린의 1,000일간의 사랑이 화제였던 16세기 그 때나
다이애나 스펜서의 일거수일투족이 화제였던 20세기보다
훨씬 더 재미있는 일들이 많아진 세상이 되었다는 얘기일까?



* 관련 동영상 모음:











Jay. 252번째 영화리뷰. Aug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