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 The Pianist 음악적 리뷰 + 동영상 모음

피아니스트 / The Pianist 음악적 리뷰 + 동영상 모음
2002년 / 제작 + 감독: Roman Polanski / 주연: Adrien Brody 외
음악: Wojciech Kilar / 150분



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종교 개혁은 독일에서 일어났다.
그런데, 그때의 청교도정신을 이어 (물려) 받은 어느 독일
고위층 인사는 제2차 세계대전 발발 전부터 유태인 종족들은
‘예수님을 죽인 벌’을 언젠가는 받아야 한다고 말했었다.
그래서 일까?
실제로 벌어진 홀로코스트(Holocaust).
절대로, 절대로 있어서는 아니 될 일이었지만,
인류가 생긴 이래, 최고로 잔인한 만행이라는 평가를 받은
이 홀로코스트의 역사는 그러나 이후 20세기 중반부터
수많은 영화들의 주제가 되었었다.



21세기에 들어와서도 이 홀로코스트를 주제로 한 영화는
계속 만들어지고 있고, 또 앞으로도 계속 그럴 전망이지만,
이 주제로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영화들 중에서 이 작품은
실제 홀로코스트의 산 증인이라고 할 수 있는
로만 폴란스키 (Roman Polanski. 1933, 프랑스 빠리)(아래 사진)가
직접 제작을 하고 감독을 맡았다는 것이 상당히 의미가 깊다.
전쟁 발발 2년 전에 프랑스에서 폴란드로 이주했던 부모와 함께
(유태인) 수용소 생활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어린 폴란스키는
우여곡절 끝에 ‘게토(The Ghetto In Krakow)’에서
(폴란드인들의 도움을 받아) 8살 때 홀로 탈출을 하여
구사일생으로 간신히 목숨을 부지하게 되었으니,
이 영화는 바로 자신의 이야기와 결코 다를 바가 없겠다.
[유태인 아버지는 살아남아서, 종전 후에 재회를 하였으나
러시아인 어머니는 결국 아우슈비츠(Auschwitz)수용소에서
타계하였다고 한다.]



1993년에 전 세계적인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쉰들러 리스트 (Schindler's List)의 감독직을
스티븐 스필버그(Steven Spielberg)로부터 제의를 받았을 때는
그 주제가 너무 개인적이라는 이유로 거절을 했었다고 하지만,
이 영화 역시도 (비록 예술성은 더 강조 되었다고는 하더라도)
한 사람의 실존인물에 대한 개인적인 역사를 다루고 있다.
(그럴 거였으면 차라리 ‘쉰들러 리스트‘도 감독을 맡아서
미국에서 벌어졌었던 그 이상 망측한 사건으로 실추된 명예를
빨리 회복하는 것이 더 낳지 않았을까?
어쨌든 그는 이 홀로코스트를 주제로 또 다른 영화를 현재
기획중이라고 한다.)
폴란드가 국보급으로 인정하였던
유태계 폴리쉬(Jew Polish) 피아니스트,
브라디슬로우 쓰필만(Wladyslaw Szpilman,1911-2000)(아래 사진)이



1945년에 처음으로 (초판)발간을 하였고, 1998년에 재 발간이 된
원작 회고록, '도시의 죽음(DEATH OF CITY)‘ 에서부터
(기획 제작이) 시작이 된 이 영화도 죽음의 문턱을 수없이 넘나들며
기적 같은 인생을 살다 간 쓰필만의 (한 시절의) 행적을 다루고
있지만 너무나도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였다.



전쟁 발발 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국보급 천재 피아니스트,
쓰필만도 나치의 만행아래서는 영화 속에 나오는 독일 군인들의
말(대사) 그대로 그저 하나의 ‘유태 돼지(Jewish Pig)’ 일뿐.....
달리 어찌 해볼 도리가 없다.
그래도 역시 삶에는 기적이 있게 마련인지 폴란스키 감독 자신도
그랬었듯이 여러 사람들(독일 군 장교 포함)의 도움으로
우여곡절 끝에 살아남게 된다.
그리고 2000년까지 오랫동안 장수를 하였는데, 그의 사후에서야
완성이 된 한 많은 사연의 이 영화도 ‘안네 프랭크의 일기’
그리고 ‘쉰들러 리스트’와 함께 인류가 결코 잊어서는 아니 될
역사를 증언하는 명작으로 영원히 남게 되었다.
아름다운 쇼팽의 선율과 함께..........

(위 사진은 그의 실물과 관련기사 자세한 것은 http://www.szpilman.net/)



한편, 쓰필만을 구해주었던 독일군 장교,
호센펠트 대위 (Wilm Hosenfelt. 1895-1952)
(Thomas Kretschmann,1962,독일)의
사연도 참으로 기구하다.
전쟁이 끝날 때 까지 점령군 장교로서의 임무와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서의 의무를 둘 다 잘하기 위하여 부단한 노력을 하였다는
그는 쓰필만 이전에도 남들 모르게 여러 유태인과 폴란드인들을
구해주고,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1944년 늦가을에 쓰필만과 조우를 한 이후,
1945년1월에 소련군에 의해 체포가 되고,
1950년에 2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을 하던 중,
1952년8월에 스탈린그라드 인근 감옥에서 병사를 하였다고 한다.
폴란드말까지 배워가며 몰래 선행을 베풀었던 그의 일기에는
쓰필만과의 만남이 구원자와 피구원자의 만남이 아니라,
인간과 인간과의 만남이었다고 회고를 하였고,
폴란드의 거리를 걷기조차 부끄러울 정도로 자신이 독일군
장교임에 깊은 좌절을 느꼈었다고 하는데, 정작 종전 후에
자신은 (쉰들러와는 달리, 자신이 선행을 베풀었던 사람들에게서)
구원을 (돌려) 받지는 못하였다.



