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1950년대

형사/살인의 사실/ Un Maledetto Imbroglio 음악적 리뷰 + 동영상 모음

김제건 2011. 12. 27. 17:35
형사/살인의 사실/ Un Maledetto Imbroglio 음악적 리뷰 +동영상 모음
1959년/각본+감독+주연: Pietro Germi /주연: Claudia Cardinale +
Pietro Germi/음악: Carlo Rustichelli/120분.



대단히 비극적인 장면에서나 나올 법 한
심각하고 비장한 전주가 잠시 흐른 뒤,
이어 잔잔하게 통기타의 반주가 이어집니다.
그리고 그 반주에 맞춰 결코 미성이라고 할 수 없는
한 여인네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아모레, 아모레, 아모레, 아모레 미오.....”.
정말 엄청나게 많이 듣던 노래이죠.
제목도 그래서 그 당시엔 ‘아모레 미오’인줄 알았습니다.
1960년대에는 하루에도 몇 번씩 라디오 에서 흘러나오던 노래,
한국에 아모레 라는 단어를 널리 알렸고........
그래서일까요?
아모레 화장품의 탄생과 매출 증대에 결정적으로
이바지를 한 불후의 대 히트곡,



이태리 출신의
인기배우이자 또 가수로서도 오랫동안 활동을 하였던
알리다 켈리 (Alida Chelli. 1943- 이태리) (위의 사진)가
16세밖에 안된 나이에 성숙한 어른의 목소리로 불렀던
시노 메 모로(Sinno Me Moro-죽도록 사랑하여)
라는 제목의 이 노래는 본토 못지않게 우리나라에서도
너무나 큰 히트를 한 곡입니다,
이유야 물론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에 잘 맞는
쉬운 멜로디에다가 나이보다 훨씬 농익은 그 구성진 창법을
들지 않을 수가 없겠지만, 한편으론 외우기 쉬운 그 단순한
가사도 유행에 톡톡히 한 몫을 한 듯 하였습니다.



Amore amore amore Amore mio
In braccio a te me scordo ogni dolore
Voglio restare con te sinno me moro
Voglio restare con te sinno me moro
Voglio restare con te sinno me moro
Nun piagne amore Nun piagne amore mio
Nun piagne e state zitto su sto cuore
Ma si te fa soffrire, dimmelo pure
Quello che mai da dire, dimmelo pure
Quello che mai da dire, dimmelo pure






요즈음이야 집에서도 쉽게 영화 한 편 정도는
볼 수 가 있지만, 흑백 TV도 없던 1960년대 이전 시대
(KBS-TV 첫 방송=1961년)에는
보면서 즐기는 유일한 낙이 영화뿐이었건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그나마도 그리 영화관을
자주 갈 수 있었던 건 아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집집마다 한 대씩은 있던
라디오의 인기가 대단하였는데요,
그 라디오를 통해 방송되던 이런 곡들은 금방 유행을 하였죠.
또 한편으로는 저녁 시간대에 방송되던 라디오 연속극의
인기도 요즈음의 TV 드라마에 못지않을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누렸습니다.
이곡도 한국에서는 영화 개봉 이전에 벌써 방송을 통하여
먼저 소개가 되었었는데,
당시의 방송국에서도 틀만한 이태리 칸쪼네 레코드판이
그리 많지 않았을 때 이니 만큼 자연히 신청 곡 엽서가
엄청났었던 이 곡을 자주 내 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영화보다도 더욱 유명한 주제곡이 되었는데,
노래 좀 듣는다는 사람들도 그러나 당시에는 이곡이
바로 영화 주제곡이라는 것을 몰랐었다고 합니다.



로마의 어느 한 아파트 건물에 도둑이 들고,
이 사건을 형사반장인,
인그라발로 (Ciccio Ingravallo)
(삐에뜨로 제르미. 1914-1974, 이태리)

수사하는 도중, 일주일후에 같은 건물에서
또 다른 살인 사건이 발생합니다.
희생자는 도둑맞은 집의 이웃인 부유한 여인
릴리아나(Liliana Vandicci).
둔기로 머리를 맞아 살해가 되었는데 젊은 여자가
유언장을 써두었다는 것도 좀 수상하지만,
신고한 그녀의 사촌과 출장 중이던 남편 그리고
하녀인 아순티나(Assuntina)
(클라우디아 까르디나레, 1938, 튜니지아)

약혼자 디오메데(Diomede) 역시 모두 용의자가 됩니다.



그러나 수사는 역시 쉽지 않아서 시간만 점점 흘러가고,
사건은 점차 미궁에 빠져들게 되는데요,
그러면서, 수사 도중에 들어나는
각 인간들의 오점들로 영화의 줄거리는 채워지죠.
그런 가운데, 인그로발로 형사반장은 약혼녀를 속이고
외도를 한 디오메데를 (모르고 순진하게) 두둔하는
아순티나를 동정하게 됩니다.
그리고 수사도중 우습게 생각했던 열쇠하나로
사건은 마침내 해결이 되는데요,
디오메데를 범인으로 체포한 반장은 디오메데를
목 놓아 부르며 뒤따라 뛰어오는 아순티나를 뒤로 한 채
(아래 사진과 아래 동영상) 빨리 차를 몰라고 말을 합니다.



1963년 작, 부베의 연인 으로
본격적인 월드 스타가 되기 시작한
클라우디오 까르디나레(C.C. 1938. 이태리)
1959년에 21살의 싱싱한 나이로 데뷔 2년차의
신인으로서 출연을 하였는데,
순정 하나로 약혼자만을 의지하는 하녀로서의
청순한 이미지가 그녀의 인기를 더하게 하였었죠.
그래서 결국 이런 인기는 4년 후, 같은 처지의
청순가련형의 부베의 연인 역을
또 다시 맡게 되었던 것입니다.
(오늘날에는 절대로 통하지 않을 전형적인
구닥다리 설정과 스토리텔링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편, 기골이 장대하고 잘생긴 주인공 형사역의
삐에뜨로 제르미(Pietro Germi. 1914-1974. 이태리)
원래 작가로서 1941년, 영화계에 입문한 이래
감독과 연기를 병행하면서 성공을 하였는데
역시 이 작품이 그의 생전 19편의 감독 작품 중
‘철도원(1956)’과 함께 가장 유명한
그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영화 전체의 오리지널 스코어(OS)는
'시노 메 모로 (Sinno Me Moro)‘
단 한곡의 전주 부분을 여러 버전으로 변주하면서
반복하기에 매우 단순하지만(그 시대의 유행 패턴)
이 알리다 켈리의 목소리는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을
비롯해서 극중에서 여러 번 들을 수가 있습니다.
이곡을 작곡하고 전체 오리지널 스코어(OS)를 만든 사람도
역시 ‘부베의 연인’으로
한국에서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까를로 루스티켈리 (Carlo Rustichelli, 1916-2004. 이태리)인데
이 노래를 부른 주인공 알리다 켈리가 바로
그의 친딸이라는 사실은 한참 후에야 밝혀졌었죠.
구슬픈 사랑노래가 이 고전적인 범죄 스릴러물하고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도 들긴 하지만,
청순가련한 아순티나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감독의 의도와 연결된 주제곡으로 보면 될 듯합니다.
“아몰, 아모르, 아모레”등등,
나라마다 발음은 각각 다르게 하지만, 사랑을 표현하는
단어로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단어가 바로
AMORE 가 아닌가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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