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2000년대 상

휴먼 스테인 / The Human Stain 음악적 리뷰 + 동영상 모음

김제건 2012. 2. 23. 14:29
휴먼 스테인 / The Human Stain 음악적 리뷰 +동영상 모음
2003년/감독 Robert Benton/주연:Anthony Hopkins + Nicole Kidman
음악: Rachel Portman 외/106분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호주의 영화,
'윈드 라이더(The Wind Rider. 1986)‘라는 작품을 보면
제이드(Jade)라는 역을 맡은 매우 평범하게 생긴 어린 소녀를
보게 되는데, 그녀가 바로 당시 19세 나이의
니콜 키드먼(Nicole Kidman)으로서
오늘날의 요염하고 섹시한 탑 스타, 니콜 키드먼과 과연 같은
사람인가라는 의구심마저 든다.
그래서 20대에 성형수술을 하지 않았나하는 대중적 의심을
받기도 하였지만, 어쨌든 탐 크루즈(Tom Cruise)와 한 침대를
쓴 이 후 부턴, 더욱 더 매력적인 여인이 되면서,
문자 그대로 ‘섹시와 우아(Sexy Elegant)의 조합’ 이라는
표현을 쓴 평론가도 있었다.
21세기 초의 10대 섹시 여배우에서 빼고 싶어도 도저히 뺄 수가 없는
니콜 메리 키드먼(Nicole Mary Kidman).
1967년에 미국, 하와이의 호놀루루에서 태어난 오스트랠리언(Australian)
으로서, 이제 그녀도 인생 4학년이 되었지만, 그래도 이혼 후에 더욱
더 바쁘다는 바로 요 몇 년 사이가 그녀로서는 오히려 가장 섹시하게
보이지 않나싶다.



그런 그녀에게 2003년도는 이 작품, ‘휴먼 스테인‘을 비롯하여
’도그빌(Dogville)‘‘콜드 마운튼(Cold Mountain)’ 등의
겹치기 출연으로 무척이나 분주 하였을 텐데도,
또 화제작, ‘인 더 컷 (In the Cut)‘의 (공동)제작까지도 하였으니
그 얼마나 활동적인지 모른다.
그리고 앞으로도 제작과 출연을 할 작품들이 줄줄이 밀려 있다고
하니, 탐 크루즈와 헤어진 이후의 모든 정열을 아직까지는
온통 영화에만 쏟아 붓는 듯 한 느낌이다.
어쨌든 이렇게 외모부터가 우아하면서 부티가 나는 그녀에게
그래서 이 작품에서의 막일을 하는 하류층의 역할은 별로
어울리지 않는 듯 하고....
(아래 사진/축사에서 젖소들의 X를 치워도 여전히 섹시하기만 하다.)
그리고 흑인 혼혈로 설정이 된 남자주인공의 역할도
앤소니 홉킨스(Anthony Hopkins. 1937, 영국) 대신,
차라리 무명일지라도 검은 피부의 다른 배우가 했으면
더 낳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든다.



당대의 최고 배우를 캐스팅 하였고, 음악 등을 비롯한 모든 면에서
무지 하게 많은 자본을 투자하였지만, 우리나라에서의 반응은
별로 인 듯하다.
특히 ‘대 배우들의 연기대결’이라는 선전 문구만을 보고 극장에 간
관객들이 실망을 무척 많이 한듯한데,
전체적으로 줄거리 전개방식도 무겁게 느껴지지만 이렇게 잘못된
캐스팅도 실망의 큰 원인 인 듯하다.
원작소설이 이 영화같이 크게 히트한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굳이 비교를 해보아도 좀 더 잘 만들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특히 첫 장면에서부터 주인공들을 죽여 놓고 나서 회상 장면으로
가느니 차라리 긴박감 있게 끝 장면까지 주인공들이 죽는 것을
감춰 둔 상태로 줄거리 전개가 되었어야 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드는데 극중에서 마치 증인같이 등장하는 작가,
주커맨(Gary Sinese, 1955. 미국)의 독백도
이미 첫 장면에서 맥이 빠져버린 흥미를 되찾기에는 역부족 인듯.....



잘못 된 과거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는가?
이 영화의 슬로건(Slogan)이자 택라인(Tagline) 인데,
1979년의 ‘클레이머 대 클레이머’로 아카데미상을 수상(두 번)
한바 있는 감독,밥 벤튼 (Robert Benton, 1932, 텍사스)
역시 노 거장답게 주인공들의 심리묘사 면에서는 연출을
꽤 잘 한 듯하지만, 그러나 역시 나이 탓일까?
요즘 젊은이들의 대중적인 인기를 얻기에는 힘이 좀 딸리는듯하고,
또 대체적으로 요즘의 젊은이들이 선호하지 않는 심각한 주제라서
그런지, 프랑스와 독일에서는 제법 큰상을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흥행 면 에서도 성공을 하지는 못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인지 개봉시기(2004년3월)를 감안할 때 국내에서의 DVD
출시(2004년4월)도 홀드백기간이 전혀 없이 무척이나 빠르다.