1939년, 독일의 폴란드 침공 당시에도 쓰필만은 바르샤바의
한 방송국에서 피아노 연주를 하고 있었다는데,
폭격을 받을 때 연주하던 ‘쇼팽의 야상곡’에서부터 이 영화는
쇼팽의 음악들을 (장소가 장소이니만치) 마치 주제곡처럼
사용하였다.
그리고 이 음악들의 연주는
또 한명의 쓰필만이라고 불리는 폴란드인 피아니스트,
자누스 올레니작(Janusz Olejniczak,1952,폴란드)에 의해
녹음이 되었는데, OST 앨범에는 쓰필만 자신이 1948년에 직접
녹음을 한 연주곡도 함께 들어있다.
영화 전체의 오리지널 스코어(OS)는 우리나라에서는 좀 생소한
인물이지만 그러나 이미 150여 편이라는 많은 영화 음악을
만든바 있는 (역시) 폴란드 출신의
보이치에크 키라르(Wojciech Kilar. 1932)가 맡았는데,
그는 주옥같은 쇼팽의 피아노 연주곡들 (아래 OST 수록곡들 참고)
이외에도 베토벤의 그 유명한 ‘월광 소나타(Moonlight Sonata)’와
바흐의 음악도 삽입곡으로 추가사용을 하면서 다양한 클래식 음악을
이 한 많은 유태인의 사연에 참으로 잘 접목을 하였다.
(아래 동영상 참조)



젊은 시절의 브라디슬로우 쓰필만과 외모가 아주 비슷한
헝가리언 이민 후세,
에드리언 브로디(Adrien Brody. 1973, 뉴욕)가
1,400대 1의 경쟁을 뚫고 메인 롤을 맡았는데
(쓰필만도 생전에 이 캐스팅 작업에 참여를 하였다고 한다.)
촬영 도중에 실제로 체중을 엄청나게 줄이면서 (무려 14Kg)
병으로 고통 받던 젊은 시절의 쓰필만 역을 아주 실감나게
소화 하였다.
거기다 또 그 역할에 몰두하기 위하여 제작 기간 내내 TV는
한 번도 본적이 없었다고 한다.
이렇게 연기자에서부터 감독에 이르기 까지 그들의 혼이
담긴 듯 한 제작 열기 때문인지, 이 영화는 매번 볼 때마다
'도대체 산다는 게 뭔가?' 하는 철학적인 생각을
도무지 아니 할 수가 없다.
폴랜드,
홀로코스트,
쇼팽 과 쓰필만,
영화 '피아니스트'는 이런 단어들이 너무나도 슬프게 조합이 된
또 하나의 ‘우리 인류 역사 기록‘ 으로 영원히 남을 것이다.

* 추후 원고:
이 영화는 2002년 깐느영화제 황금종려상외에도
2003년 미국의 아카데미 감독상 과 남우주연상, 그리고
2003년 영국 아카데미 작품상 외에 여러 상들을 수상하였는데,
1978년의 그 이상 망칙한 사건으로 미국을 떠난 이후,
다시는 미국에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말 한 바 있는
로만 폴란스키를 위해 아카데미 감독상을 배우, 해리슨 포드
(Harrison Ford)가 대신 유럽 현지에서 전달하였었다.
그런데 2009년 9월26일, 미국과 범죄인 인도협정을 맺고 있는
스위스 경찰에 의해 취리히 공항에서 폴란스키가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 당시 기사 참조: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9/30/2009093000119.html



* OST 앨범 수록곡 리스트:


01 NOCTURNE IN C-SHARP MINOR (이하작곡:CHOPIN)
- JANUSZ OLEJNICZAK (PIANO)


02 NOCTURNE IN E MINOR, OP.72, NO.1
03 NOCTURNE IN C MINOR, OP.48, NO.1
04 BALLADE NO.2 IN F MAJOR, OP.38
05 BALLADE NO.1 IN G MINOR, OP.23


06 WALTZ NO.3 IN A MINOR, OP.34, NO.2
07 PRELUDE IN E MINOR, OP.28 NO.4
08 GRANDE POLONAISE BRILLANTE PRECEDED BY
AN ANDANTE SPIANATO, OP.22 - JANUSZ OLEJNICZAK (PIANO)
09 GRANDE POLONAISE BRILLANTE PRECEDED BY
AN ANDANTE SPIANATO, OP.22
10 MOVING TO THE GHETTO OCT.31 (작곡:KILAR) - HANNA WOLCZEDSKA (CLARINET)
11 MAZURKA IN A MINOR, OP.17 NO.4 - WALDISLAW SZPILMAN (PIANO)

* 관련 동영상 모음:










revised. Nov.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