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1990년대 중

사브리나 ‘95 / Sabrina ’95 음악적 리뷰 + 동영상 모음

김제건 2011. 11. 14. 17:57
리메이크는 아무나 하나?

사브리나 ‘95 / Sabrina ’95 음악적 리뷰 + 동영상 모음
1995년/제작 +감독:Sydney Pollack/주연:Harrison Ford + Julia Ormond
음악: John Williams/127분



“나는 두 번씩 리바이벌 하지 않아...“ 라며 웃기던
우리나라의 고(故) 이주일 님의 코미디 대사가 생각난다.
리메이크 또는 리워크 라고 표현해야 할
기존 영화의 재(再)제작 작업은 우리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그리 만만한 작업은 분명히 아닌 것 같다.
특히 기존의 원작에 출연하였던 주연배우들이 수퍼 스타이었을
경우에는, (필자 생각에) 그 영화는 잘 만들어 보았자 본전 밖에
안 될 테니, 아예 미리부터 손대지 않는 것이 나을 것 같은데
그러나 영화 제작자들의 욕심은 또 그게 아닌 모양이다.



1954년에 원작이 개봉 된지
41년 만에 만든 이 영화 '사브리나 1995'도 거장,
시드니 폴랙(Sydney Pollack. 1934-2008. 인디애나)감독이
괜히 씨잘 데 없이 손을 대었다가,
그간, '도망자(1963. TV 극)‘ 에서부터
‘추억(The Way We Were. 1973)’,
‘아웃 오브 아프리카(Out of Africa. 1985)
'하바나(Havana. 1990)‘등으로 쌓아올린 그의 명성에
흠집만 내는 결과를 낳았다.
그리고 도대체
오드리 헵번(Audrey Hepburn. 1929-1993)이 누군가?
요정 같은 그녀를 일약 스타덤에 올린 작품이
'로마의 휴일(Roman Holiday.1953)과 바로 이 유명한
'사브리나(Sabrina.1954)'이다 보니,
아무래도 흑백이던 영화를 컬러화 한다는 의미 외에는
이 영화의 리메이크는 애당초 발상부터가 잘못된 것이라고
감히 말할 수가 있겠다.
또 헵번이 1963년도에 출연하였던‘샤레이드(Charade. 1963)’
다시 리메이크한 ‘찰리의 진실(The Truth About Charlie. 2003)’
역시 우리들에게는 박중훈이 출연 하였다는 것 외에는 별로 흥미를
끌지 못하였으니 (거기다 헵번의 역을 대신한 여배우는 차라리
그나마 이 ‘사브리나 ’95‘가 백번 낳을 정도로 한심한 캐스팅)
,
앞으로도 헵번 같은 거물들이 출연하였던 영화들은
리메이크라는 단어조차도 꺼내지 않는 것이 여러모로 좋을 것 같다.



그래서 어차피 리메이크를 한다면 차라리 덜 알려졌던(배우포함)
영화를 신세대용으로 기획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고,
또 기왕 한다면 영화음악도 역시 신세대용으로,
완전히 최신 스타일(랩 버전 등)로 갔으면 하는 바램 이다.
이 영화같이 예전 음악을 쓰면서 또 새로운 음악을 추가하는
방식은 별로 재미가 없는 것 같고,
그래서 촬영기법과 배우만 새로워진다는 식의 ‘재 제작’은
현실적으로 (흥행에도) 성공을 할 가능성이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줄거리도 기왕이면 약간이라도 좀 바꾸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현대화된 이 작품에서도 역시 볼거리라고 해봤자
오리지널과 같이 한 미운 오리새끼가 중년의 어느 바람둥이를
매개로 하여 얼마나 눈부시게 백조로 변모 하느냐 하는 것
외에는 특별한 것이 없다는 게 더욱 아쉽다.



그러나 어쨌든 로맨스 코미디 영화를 잘 만들기로 소문난,
빌리 와일더(Billy Wilder. 1906-2002)
직접 각본을 쓰고 또 제작, 감독까지 했던 1954년도의
명 고전작품,‘사브리나(위의 포스터)’
이렇게 41년 만에 새롭게 리메이크가 되었다.
험프리 보거트(1899-1957)의 중년의 멋과
오드리 헵번의 청순미가 흑백 화면 가득히 물씬 풍기던
그 오리지널을 대신하여 1995년도 판 이 작품에선 같은 역을
해리슨 포드(Harrison Ford. 1942, 시카고)
줄리아 오몬드(Julia Ormond. 1965, 영국)
이를 대신하였는데, 남자는 모르겠지만
(더 낫다는 평도 있긴 있었다),
역시 여자주인공, 사브리나 역에는 아무래도 이 오몬드가
좀 역부족이 아니었을까?
아무리 일 년 전에 히트작, ‘가을의 전설(1994)’에서
브래드 피트(Brad Pitt. 1963. 오크라호마)와
호흡을 잘 맞추어 연기를 잘 했었다고 할지라도
이런 큰 역은 시기상조가 아니었나 생각이 되는데,
이 영화 자체가 빛을 못 보아서 그런지, 이후
활동은 계속하는데도 이렇다 할 대박이 없는 것이
좀 측은해 보인다.



