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1990년대 상

마지막 사랑 / The Sheltering Sky 음악적 리뷰 + 동영상 모음

김제건 2012. 2. 28. 17:06
마지막 사랑 / The Sheltering Sky 음악적 리뷰 + 동영상 모음
1990년/각본 + 감독:Bernardo Bertolucci/주연: John Malkovich + Debra Winger
음악: Ryuich Sakamoto/138분



관광객(Tourist)여행객(Traveller)
다른 점은 무엇 일까?
이 영화를 보면 주인공들이 부둣가에 도착을 한 후
앉아서 대화를 나누는 전반부 장면에서 바로 그 답을
찾을 수가 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여행을 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바쁘게 살다가도 간혹 간혹 모든 여건들이
다 허락이 되어 세상 여러 곳을 여행 할 수 있다면,
산다는 게 얼마나 큰 행복 이라는 걸
새삼 다시 느낄 수 있는 무척이나 좋은 기회가 되는데,
그러나 우리들, 삶의 현실은 단 한 달(보름조차도?)의
여행조차도 그리 쉽게 허락하지를 않으니.......
그래서 더 가고 싶은 것이 바로 이 여행인 모양이다.



우리나라에서 비행기를 타고 꼬박 하루가 더 걸리는
머나 먼 아프리카 대륙.
그 가기 힘들다는 북 아프리카의 사하라 사막을
자, 지금부터 이 영화를 통해
두 남녀 주인공들(아래 사진)과 함께 간접 여행을 해보자.
물론 이 영화의 주제는 여행이다 (로드 무비).
그리고 삶과 죽음도 주제가 되며
또 그 사이에 존재하는 사랑과 성도 포함이 된다.
한편 배경이 되는 시대는
세계 이차 대전이 막 끝난 직후이다.



미국인 예술가 부부,
포트 모어스비(Port Moresby-John Malkovich, 1953. 미국)
키트 모어스비(Kit Moresby - Debra Winger, 1955, 미국 오하이오).
10년간의 결혼생활은 그들에게 권태기를 안겨 주었고,
그것을 해소하는 한 방법으로 북 아프리카의 여행에 나선다.
(한 명의 친구를 포함, 총 세 명이 여행 중)
그러나 외지가 주는 새로운 환경은 오히려 이 부부에게
각각 혼외정사의 길을 제공하고,
그런 육체적, 정신적인 혼란 가운데에서,
남편, 포트는 말라리아에 걸려 그만 의사도 없는 오지에서
쓰러진다.
키트는 간병을 하면서 어떻게든 남편을 살리기 위해
온갖 애를 다 써보지만 문명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그곳에서
속수무책 일수밖에 없는 그녀.
뒤늦게 남편이 죽은 후에야 그의 진실한 사랑을 깨닫고
동반 자살하는 심정으로 무작정 사막으로 걸어 들어간다.



그리고 정신을 차렸을 땐 어느 유목민의 텐트 안,
사막에서 실신한 그녀를 구해준 그 원주민 사내는
결국 이 키트를 자기 집으로 데리고 가는데
여러 명의 그의 부인들이 호기심 어린 눈길로
이들을 지켜보는 가운데, 어느 날 오후,
그 원주민 사내와 키트는 그 집 이층 방에서
뜨거운 사랑을 나누게 된다.
[어떻게 보면 베르토루치 감독의 출세작이라고 할 수 있는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Last Tango in Paris)’
샤워 장면보다도 더 야한 상당히 충격적인 장면이다.)
과연 그녀는 이곳의 풍습대로 그의 백인 후처로서
남은 삶을 계속 이어가야만 할 것 인가?
하지만 세월은 또 다시 흐르고
우여곡절 끝에 오래전에 남편과 함께 도착하였던
모로코의 그 항구,
부둣가에 다시 그녀가 나타나게 된다.