의도적이지 않은 단어 한마디 때문에
억울하게 캠퍼스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전직교수
콜맨 (Coleman Silk/Anthony Hopkins, 1937 영국).
전 남편을 피해 이젠 오갈 데조차 없이 남의 농장으로 숨어버린,
포니아 (Faunia Farley/Nicole Kidman, 1967 하와이).
나이로 보나 신분으로 보나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이 두 사람이 어쩌다 서로 인연을 맺게 되고 또 깊은 관계에
빠져든다.
그리고 서로가 남에게는 말하고 싶지 않은 자신들의 오점
(휴먼 스테인)을 털어놓게 되면서,
관객들도 함께 그들의 과거이야기를 같이 듣게 되는데,
실수로 자식을 잃은 포니아의 지난날의 오점에 비한다면,
흑인이면서도 특이한 외모 때문에 흑인이길 (부모에게도)
부정해 왔고, 또 출세를 위하여 백인 인척 살아온 콜맨의
지난 비밀 이야기는 우리들에게 참으로 시사하는 바가 많다.



이렇게 심각한 분위기로 전개되는 이 영화의 중반부에,
아버지뻘이나 되는 연인, 콜맨을 즐겁게 해주기 위하여 포니아역의
니콜 키드먼이 파격적으로 상반신을 벗고, 젖가슴을 노출 한 채
에로틱한 춤을 추는 장면이 있는데, 이때 들리는 한 곡의
재즈 연주가 상당히 인상적이고 또 관객들의 흥미를 자아내었다.
바로 스탠더드 재즈 블루스 곡으로는 아주 오래 된
‘크라이 미 어 리버(Cry Me A River)’ 라는 곡으로서
미국 시애틀 출신의 아서 해밀튼(Arthur Hamilton)이 1953년에
만든 작품인데, 1955년의 영화, ‘Pete Kelly's Blues' 에서
엘라 피츠제럴드(Ella Fitzgerald)가 부른 이래,
어느새 십 여 편 이상의 영화에 삽입이 된 적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대단한 곡이다.

[아래 노래는 다이애나 크롤(Diana Krall)버전]


Now you say you're lonely
You cried alone night through
Well, you can cry me a river, cry me a river
I cried a river over you.
Now you say you're sorry For being so untrue
Well, you can cry me a river, cry me a river
I cried a river over you.
You drove me nearly drove me out of my head
While you never shed a tear
Remember, I remember all that you said,
Told me love was too plebeian
Told me you were through with me and
Now you say you loved me Well, just to prove you do
Come on and cry me a river, cry me a river
I cried a river over you.
Well, you told me love was too plebeian
Told me you were through with me and
Now you say that you loved me Well, just to prove that you do
Come on and cry me a river, I wanna see a river
Cause I cried a river over you.


* 또 다른 버전들:









이곡 외에도 듀크 엘링턴(Duke Ellington)의 ‘Day Dream’같은
고급 재즈 음악이 더 나오지만,
한편으론 슈베르트의 String Quintet in C Major 같은 클래식 곡들도
삽입곡으로 적절하게 잘 사용하면서 극중 무드를 꽤 진지한 분위기로
연출하였다.
오리지널 스코어(OS)는 영국 출신의 신세대 여성 음악가로
1993년의 ‘The Joy Luck Club’ 이래
1997년에는 ‘Emma’로 아카데미상의 작곡상을 이미 수상한 바 있는
레이첼 포트맨(Racher Portman. 1960, 영국)이 맡았는데
최근에 그녀는 2002년의 ‘Hart's War’ 그리고 2003년에는
‘모나리자 스마일(Monalisa Smile)‘ 등의 작품으로 계속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줄거리 전개도 그렇고 음악 연출도 이렇게 좀 무겁다보니,
가볍고 빠른 스타일을 선호하는 요즈음 신세대 젊은 관객들에게는
신통치 않은 반응을 얻을 수밖에 없었겠지만,
그래도 한편으론 오래 간만에 삶과 인생에 대하여 잠시나마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들어준 작품인 것만은 분명하다.
그래서 비록 삶의 오점(휴먼 스테인)들이 많지 않은 어린 나이일지라도,
짬을 내어 한번쯤 이 영화를 감상하면서 세상을 사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갖고 살 수 밖에 없다는 인간의 오점(The Human Stain)
관하여 잠시 생각해 보는 것도 그리 나쁘진 않을 것 같다.
물론 "나의 오점은 무엇일까?" 도 당연히 보너스로 생각이 나겠지만.......
한편, 이 영화에서는 무명으로 출연을 하였지만,
몇 년 후, 인기 TV극인 ‘프리즌 브레이크’ 시리즈(2007-)
한국에선 ‘석 호 필‘이란 별명까지 얻게 된
웬트워스 밀러(Wentworth Miller. 1972. 영국)의 모습(젊은 콜맨)도
꽤 이채롭다. (위와 아래 사진 + 아래 동영상 참조)



* 관련 동영상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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