하지만, 영화 음악(오리지널 스코어)은
오리지널 편에 비해 상당히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이는데
우선 여러 차례 오스카상들을 수상하였던 미국의 대표적인 거장,
존 윌리엄스(John Williams. 1932, 미국 뉴욕)
동원 한 자체가 먼저 눈에 띠고 또 중량감이 있어 보인다.
노구를 이끌고 직접 작곡과 편곡, 그리고 오케스트라 지휘까지
하면서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였고,
또 큰맘 먹고 당시에 인기 절정이던 매력적인 남성가수,
스팅(Sting. 1951, 영국)(아래 사진)까지
기용을 하여 부드럽게 불러준 재즈 발라드,
‘달빛 아래에서(In the Moonlight)’를 주제곡처럼 사용하였는데,
희한한 것은 같은 시기에 개봉이 되었던
‘라스베가스를 떠나며(Leaving Las Vegas. 1995)‘와는 달리
스팅 역시도 (노래는 아주 좋은데도) 썩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하였다는 점이다.
이 곡은 감미로운 오케스트라 연주곡으로도 전편에 여러 번
흘러나온다. (아래 동영상과 가사 참조)



또한 라흐마니노프(Rachmaninoff)의
잘 알려진 ‘파가니니의 주제에 의한 광시곡
(Rhapsody On A Theme Of Paganini)’과
드볼작(Dvorak)의 ‘제9번 교향곡, 제 4악장’ 같은
클래식 음악도 영화의 분위기를 고급화하려는 시도로
등장을 하는데,
그러나 오리지널인 1954년의 ‘사브리나(Sabrina)’에서도
주제곡같이 활용된바 있는 너무나도 유명한 샹송,
장밋빛 인생(La Vie en Rose)
역시 많은 삽입곡들의 기둥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
하지만 프랑스 유학 장면에서 다시 한 번 등장을 하는
이 유명한 명곡 대신에 차라리 다른 프랑스 샹송을 썼으면
어떠 했을까하는 생각도 한편으로는 든다.
왜냐하면 이 대 명곡은 1945년부터 지금까지
무려 100여 편의 영화에 이미 사용이 되었으므로,
원작과는 좀 다른 분위기를 주기 위해서라면, 훨씬 더
현대적인 분위기가 나는 샹송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얘기다.

[‘장밋빛 인생(La Vie en Rose)’의 더 많은 버전들은
'사랑할 때 버려할 아까운 것들(Something Gotta Give. 2003)'
‘Love Me If You Dare (Jeux D' Enfants. 2003)’
그리고 ‘사브리나(Sabrina)’등의 리뷰에서 좀 더 감상할 수가 있습니다].




‘반지의 제왕’ 3부작 시리즈로
젊은 나이에 일약 세계적인 거장 감독이 된
피터 잭슨(Peter Jackson.1961, 뉴질랜드)도
잘 알려져 있는 ‘킹 콩(King Kong)’의 리메이크 작업을
했었고, 또 이외에도 몇몇 유명 감독들이 무슨 유행처럼
요즈음 리메이크에 매달리고 있다는데 (‘알렉산더 대왕’등),
과연 (흥행 이)잘 될지 의심스럽고 걱정도 된다.
한편, 국내의 유명한 모 영화 관련 잡지에서는
얼마 전, 리메이크 작 ‘걸작 다섯 편(Best 5)’ 과
‘졸작 다섯 편(Worst 5)’을 기사로 다룬 적이 있었는데,
이 작품, ‘Sabrina ’95‘가 그 졸작 편에서 1위로,
팀 버튼(Tim Burton. 1958, 미국)의 ‘혹성 탈출(2001)’등과
함께 나란히 불명예스러운 차트에 올라가있다.
또한 클린트 이스트우드(1930, SF)의 출세작인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황야의 무법자(A Fistful of Dollars. 1964)’
잘 만든 리메이크로 손꼽혔는데,
전적으로 필자도 역시 공감하는 바이다.
그러니 앞으로 리메이크를 하고 싶은 자들은 아래 기사를
반드시 참고해야 만 올바른 정답이 보일 것도 같다.

* REMAKE BEST 5 :
1. 황야의 무법자(A Fistful of Dollars. 1964)
2. 파 프롬 헤븐(Far From Heaven. 2002)
3. 스카페이스(Scarface. 1983)
4. 고스트 독(Ghost Dog. 1999)
5. 보디 에일리언(Body Snatchers. 1993)


* REMAKE WORST 5 :
1. 사브리나 ‘95(Sabrina '95. 1995)
2. 글로리아(Gloria. 1999)
3. 브레스레스(Breathless. 1983)
4. 혹성 탈출(Planet of the Apes. 2001)
5. 시티 오브 엔젤(City of Angels. 1998)




* OST 앨범 수록곡 리스트:



01 THEME FROM SABRINA
02 MOONLIGHT - STING


In the moonlight
When the shadows play
When the thought of what could happen
Takes your breath away
Sighs and whispers
Quiet laughter in the air
Unspoken invitations everywhere
In the moonlight
All the words you say
Make it relatively easy
To be swept away
In the half light
Can we trust the way we feel
Can we be sure that anything is real?
Stars keep secrets as they're wandering discreetly
While the echoes of a song go drifting by
We must be careful not to lose our way completely
Or the magic that we seek here
We can't be sure will be here
In the morning
With the moon away
And if in each other's arms
Is where we're meant to stay
In the love light
When our eyes have grown accustomed to the daylight
We'll see what waits for us to share
For all the things we've dreamed of in the moonlight
We'll be there
Stars keep secrets as they're wandering discreetly
While the echoes of a song go drifting by
We must be careful not to lose our way completely
Or the magic that we seek here
We can't be sure will be here




03 LINUS'NEW LIFE
04 GROWING UP IN PARIS
05 (IN THE)MOONLIGHT
06 SABRINA REMEMBERS / LA VIE EN ROSE
07 SABRINA COMES HOME
08 NANTUCKET VISIT
09 THE PARTY SEQUENCE
10 SABRINA AND LINUS DATE
11 HOW CAN I REMEMBER?
12 SABRINA'S RETURN TO PARIS
13 THEME FROM SABRINA



* 관련 동영상 모음:










revised. Dec.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