폴 보울스(Paul Bowles. 1910-1999. 뉴욕)
쓴 원작 소설의 ‘피난처가 되는 하늘’
이라는 어려운 제목 그대로,
보는 관객들마다 모두 견해를 달리 할 수 있는
상당히 난해한 주제 자체가 결코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는 그런 편한 로드 무비는 아니지만,
그래도 사하라 사막의 그 광활하고 아름다운
풍광만큼은 참으로 일품이다.
‘마지막 황제(The Last Emperor. 1987)‘
‘리틀 부다(Little Buddha. 1993)‘등,
몇 작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작품에서
항상 ‘예술적인 성’ 이라는 주제를 거의 빼어놓지 않는
베르나르도 베르토루치(Bernardo Bertolucci. 1941-2018. 이태리).
그가 항상 해오던 식으로 이 작품에서도
여전히 알아서 해석해보라는 의미의 장면들은 무척 많다.



현재 뉴욕에 살고 있으면서 여러 분야의 음악활동을 하고 있는
류이치 사카모토(Ryuich Sakamoto. 1952, 일본 도쿄)
역시 베르토루치 와는 궁합이 잘 맞는 것 같다.
‘마지막 황제(1987)‘ 이후
또 다시 호흡을 맞추었는데,
웅장하면서도 한편으로 세밀한 그의 이 오리지널 스코어(OS)는
이국적인 아프리카의 그 풍광과 너무나 잘 어울리며,
또 아프리카 현지에서 녹음한 사하라 오케스트라의
OST 연주도 상당히 훌륭하다.
그는 이 작품으로 1991년도에 골든 글로브 상을
다시 한 번 더 수상하였는데,
베르토루치 와는 이후 ‘리틀 부다(Little Buddha. 1993)’
에서도 또 다시 공동 작업을 하였다.
사카모도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뉴욕과 도쿄를 왔다 갔다
하면서 부지런하고 왕성한 음악활동을 펼치고 있다.



* 류이치 사카모토의 라이브 연주:


지금보다 훨씬 머리숱이 더 많을 때인
존 말코비치(아래 사진)의 젊은(?)시절의 모습도 이채롭지만
(젊다고 해봐야 37세..........)
개성 있는 성격 배우로서 아직까지도 일 년에 한두 편씩
꾸준하게 여러 작품 활동을 해오는 게 보기가 좋은데,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서는
‘존 말코비치 되기(Being John Malkovich. 1999)'
가장 인상적인 그의 대표 작품이 되겠지만,
그러나 이 작품에서와 같이 진지한 모습은
그리 자주 보기가 쉽지 않은 편이다.
또한, 데브라 윙어의 매력적인 (또 관능적인)
그 표정 연기 역시도 오래 동안 기억에 남는다.



원래 다작을 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약 40년 간 22편), 오늘 날 21세기에도
몽상가들(The Dreamers.2003) 같이
성(Sex)이 주제인 영화 만들기를 계속하고 있는
베르토루치의 중간 시대(1980-1990) 영화로서는
꽤 이색적인 작품으로 평가를 받고 있는
이 영화도 벌써, 개봉 20년이 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질과 음질은 최근에 만든
영화같이 비교적 우수한 편이고
또 여러 배우들의 연기에서도 촌스러움을 발견할 수가
없는데, 다만 무슨 이유에서 마지막이라는 단어가
들어갔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마지막 사랑’ 이라는
한글제목은 아무리 생각해도 좀 이상하다.
도대체, 누구의 마지막 사랑이란 말인가?



* OST 앨범 수록곡 들:


01.The Sacred Koran
02.The Sheltering Sky Theme
(위의 본문에 음악)
03.Belly
04.Port's composition
05.On the bed
06.Loneliness
07.On the hill
08.Kyoto
09.Cemetery
10.Dying
11.Market
12.Grand Hotel
13.Theme(piano version)
(위의 본문에 동영상)
14.Je Chante
15.Midnight Sun
16.Fever Ride
17.Chante Avec Cithare
18.Mania's Tent
19.Goulou Limma
20.Happy Bus Ride




* 관련 동영상 모음:










revised. Dec. 2018.